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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프리뷰

[리뷰] '근본' 이름값 하네! 원작 감성 그대로 살린 '라그나로크 오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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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비티의 모바일 MMORPG '라그나로크 오리진'이 17일부터 2차 CBT를 진행했다. 라그나로크 오리진은 그라비티의 유명 IP '라그나로크 온라인'을 바탕으로 제작된 게임으로 개발진들은 원작의 정통성을 계승하는 의미에서 '오리진'이라는 명칭이 사용했다고 밝혔다.

2002년 처음 서비스를 시작한 라그나로크 오리진은 2D 캐릭터와 3D 배경으로 구성된 그래픽과 북구 신화를 모티브로 삼은 스토리, 독특한 캐릭터 육성 시스템으로 많은 이용자에게 사랑을 받았다. 비단 국내뿐만 아니라 대만과 동남아에서 수많은 이용자를 끌어들이며 흥행가도를 달렸으며, 일본에서는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는 등 국민 온라인 게임으로 자리 잡았다.


추억 속 그들이 다시 돌아왔다 = 게임조선 촬영

라그나로크 온라인이 국내와 해외를 불문하고 폭넓은 이용자에게 사랑받은 원인으로는 특유의 감성을 들 수 있겠다. 특히 아기자기한 그래픽으로 구현된 캐릭터들은 마치 애니메이션을 연상케 했으며, 당시 MMORPG에 큰 관심을 두지 않았던 여성 이용자를 게임으로 끌어모으는 것에 성공했다. 독특한 그래픽에서 느낄 수 있는 그 감성은 그래픽이 진보된 라그나로크 오리진에서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시스템 부분에선 레벨에 따른 추가 능력치 부여, 능력치를 올릴수록 소모되는 포인트가 늘어나는 시스템, 상황에 따라 레벨을 조절해 사용할 수 있는 스킬이 원작을 계승했다고 하겠다. 물론 새롭게 출시되는 게임인 만큼 다소 변화된 부분도 있지만, 라그나로크 온라인을 플레이해본 이용자라면 쉽게 적응할 수 있을 정도로 유사한 부분이 많다.

■ 캐릭터는 원작 그대로! 직업은 3-1차까지!

그래픽 부분에서 가장 큰 변화를 보여준 것은 바로 캐릭터다. 2D로 제작돼 여덟 방향의 모습만 보여준 캐릭터들은 이제 그 시절 그 스타일 그대로 3D 모델로 재현됐다.

캐릭터 커스터마이징은 헤어스타일과 눈 모양 두 가지를 지원한다. 헤어스타일은 여덟 가지 모양에 열 다섯 색, 눈은 여섯 가지 모양에 열 가지 색을 지원한다. 헤어스타일은 라그나로크 온라인에 등장한 모양을 그대로 지원하기 때문에 원작을 즐긴 이용자라면 당시 키웠던 캐릭터 모양 그대로 라그나로크 오리진에서도 꾸밀 수 있다.


그래, 이 머리야! = 게임조선 촬영

자신의 캐릭터를 만든 후엔 간단한 튜토리얼을 통해 캐릭터 육성 방법과 스킬 사용법 등을 배운다. 라그나로크 오리진의 캐릭터는 캐릭터의 육성도를 나타내는 '베이스 레벨'과 직업 육성도를 나타내는 '잡 레벨'을 올려 육성할 수 있다. 베이스 레벨과 잡 레벨이 일정 수치에 도달하면 상위 직업으로 '전직'할 수 있으며, 전직 후엔 새로운 직업에 맞춰 잡 레벨이 1로 초기화 된다.

2차 CBT 단계에선 2-1차 직업으로 분류됐던 '나이트'와 '위저드', '프리스트', '어쌔신', '블랙스미스' '헌터'까지 육성 가능하며, 전승 직업인 '로드나이트'와 '하이위저드', '하이프리스트', '어쌔신크로스', '화이트스미스', '스나이퍼'는 3차 직업으로 공개됐다.


현재까지 공개된 직업은 6종 = 게임조선 촬영

■ 입맛대로 올리는 능력치와 스킬

능력치는 '힘'과 '민첩', '체력', '지능', '손재주', '운' 여섯 가지가 있다. 라그나로크 오리진에서도 베이스 레벨을 올려 포인트를 얻고, 포인트를 투자해 능력치를 올리는 방식을 택했다. 또한 능력치를 올릴수록 해당 능력치 상승에 필요한 포인트 요구량이 늘어나는 부분이나 직업에 따라 특정 능력치가 보너스로 주어진다.


이용자들을 괴롭힐 스탯 가중치 싸움이 다시 시작됐다 = 게임조선 촬영

스킬 역시 '매그넘 브레이크'나 '기리에 엘레이손' 등 원작의 스킬을 사용했지만, '라이딩' 스킬의 이동속도 감소 삭제같이 다소 달라진 부분도 있다. 또한 기존 스킬 외에도 탱커 역할을 맡아야 하는 나이트는 '견고한 타격'이나 '라이언 래피드' 같이 적의 적대치를 높이는 기술, 씨프는 부족한 광역 기술을 보충하기 위한 '트릭 컨트롤' 등의 새로운 스킬을 받았다. 


소드맨의 근본 '배쉬'는 그대로 사용 가능 = 게임조선 촬영

이처럼 능력치와 스킬을 마음대로 분배해 자신만의 캐릭터를 만들 수 있다. 예를 들어 체력과 견고한 타격을 투자한 나이트는 탱커 역할을 수행할 수 있지만, 민첩과 소드 퀴큰을 투자하면 딜러 역할을 해낼 수 있는 식이다.

라그나로크 시리즈가 처음이라 어떻게 키워야 될까 고민하는 이용자라면 게임 내 추천 기능을 사용하자. 직업에 따라 세 가지 정도의 육성 방식을 제시하고, 이에 맞춰 능력치와 스킬 포인트를 자동으로 분배해 준다. 같은 직업이지만 다른 유형으로 키우고 싶은 이용자도 고민할 필요가 없다. 매번 능력치와 스킬을 초기화할 필요 없이 프리셋을 구매해 상황에 따라 바꿔가며 게임을 즐길 수 있다.


한 직업으로도 여러 유형의 캐릭터를 즐길 수 있다 = 게임조선 촬영

■ 민블 요원? 용병으로 간단히!

라그나로크 오리진을 플레이하면서 개인적으로 가장 만족한 부분은 바로 '용병'이었다. 원활한 사냥을 위해선 능력치를 일정 시간 동안 높여주는 어콜라이트의 스킬인 '블레싱'이 필요하다. 반대로 어콜라이트의 경우 몬스터를 막아줄 소드맨이나 공격을 담당할 아처, 매지션이 있을 경우 훨씬 안정적인 사냥이 가능하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라그나로크 온라인의 이용자들은 다른 계정에서 통칭 '민블 요원'이라고 불리는 프리스트를 육성해 원래 계정의 캐릭터에게 각종 버프를 부여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라그나로크 오리진에선 다른 계정을 만들지 않아도 '용병'을 통해 간단히 나만의 파티원을 이용할 수 있다.


한계는 분명하지만, 사냥에 큰 도움이 되는 완소 캐릭터 '용병' = 게임조선 촬영

용병은 최대 두 명까지 사용 가능한 AI 캐릭터다. 용병 캐릭터는 이용자가 직접 움직이거나 카드를 사용한 고급 장비를 넘겨줄 수 없어 파티 플레이를 요구하는 콘텐츠에선 사용하기 어렵지만, 견고한 타격으로 적의 적대치를 대신 받거나 블레싱과 힐로 이용자 캐릭터를 보조하기 때문에 필드 사냥 및 스토리 진행에 큰 도움이 된다.

사용할 수 있는 용병 캐릭터는 직업별로 한 명씩 총 여섯 명이다. 또한 용병 캐릭터 역시 40레벨에 전직을 통해 상위 스킬을 습득하기 때문에 이용자 캐릭터에게 부족한 부분을 충분히 메꿀 수 있다. 다만, 다른 이용자와 파티를 결성할 경우 용병은 사용 불가 상태가 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 파티 플레이는 탱딜힐이 기본

용병 시스템이 있다고 파티 플레이가 사장된 것이 아니다. 오히려 라그나로크 오리진의 중요 콘텐츠는 바로 파티 플레이라고 할 수 있다.

파티 플레이는 고전적인 MMORPG 방식인 '탱딜힐' 역할 개념을 부각시켰다. 이에 맞춰 유일한 전사 캐릭터인 나이트는 적들의 적대치를 획득하고,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스킬을 얻었으며, 파티 모집 역시 탱딜힐을 선택해 신청하는 방식을 도입했다. 역할 구분의 개념이 약했던 원작을 생각하고 단순히 위저드 5인 파티로 던전에 도전하면 금세 전멸하는 장면을 목도하게 된다.


자동 매칭 부터 탱딜힐을 선택하도록 했다 = 게임조선 촬영

대부분의 이용자들이 처음 파티 플레이를 경험하게 될 '세이지의 기억'은 역할에 따른 파티 플레이를 필수로 요구한다. 특히 베이스 레벨 40에 도전하게 될 '프론테라 지하수로'의 경우 마지막 보스가 매우 강력하기 때문에 탱커의 역할과 산개 능력이 매우 중요하게 작용하는 곳이다. 만약 탱커 없이 도전하게 되면 보스의 광역 공격을 조절하기 어려워 쉽게 전멸하게 된다.


조합은 여러번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다 = 게임조선 촬영

■ 여심저격! 의상·잡지·무도 3신기

물론 전투 외에도 다양한 콘텐츠가 라그나로크 오리진에 마련됐다. 제작진은 라그나로크 오리진을 소개하면서 '여성 이용자를 위한 콘텐츠'를 강조했는데 실제로 여성 이용자를 위한 다양한 기능을 찾아볼 수 있었다.

가장 먼저 다채로운 꾸미기 기능을 살펴보자. 이용자들은 다양한 장비로 자신의 캐릭터를 꾸밀 수 있다. 만약 장비 능력치 때문에 캐릭터 꾸미기가 망설여진다면 '옷장'에 의상을 등록해 외형만 바꿀 수도 있다.


캐릭터를 꾸며줄 수많은 옷들 = 게임조선 촬영

코디에 자신 없는 이용자도 걱정 없다. 그라비티는 이런 이용자를 위한 계획이 다 준비했다. '룬 비전 잡지'는 의상을 어떻게 조합하는지 알려주는 일종의 가이드 북으로 뛰어난 코디를 선보인 이용자를 뽑아 예시로 제시한다. 또한 잡지에는 룬미드가츠 최고의 패셔니스타를 표지 모델로 선정하기 때문에 코디에 자신 있는 이용자라면 좋은 도전 과제가 될 수 있겠다.

예쁘게 꾸민 캐릭터를 프론테라 분수대에만 세워두면 아까운 것이 당연지사. 자신의 캐릭터를 한껏 뽐낼 수 있는 무도회 이벤트나 춤을 추면 경험치에 재화까지 제공하는 '분수 무도회'까지 여심을 사로잡을 다양한 콘텐츠가 마련됐다.


룬 비전 잡지를 통해 룬미드가츠 최고의 미녀를 찾을 수 있다 = 게임조선 촬영


즐거운 무도 콘텐츠까지, 캐릭터를 마음껏 뽐낼 수 있다 = 게임조선 촬영

■ 모바일 환경에 맞춘 콘텐츠

게임이 모바일로 출시되는 만큼 필드 보스나 길드 콘텐츠 간은 부분에도 변화가 생기거나 기존 콘텐츠를 대체할 새로운 콘텐츠가 마련됐다.

예를 들어 'MVP' 콘텐츠로 등장한 필드 보스의 경우 일정 시간마다 특정 지역에 등장하는 것은 동일하지만, 도전 횟수에 제한이 생겼다. 또한 한 번이라도 보스를 공격하면 개인 보상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특정 이용자나 파티, 혹은 길드가 지역을 점거하고 보스를 독식해도 높은 성능을 가진 보스 카드, 희귀한 장비를 얻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한편, 몰려오는 적을 상대로 아군 건물을 보호하는 '이그드라실 수호전'이나 노멀, 하드, 헬 세 가지 난이도를 골라 여러 보스에게 도전하는 '극한도전', 이용자가 원하는 시간만큼 아이템 획득 확률을 높여주는 '프레야의 행운' 등은 다른 모바일 MMORPG처럼 간편한 방식으로 캐릭터 육성에 도움을 주는 콘텐츠다.


닥사 학살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이그드라실 수호전' = 게임조선 촬영

길드 콘텐츠 역시 마찬가지. 라그나로크 온라인의 대표 길드 콘텐츠였던 '공성전' 외에도 저녁 시간 동안 간단한 미니 게임을 즐기며 길드원과 친목을 도모할 수 있는 '길드 파티', 공성전이 아니더라도 다른 길드와 실력을 겨룰 수 있는 '길드 매칭전' 등 새로운 콘텐츠가 이용자를 기다리고 있다.


다양한 길드 이벤트, 이제 공성전만 추가되면 완벽하다 = 게임조선 촬영


정통성을 앞세워 등장한 '라그나로크 오리진'은 원작의 장점을 계승하면서 그 이름값을 톡톡히 해냈다. 특히 3D로 구현하면서도 원작의 아기자기한 맛을 살려낸 캐릭터 모델링, 각 마을의 분위기를 그대로 담은 그래픽은 원작 팬을 유혹하기에 더할 나위 없는 수준이었다.

그러나 실제로 2차 CBT를 통해 체험해본 라그나로크 온라인의 진면목은 단순히 '원작 계승'에 국한된 것이 아니었다. 예를 들어 일반 사냥을 도와줄 용병 콘텐츠나 희귀 아이템을 간편하게 얻을 수 있는 보스 레이드 같은 콘텐츠는 오히려 원작보다 더 편안한 육성이 가능하게 했다.

물론 자동 전투가 다소 난해한 부분이나 피로도 개념이 도입돼 게임을 오래 즐기지 못하는 부분은 아쉽게 느껴지만, 원작을 계승하면서도 한편으로 자신만의 콘텐츠를 마련한 라그나로크 오리진은 새로운 '기원'이 되기에 충분해 보였다.

[성수안 기자 nakir@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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