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스팀에 출시된 무료 인디게임 하나가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일러스트와 대사를 통해 완벽하게 전달되는 ‘확실한 캐릭터성’, 게임 전반을 아우르는 흥겨운 BGM, 단순하고 명확한 스토리 등 ‘게임’이라는 콘텐츠의 매력을 담뿍 살린 것으로 평가받는 숨겨진 명작, ‘vanripper '의 '헬테이커’입니다. 5월 11일 스팀으로 출시됐습니다.
장르는 소코반 형식의 퍼즐 게임입니다.
길을 막는 장애물을 밀거나 부셔서 길을 만들고 원하는 목적지에 도달해야 합니다. 2개 이상 중첩되거나 벽에 닿으면 더 이상 밀리지 않고, 정해진 턴 수 안에 도달해야 한다는 제한이 있어 단순하지만 타이트한 퍼즐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바위, 가시, 언데드 노예, 자물쇠 등 장애물이 등장해 주인공을 가로막습니다.
무엇보다도 이 게임의 백미는 악마들과의 대화, 즉, 스토리입니다. 사실 전체 스토리라인은 단순하죠. 악마 하렘 꿈을 꾼 주인공 헬테이커가 진짜 악마 하렘을 만들기 위해 지옥에 뛰어들어 여성 악마들을 포섭한다는 내용입니다.
몇 가지 반전 요소가 있지만 알면 재미있고, 몰라도 괜찮은 정도로 게임의 ‘맛’을 살려주는 요소일 뿐 게임을 진행하는데 크게 중요한 요소는 아닙니다.
매 스테이지 정장 차림의 매력적인 여성 악마 캐릭터가 만날 수 있고 짧은 대화와 선택지를 통해 이들을 포섭하거나 되려 악마에게 살해당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사망 엔딩조차도 사실 이 게임의 콘텐츠라고 봐도 되겠습니다. 이 게임은 배드 엔딩에 대한 페널티가 없습니다. 얼마든지 죽고, 다시 플레이해가며 재시도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 스테이지를 제외하고는 아예 스테이지 스킵 기능이 존재할 정도입니다.
악마들과의 대화 수위가 제법 높은 편입니다. 애초에 여악마들로 하여금 하렘을 만든다는 설정에서부터 아이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게임은 아니죠. 악마들과의 대화를 통해 게임 플레이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얻을 수도 있고 단순한 사담을 나누기도 합니다.
한글화를 공식 지원하지는 않지만 국내 유저가 임의 제작한 한글 패치가 존재합니다. 길게 잡아 2시간? 1시간 내외의 짧은 플레이 타임. 단기간에 인터넷 커뮤니티에 수많은 짤방을 양성을 양성해낸 캐릭터들의 매력. 무엇보다 군더더기 없는 이 깔끔한 완성도로 무료로 출시했다는 점에서 특히 더 호평입니다. 스팀 평가는 압도적 긍정적. ‘vanripper '의 '헬테이커’였습니다.
◆ 헬테이커(Helltaker) 플레이 영상
서비스 vanripper
플랫폼 tmxla
장르 퍼즐 어드벤처
출시일 2020.05.11
게임특징
- 한동안 2차 창작, 코스프레 시장을 선도할 듯
[배재호 기자 sloos@chosun.com] / [박성일 기자 zephyr@chosun.com] [gamechosu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