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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프리뷰

[리뷰] 시작부터 엔딩까지 충격의 연속 '더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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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도 많고 말도 많았던 2020년 최고 기대작 '더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2 (The Last of Us Part2)'

두 번에 걸친 발매 연기 소식과 더불어 컷신 유출 사건으로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2의 발매만을 고대하고 있던 많은 게이머에게 큰 충격을 안겨줬다. 그런데 그 충격은 실제 게임 플레이에서도 계속 이어진다. 다른 의미에서의 충격을 말이다.

'더 라스트 오브 어스(The Last of Us)'의 후속작인 이번 타이틀은 단순히 넘버링으로 '2'가 붙은 것이 아니라 '파트2 (Part2)'라는 명칭이 사용됐다. "왜 '2'가 아니라 '파트2 (Part2)'라고 칭했을까?" 라는 의문이 생길 수 있다. 

이에 대해서는 전작을 즐긴 게이머가 본작을 플레이한다면 충분히 수긍할 수 있는 부분이다. 왜 '파트2'라고 칭했는지 말이다. 이번 작품은 전작의 연장선에 있을 뿐만 아니라, 전작과 시간대가 얽혀있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여타 게임 시리즈는 전작을 플레이해보지 않고 후속 넘버링의 작품을 즐기더라도 큰 무리가 없고, 충분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반면에 더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2는 결코 그렇지 않다.

더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2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전작을 플레이하는 것이 필수 조건에 가깝다. 만약 전작을 플레이해보지 않고 본작을 접한다면, 반쪽짜리 게임이 되어버린다. 그만큼 전작과 본작은 밀접하게 이어져 있으며, 전작을 접하지 않은 게이머가 본작을 플레이한다면 그저 그런 스쳐 지나가는 작품이 될 가능성이 크다. 

물론 주인공 일행의 앞길을 가로막는 감염체와 각종 무기로 무장한 인간들을 피비린내 나는 전투를 통해서 무찌르는 액션과 어둠 속으로 잠입해 위험을 회피하거나 암살하는 등의 액션. 여기에 다양한 퍼즐 요소가 결합된 길 찾기 등으로도 충분히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이기는 하다.

하지만 전작인 더 라스트 오브 어스가 'GOTY (Game of the Year)'를 무려 249개나 수상하며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한데 이어서, 메타크리틱 스코어 95점을 받은 데에는 게임의 액션성은 거들었다고 표현하고 싶다. 명작이라 평가받는 데에는 탄탄한 스토리와 섬세한 표현을 통해 마치 한 편의 감동적인 영화를 보는 듯한, 풍부한 감성을 느낄 수 있도록 한 것이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더 라스트 오브 어스2'가 아니라 '더 라스트 오브 파트2'인 이유는 원작에서 이어지는, 그리고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리고 원작의 일부분, 즉 이미 완성된 원작에 살을 덧붙였기 때문이다. 어떻게 보면 거대한 분량의 DLC, 혹은 확장팩이라할 수 있으며, 그 볼륨이 DLC 혹은 확장팩의 수준을 넘어섰기에 독립된 게임 타이틀로, '파트2' 라는 명칭이 사용돼 시리즈 작품으로 준비되었다고 보여진다.

즉, 더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2를 200% 즐기기 위해서는 필히 전작을 플레이해볼 필요가 있으며, 3년 6개월 만에 출시되는 후속작임에 따라, 기존 원작을 플레이했던 게이머도 다시금 복습을 한 후에 즐긴다면 더욱더 값진 작품이 될 것이다.


'더 라스트 오브 어스'의 주인공 '조엘'과 어린 '엘리' 

더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2는 어떤 모습으로 단장하고 게이머를 맞이하려는지, 좀 더 면밀히 살펴보도록 하자.

가장 먼저 게이머의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역시 어엿한 성인이 된 '엘리'의 모습이다. 전작에서 앳된 모습으로 등장했던 엘리는 5년이 지난 후에 성인으로써 게이머를 반기는데, 얼굴에는 주근깨의 흔적 등이 남아있으면서도 왜소한 체구는 그대로 가지고 있다. 

하지만 보호 본능을 자극하던 전작의 엘리는 사라졌다. 민첩하면서도 날렵한 움직임을 선보이고 온갖 역경으로 단련된 전투 실력으로 또다시 앞을 막아서는 적들을 순식간에 처치해버린다. 어린 엘리와 성인이 된 엘리가 교차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게다가 더욱 거칠어진 말투는 "역시 엘리는 엘리다"라는 생각을 들게 한다. 전작을 플레이했던 게이머라면 매우 반갑게 여겨질 부분이다. 단, 물을 무서워했던 엘리는 사라지고, 거의 해녀 수준으로 수영하면서 물속 이곳저곳을 헤집고 다니는 색다른 모습도 확인 가능하다.

또, 전작에 비해 더욱 향상된 '너티 독 (Naughty Dog)'의 자체 엔진으로 엘리뿐만 아니라, 등장인물과 적들의 움직임에 생동감을 불어넣었다. 실제로 게임 진행 특정 부분에서는 거울을 보면서 이용자가 직접 엘리의 표정을 짓게 할 수 있는데, 너티 독의 기술력에 감탄하게 만드는 부분이다. 특히 엘리가 적을 암살할 때 짓는 일그러진 표정은 리얼 그 자체다. 


리얼해도 너무 리얼한 등장인물의 표정

이뿐만이 아니다. 본작에서 등장하는 적들은 향상된 AI를 가지고 있는데, 사물 밑의 협소한 공간에 누워서 숨어있는 주인공을 찾기 위해 허리를 숙여서 샅샅이 탐색하는 등 현실감마저 불어넣었다.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전작이 큰 호평을 얻었던 데에는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줬다는 것이 유효했다. 어쩌면 게임을 영화처럼 표현했다기보다 영화를 게임처럼 표현했다는 말이 더 어울릴 정도. 이러한 특징은 본작에서 더욱 정교해졌다.

게임을 플레이하다가 컷신으로 전환되는 장면은 매우 부드러우면서도 정교하다. 어느 부분이 게임 플레이인지, 그리고 어느 부분이 컷신인지 구분이 모호할 정도. 컷신은 물론, 인게임에서의 등장인물 표정이 매우 잘 표현되었고 인게임과 컷신의 경계선을 허물어 그간 게임에서는 느껴보지 못했던 몰입감을 선사한다. 여기에 모션 캡처 연기자와 성우의 열연이 더해지면서 단순한 액션 어드벤처 장르의 게임이 아닌, 감성이 대거 함유된 걸작으로 거듭났다.

게임의 전체적인 진행 방식과 HUD, 구성은 전작과 유사하다. 특징적인 것으로는 아주 약간의 '자유도'를 포함시켰다는 것. 특정 구간에서는 게이머의 선택에 따라 지도를 보면서 드넓은 맵의 이곳저곳을 탐험하는 것이 가능하며, 이를 통해서 전작에서 느껴보지 못했던 소소한 자유도를 만끽할 수 있다. 


제한적 오픈월드가 일부 등장하지만 매력적이라고 하기엔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 소소한 자유도는 어쩌면 플레이 타임을 억지로 늘리기 위한 수단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자칫 게임을 늘어지게 만드는 요소가 될 수도 있겠다. 또, 제한적인 자유도가 주어진 구간은 게임 초반에 등장하는데, 이후에는 이러한 구조를 가진 맵이 등장하지 않기에 약간은 '사기 맞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전작에는 존재치 않았던 자유도가 포함된 맵을 만끽하면서 큰 기대감을 가지게 만들지만 이내 실망감으로 다가오기 때문.

전작은 일방향적인 흐름을 가진 맵 구조 및 이야기 진행을 가지고 있었기에, 탐험하는 구조의 맵을 도입하는 시도에 대해서는 높게 평가할 수 있다. 심지어 해당 맵에서는 더 라스트 오브 어스 시리즈만의 유니크한 분위기, 즉 포스트 아포칼립스적인 느낌의 풍경을 즐길 수 있다. 아쉬움으로 남는 점은 "자유도를 느낄 수 있는 구조를 좀 더 포함시켰으면 어땠을까"하는 부분도 있다.

새로운 적으로는 감염체 중 하나인 '섐블러'와 인간과 동행하는 '탐지견', 휘파람으로 의사소통하는 무장 집단의 '궁수' 등이 있겠다. '섐블러'는 전작의 '블로터'와 유사한 공격을 가하지만 블로터만큼 상대하기 까다롭지는 않다. 탐지견은 엘리의 냄새를 맡고 추적하는데, 이 때문에 한곳에서 계속해서 머무르며 숨어있는 것이 불가능해졌다.


새로운 감염체 '섐블러'


활로 소리없이 공격하는 적대 세력

탐지견의 추적 경로는 청각 모드를 통해서 확인 가능하다. 마지막으로 엘리의 시그니처와도 같던 '활'을 사용하는 적도 등장한다. 화살을 맞게 되면 엘리의 체력이 지속적으로 줄어들기 때문에 전투에서 변수가 발생할 수 있다. 이외에도 수풀에 숨어서 적의 시야에서 벗어나는 행동과 밧줄을 던져서 막다른 길목을 헤쳐나가는 행동이 추가됐으며, 물에서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보트가 등장한다.


물 위를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보트도 준비돼 있다 

또 다른 전작과의 차이는 바로 사용자 설정(옵션 설정) 부분이다. 이용자가 직접 컨트롤러의 키매핑을 통해서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을 뿐 만 아니라, 초보자를 위한 조준, 길찾기, 사물 찾기 보조 기능 등도 마련돼 있다. 특히 시력이 좋지 못한 게이머를 위해서 특정 HUD의 스케일을 확대할 수 있으며 고대비 디스플레이 모드를 통해서 플레이어블 캐릭터와 적들의 색상을 뚜렷하게 바꾸는 기능도 포함돼 있다. 게이머의 조건을 충족시킬 수 있도록 옵션의 다양성을 극대화한 것이다.


자유로운 키매핑으로 직접 커스터마이징 가능하다


저시력 게이머를 위한 고대비 디스플레이 모드

가장 인상에 깊었던 게임 요소로는 '기타' 연주와 새로운 '전술'이 있겠다. 우선 전작에서 조엘이 엘리에게 기타 치는 법을 가르쳐주겠다고 한 것이 실제로 이뤄진다. 엘리가 기타 연주를 하는 모습의 컷신을 몇 차례 확인할 수 있으며, 그중에서도 팝밴드 'A-ha'의 명곡 'Take On Me'를 통기타로 연주하며 감미로운 목소리로 풀어내는 장면은 감성 충만하다. 게다가 게이머는 게임 내 기타를 듀얼쇼크 컨트롤러의 '터치패드'와 'L3' 버튼으로 직접 연주하는 것도 가능하다.


전작에서 '엘리'에게 기타를 가르쳐주겠다고 했던 '조엘', 본작에서는 정말 기타를 연주한다 

감염체와 적대 세력으로 등장하는 인간 간에 전투가 벌어지게 하는 부분은 전작에는 없던 전술적 요소다. 간혹 적대적 관계의 집단과 감염체가 한 공간에서 등장하는 경우가 있는데, 벽돌이나 빈 병을 던져서 소리를 내면 적대 세력과 감염체 간에 전투가 벌어진다. 덕분에 엘리는 손 하나 까닥하지 않고 적 다수를 손쉽게 쓰러뜨릴 수 있다.

게임 속 플레이 요소는 차치하고 어쩌면 본작이 가장 신경 써야 했던 부분, 그리고 중요하게 여겨야 했던 부분은 전작과의 연결성이라고 할 수 있겠다. 전작은 게이머에게 큰 여운을 남기며 깔끔하게 마무리되었기에 더욱 그러하다. 더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2는 전작에 살을 얼마나 매끄럽게 이어붙이느냐가 큰 과제였다. 

개인적인 소회로는 이러한 과제는 충분히 잘 수행했다고 본다. 전작, 즉 5년 전의 이야기와 본작의 시점을 잘 버무려냈다. 또, 본작에서는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회상'이라는 요소를 활용하면서 전환되는데 이를 통해서 새로운 화두를 던지거나 복선을 만들어낸다. 과거와 현재가 전환되는 빈도가 많아서 자칫 복잡하면서도 어려울 수 있으나 이 또한 전작과 탄탄한 연결고리를 가지면서 높은 완성도를 보여준다.

더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2 프로듀서 '닐 드럭만 (Neil Druckmann)'은 인터뷰를 통해 '복수 (Revenge)'라는 이야기를 다룬다고 언급한 바 있는데, 실제로 본작은 복수의 연속이다. 주인공 엘리는 모종의 이유로 복수를 감행하게 되는데, 이 복수로 인해서 더욱더 상처받아 가는 엘리를 확인할 수 있다. 다소 찝찝하면서도 불쾌한 느낌이 들 정도. 

전작에서는 결코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조엘'과 '엘리'가 가족애, 즉 사랑으로 점차 발전하는 모습을 감동적으로 그려낸 것과는 매우 상반된 주제다. 하지만 사랑과 복수는 매우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으며, 이를 통해서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무수한 행위와 사건들에 대해 원론적이면서도 철학적인 질문들 던지게끔 만든다. 인간의 감정에 대해 게임이라는 장치로 민감한 주제를 풀어내고 있다는 점에서 큰 점수를 주고 싶다.

더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2는 시작부터 끝까지 정말 '충격'의 연속이다. 게임 진행 중에는 너무 자극적이라고 느껴질 정도이지만, 엔드 크레딧까지 다다르면 그 충격은 깊은 여운으로 바뀌었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 한줄 요약 : 영화 '테이큰'을 떠올리게 하는 '엘리'의 행보. "I will find you", "and I will kill you"

[이시영 기자 banshee@chosun.com] [gamechosun.co.kr]

이시영 기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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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lv144_2346 라비린스 2020-06-21 07:14:02

이거 해보고 쓴 기사 맞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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