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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프리뷰

[리뷰] 모바일 게임에 이정도 자유도가? 정통 무협 MMORPG '검은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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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콩코리아가 준비한 모바일 무협 MMORPG '검은달'이 지난 18일 정식 출시됐다.

'일몽강호'라는 이름으로 2018년 중국에서 먼저 출시된 검은달은 출시 직후 iOS 매출 순위 3위라는 기염을 토하며 유명세를 이어갔다. 또한 출시 후 2년 동안 무협 소설 '초류향'에 기반한 방대한 시나리오와 풍부한 콘텐츠, 자유로운 플레이를 앞세워 이용자들에게 다른 모바일 MMORPG에서 느낄 수 없는 색다른 재미를 선보였다.

이처럼 중국에서 인기를 끌었던 검은달이 한국에 상륙하자 무협 마니아부터 모바일 MMORPG 팬까지 다양한 이용자가 큰 관심을 보였다. 특히 닥사 위주의 사냥에서 벗어나 '편한 레벨업, 득템의 재미가 보장된 파밍'을 선보이면서 다른 모바일 MMORPG를 즐겼던 이용자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출시일부터 독특한 요소로 화제 몰이에 성공한 모바일 무협 MMORPG 검은달. 과연 어떤 요소로 이용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는지 확인해 보겠다.

■ 커스터마이징 합격!

가장 먼저 눈에 띈 부분은 캐릭터 커스터마이징이다. 검은달은 2년 전 2018년 1월에 중국에서 처음 출시된 게임이지만, 요즘 출시된 모바일 MMORPG의 최상급 그래픽에 지지 않을 정도로 수준 높은 그래픽을 자랑한다. 이러한 그래픽으로 구현된 캐릭터는 기본 커스터마이징조차 수려한 외모를 가지고 있고, 이용자의 실력만 충분하다면 아이돌보다 더 미려한 캐릭터를 만드는 것도 가능하다.

커스퍼마이징을 하려면 우선 여섯 문파 중 하나를 선택해 성별과 연령을 골라야 한다. 예를 들면 소림의 캐릭터는 스님이라는 설정에 맞게 젊은 남성과 남자아이만 고를 수 있으며, 치료사인 운몽은 젊은 여성과 여자아이만 고를 수 있는 식이다. 그 외에는 소림의 삭발 머리나 무당의 장발 같은 소소한 차이가 있겠으나 기본적으로 고를 수 있는 이목구비의 형태는 같다.


제각기 독특한 매력을 지닌 여섯 문파 = 게임조선 촬영

문파를 정하면 본격적으로 캐릭터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다. 커스터마이징 가능한 부위는 얼굴 및 머리 형태, 이목구비, 화장 등이다. 커스터마이징 단계에서 고를 수 있는 머리 형태는 문파에 따라 네 종류에서 다섯 종류 정도지만, 게임을 진행하다 보면 많은 수의 머리 의상 아이템으로 다양한 머리 모양을 뽐낼 수 있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얼굴 형태는 물론 이목구비까지 얼굴에 있는 모든 부위는 그래프의 좌표 값을 움직여 세부 조정 가능하다. 이 세부 조정은 단순히 이목구비의 크기뿐만 아니라 각도나 벌어짐, 깊이 같은 요소까지 지원한다. 따라서 이용자가 원한다면 많은 이가 선호하는 미형 캐릭터에서 벗어나 볼살이 두툼한 찐빵 같은 캐릭터나 한쪽 눈이 붉고, 뺨에 흉터까지 나 있는 흉악한 캐릭터까지 만들 수 있다. 이처럼 캐릭터 커스터마이징이 지원하는 범위가 워낙 넓어서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몇 시간은 재밌게 놀 수 있다.


왼쪽 눈에 뭔가 봉인돼 있을 듯한 캐릭터도 생성 가능 = 게임조선 촬영

■ 내 선택이 NPC의 생사를 가른다!

검은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역시 자유도다. 캐릭터의 육성부터 콘텐츠 제작까지 모든 영역에 걸쳐 이용자에게 폭넓은 자유도를 선사한다.

이를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부분이 바로 메인 시나리오의 '선택지'다. RPG에서 시나리오는 게임에 몰입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지만, 대부분의 게임은 이용자가 어떤 선택지를 골라도 정해진 시나리오에 맞춰 퀘스트를 진행한다. 즉, 이용자가 아무리 나쁜 선택지를 골라도 게임 속 NPC는 이용자를 영웅으로 받들어 몰입이 안 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반면 검은달의 메인 시나리오는 이용자의 선택을 최대한 존중한다. 만약 이용자가 도의에 어긋나는 선택지를 골랐다면 그에 걸맞은 성향 변화가 일어나고, 심지어 악인 플레이에 걸맞은 결말까지 볼 수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두 번째 시나리오의 결말에서 악인을 처단해 정의를 구현할 수 있지만, 악인의 아들을 죽여 이용자의 개인적인 복수심을 채우는 것도 가능한 것이다.


시나리오 과정에서 수많은 선택지가 제시된다 = 게임조선 촬영


선택지는 시나리오 결말뿐만 아니라 캐릭터 성향까지 결정한다 = 게임조선 촬영

■ 닥사는 그만! 공략의 재미와 득템의 재미 동시에 잡는 던전!

이 게임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닥사' 구간이 없다는 사실이다. 즉, 시나리오의 전투 구간과 파밍용 던전인 '강호기록'을 제외하면 경험치를 목적으로 반복해 적을 토벌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닥사를 통한 레벨업과 캐릭터 강화가 주요 콘텐츠인 다른 게임을 하다가 검은달을 접한 이용자는 어떻게 캐릭터를 육성해야 하는지 몰라 당황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런 이용자들도 메인 시나리오를 따라가다 보면 이 게임에 닥사가 필요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레벨업은 일일 퀘스트만 열심히 챙기면 서버 레벨을 충분히 따라갈 수 있고, 던전이나 제작 등 장비를 구할 수 있는 방법이 다양하게 마련돼 있기 때문이다. 


이 넓은 맵에 닥사 구간이 전혀 없다 = 게임조선 촬영


사냥은 시나리오와 던전에서 필요한 만큼만! = 게임조선 촬영

닥사가 없는 대신 던전의 전투는 정성이 느껴질 정도로 잘 만들었다. 특히 보스전은 단순히 보스라는 이유로 강력한 공격을 하는 것이 아니라 주술사면 주술사에 걸맞은 광역 공격, 닌자면 닌자에게 맞는 방해 공격과 독 공격을 가하는 등 다채로운 패턴을 보여준다. 또한 던전을 처음 가보는 이용자라도 쉽게 알 수 있을 정도로 직관적이고 납득할만한 패턴을 보여주기 때문에 누구나 빠르게 파훼법을 익히고 공략하는 재미를 맛볼 수 있다.

여섯 문파는 이런 던전을 쉽게 공략할 수 있도록 정통 MMORPG의 탱딜힐 개념을 그대로 가져왔다. 소림은 탱커, 운몽은 힐러, 나머지 문파는 딜러 형태로 기획됐기 때문에 기존의 MMORPG 던전 느낌 그대로 검은달 던전을 공략할 수 있다.

점프 연계 기술이나 절학 같은 부분도 전투의 재미를 높이는 요소다. 물론 점프 공격은 대부분의 경우 회피를 목적으로 사용하지만, 보스가 광폭화 상태에 들어가거나, 파티가 위급 상황에 놓일 경우 일종의 필살기 형태로 사용해 역전의 발판으로 삼는 것도 가능하다.

절학는 일종의 강력한 비기로 공격이나 회복을 통해 게이지를 쌓아 발동시키는 형식이다. 절학은 강력한 공격력과 함께 독특한 효과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적재적소에 사용할 경우 던전 공략에 큰 도움을 준다. 예를 들어 치유 전담 문파인 '운몽'의 절학은 일정 범위에 수속성 내공 공격 및 회복 효과를 가지고 있어 파티원을 빠르게 회복 시켜 보스의 광역 공격에 쉽게 대응할 수 있다.


컨트롤하는 맛이 있어 던전 도는 것 자체가 재밌다 = 게임조선 촬영

던전의 재미는 단순히 공략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던전의 보스를 잡게 되면 수많은 장비 아이템을 습득할 수 있는데 보상이 워낙 풍족하다 보니 던전을 한 번 돌면 대부분 자신의 장비를 얻을 수 있다. 게다가 문파는 여섯  종류지만 파티는 다섯 명이 모이기 때문에 남는 직업의 아이템을 입찰해 추가 수익을 노리는 것도 가능하다.

이처럼 검은달에는 강호기록 같은 던전 외에도 세계보스나 던전돌파, 진수성찬, 격자세계 등 이용자가 선택할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가 마련돼 있어 닥사가 없어도 원하는 만큼 충분히 캐릭터를 육성할 수 있다.


보상도 풍족하다보니 던전을 더 못도는 것이 아쉬울 정도 = 게임조선 촬영


강호기록 외에도 수많은 콘텐츠가 있어 일일히 소개하기 힘들 정도 = 게임조선 촬영

■ 콘텐츠 부족? 기담으로 직접 만든다!

검은달에는 수많은 콘텐츠가 마련돼 있지만, 이를 부족하게 느끼는 이용자도 있을 것이다. 다행히 검은달에는 이런 이용자를 위한 끝판왕 콘텐츠, '기담'이 준비돼 있다.

기담은 이용자가 직접 퀘스트를 만드는 기능이다. 즉,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의 맵 에디터나 격투 게임이나 FPS의 연습 모드 처럼 게임 내 요소를 이용해 이용자가 직접 새로운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 가능한 일종의 '샌드박스 모드'라는 얘기다. 기담이 제공하는 퀘스트 제작 폭이 워낙 넓기 때문에 이용자의 창의력만 충분하다면 메인 시나리오를 능가하는 뛰어난 퀘스트 제작도 가능하다.


끝판왕 콘텐츠 '기담' = 게임조선 촬영

기담은 대화 및 선택, 채집, 전투, 길 찾기 등 퀘스트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대부분의 조건으로 만들 수 있다. 여기에 자신이 직접 만든 컷신인 '몽경'이나 멋지게 찍은 스크린샷을 첨부해 검은달 세계관에서 벗어난 자신만의 작품을 만드는 것도 가능하다. 예를 들면 현대인이 과거 무림 세계로 전이돼 수많은 사건을 겪는 '타임슬립'이나 '이세계 모험' 형태의 시나리오도 제작할 수 있다는 것.

또한 기담의 기능을 이용하면 퀘스트 조건뿐만 아니라 등장인물, 오브젝트, 적의 배치부터 움직임, 공격 방식 같은 세세한 부분까지 설정할 수 있다. MMORPG에서 마치 시뮬레이션 게임을 하는 듯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만든 기담은 직접 플레이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다른 이용자와 공유 가능하며, 많은 이용자의 호응을 얻은 기담을 만들면 강화에 필요한 다양한 보상을 얻을 수도 있다.


퀘스트 방식은 이용자 마음대로 = 게임조선 촬영


물론 등장 적도 마음대로 고를 수 있다 = 게임조선 촬영


아이템도 자유롭게 배치 가능 = 게임조선 촬영


혼자보기 아쉬운 기담은 적극 공유하자 = 게임조선 촬영

■ 정통 무협 MMORPG와 자유로운 콘텐츠의 환상적인 조화

검은달은 라인콩코리아가 야심 차게 준비한 만큼 이용자들에게 방대한 콘텐츠와 자유로움이 넘치는 무협 세계를 선보이는 데 성공했다. 물론 매끄럽지 못한 번역투 문장이나 PC 버전의 불안정한 서버 등 다소 아쉬운 점은 있었다. 하지만 이런 부분은 CBT부터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있는 부분인 만큼 빠른 시일 내에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이 작품의 가장 큰 의의는 역시 모바일 MMORPG의 대세라고 할 수 있는 자동 사냥 및 닥사 콘텐츠의 탈피과 이용자가 직접 개입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마련했다는 것에 있다. 의미 없는 반복 작업을 줄이는 한편, 그만큼 보람을 느낄 수 있는 보상으로 이용자들이 끊임없이 콘텐츠에 도전할 수 있는 동기를 제공해 다른 MMORPG에서 느낄 수 없는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 것이다.

최근 정형화돼가는 모바일 MMORPG에서 뛰어난 그래픽과 방대한 시나리오, 수많은 퀘스트와 파밍 던전에 자유로움이라는 자신만의 무기로 무장한 검은달. 과연 검은달이 모바일 MMORPG계에 새로운 바람을 부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모바일 MMORPG의 새로운 길을 제시한 검은달 = 게임조선 촬영

[성수안 기자 nakir@chosun.com] [gamechosun.co.kr]

성수안 기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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