올해 초 뮤 아크엔젤을 출시해 호성적을 거두고 있는 웹젠이 하반기 기대작으로 모바일 MMORPG 'R2M'을 전격 출시했다.
R2M은 뮤 온라인과 함께 웹젠을 대표하는 PC MMORPG R2의 모바일 버전이다. 2006년 출시한 R2는 다른 게임에서 볼 수 없었던 스팟전을 메인으로 PvP에 특화된 게임으로 큰 인기를 끌었었다. 덕분에 R2M 역시 R2의 핵심이 스팟전과 함께 PvP 콘텐츠에 대한 기대김이 고조되고 있다.
25일 0시에 정식 출시한 R2M은 초기 많은 인원이 몰리면서 서버 점검을 하는 등 잡음이 일기도 했지만, 서버가 정상화되면서 모바일 환경에 맞춘 R2M에 원작 팬은 MMORPG에 관심이 많은 많은 플레이가 집중해 몰렸다. 실제로 구글 인기 순위 1위에 올랐으며, 3일 만에 구글 매출 20위에 안착하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다.
R2M은 깔끔한 그래픽을 바탕으로 모바일 환경에 적합한 명료한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다. 원작 R2가 자유롭게 화면을 돌릴 수 있었던 풀3D 였던 것과는 다르게 R2M은 쿼터뷰로 시점이 고정돼 있지만, 이러한 시점의 변화는 모바일 환경에서 PvP에 좀 더 적합한 환경을 만들어주고 있다. 많은 모바일 MMORPG가 이러한 쿼터뷰 방식을 고정하고 있는 만큼 R2M 역시 원작과 대세 사이에서 합리적인 결론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원작의 느낌을 그대로 구현한 부분도 많다. 현재 R2M은 나이트와 아처, 위저드 직업 3종이 등장하는데, 이들은 원작 캐릭터를 대부분 그대로 구현한 직업이다. 나이트는 원작 R2에서도 나이트로 등장하며, 아처의 경우 원작 레인저를 모티브로 가져와 민첩 궁수 콘셉트에 스킬도 대부분 동일하게 가지고 있다. 위저드는 R2M에서 좀 더 새롭게 해석된 캐릭터로, 원작의 엘프 직업과 유사하다. 스킬도 비슷하게 보유하고 있지만, 위저드는 원작에서의 근접전을 좀 더 강화해 마검 트리를 추가로 가진 캐릭터로 분류됐다. 덕분에 추후 업데이트를 통해 어쌔신이나 서모너 역시 기대할 수 있을 법하다.
직업 스킬의 경우 일반적인 패시브 형태가 없고, 적에게 해로운 효과를 주는 '액티브' 스킬과 자신 혹은 아군에게 이로운 효과를 주는 '버프' 스킬로 분류됐다. 스킬이 난잡하게 많기보다는 원작의 스킬을 그대로 구현하며, 핵심적인 스킬을 직업별로 분류해 모바일 환경에서 유지형 스킬은 자동으로 쉽게 유지하고, 타이밍을 노리는 핵심 스킬 등은 쉽게 조작할 수 있도록 구분됐다.
변신과 서번트 시스템 역시 원작과 유사하게 구현됐다.
변신 스킬 카드를 획득하여 변신 스킬을 수집하고 타이틀을 완성시키던 R2의 시스템을 채용해 변신 시스템을 동일하게 구현하고 있으며, 전투를 보조하는 펫 역할의 서번트 역시 동일한 시스템으로 구현됐다. 단순 스탯을 올려줄 뿐 아니라 다양한 효과를 제공하기 때문에 변신 스킬과 서번트는 R2M의 핵심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
스토리적으로는 R2와 동일선 상의 평행세계를 이루고 있어서인지 퀘스트를 통한 색다른 스토리를 확인할 수 있다. 벨켄과 함꼐 콜포트 대륙을 순회하며 영웅으로서의 행보를 보여주는 시나리오로 메인과 서브, 그리고 의뢰소 퀘스트 등 다방면으로 퀘스트가 분리됐다. 이를 통해 메인 스토리로 핵심적인 시나리오를 감상하면서도 레벨업이나 사냥터 순회 등에 대한 가이드를 받을 수 있다.
다만, 현재 거래소가 없다는 점, 그리고 R2의 핵심인 스팟전이 구현되지 않은 부분에 대해 유저들이 아쉬움을 표현하고 있기도 하다. 이에 대해 웹젠은 오는 9월 3일 12세 이용가 버전의 현재 R2M과 별도로 18세 버전을 출시할 예정이며, 해당 버전에서는 아이템을 거래할 수 있는 전체 거래소가 도입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6회 분량의 콘텐츠 업데이트를 준비 중이며, 최대 4개의 대규모 공성전, 12개의 스팟 쟁탈전 등이 차례대로 업데이트될 예정이라 덧붙였기에 향후 R2M의 발전 가능성은 충분한 편이다.
[이정규 기자 rahkhan@chosun.com] [gamechosu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