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모바일 최고 기대작 중 하나인 '블레스 모바일'이 지난 금요일부터 3일간 비공개 시범 테스트(CBT)를 진행했다.
이번 테스트는 20일 오후부터 24일 오전 1시까지 약 3일간 블레스 모바일 사전등록을 하고, 캐릭터와 길드 생성 등을 끝낸 사람을 대상으로 비공개 형식으로 진행됐다. CBT 기간 동안 매일 오전 점검 시간을 가져 하루 12~18시간 정도의 플레이 타임이 있었다.
이번 테스트에서는 최대 레벨 50까지 플레이하며 블레스 모바일만의 다양한 콘텐츠를 직접 체험해볼 수 있도록 구성됐다. 40레벨 전후로 CBT 내 대부분의 콘텐츠를 확인할 수 있었으며, 수십 명이 CBT 최대 레벨인 50레벨을 달성하기도 했다.
이번 CBT에서는 35~45 지역인 코보라 까지 체험할 수 있었다. = 게임조선 촬영
이번 CBT에서는 그동안 베일에 싸여있던 블레스 모바일만의 콘텐츠와 BM 등을 확인해볼 수 있었던 시간이기도 했다.
◆ 자랑할 만 했다! 핑거 무브 커스터마이징
게임에 접속하면 당연히 캐릭터를 만드는 것이 우선이다. 직업이나 캐릭터 명도 중요하지만, 자신만의 캐릭터 외형을 꾸미는 것 역시 큰 재미 요소다. 다만, 그래픽이 좋아질수록 커스터마이징 해야 할 부분도 늘어나는 만큼 소위 말하는 '금손' 유저와는 다르게 일반 유저는 커스터마이징을 어렵거나 부담스러워하는 경우도 있다.
대부분의 게임에서 디자이너가 미리 만들어 둔 프리셋 등을 통해 커스터마이징의 난이도를 낮췄지만, 그것만으로 만족하기에는 아쉬움이 많았다.
우측의 버튼으로 체형을 손쉽게 조정할 수 있었다. = 게임조선 촬영
블레스 모바일은 지난 미디어 쇼케이스 당시 커스터마이징에 획기적인 특징으로 '핑거 무브 시스템'을 언급하며 커스터마이징에 자신감을 가졌었다. 실제로 CBT 오픈과 동시에 공개된 핑거 무브 시스템은 여러모로 편리했다. 일일이 밸런스를 잡아가며 맞출 필요 없이 우측의 원형 공간에 X축과 Y축만을 생각하며 찍는 방식으로 손쉽게 제어할 수 있다.
처음 보는 사람도 간단하게 드래그하며 자신이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에 멈추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별다른 어려움 없이 자신이 안정적으로 볼 수 있는 커스터마이징을 고를 수 있었다. 퀄리티와 편의성을 동시에 잡은 커스터마이징으로 시작부터 눈도장을 제대로 찍은 셈이다.
◆ 제법 높은 난이도
한땀 한땀 정성스레 전투해야 했다. = 게임조선 촬영
게임은 일반적인 MMORPG와 같이 수동조작과 자동조작을 겸하며 플레이할 수 있다. 다만, 초반부터 몬스터의 난이도가 제법 높기 때문에 화면을 안 보고 프리패스 하는 퀘스트가 아니라, 자신의 장비 상황이나 물약 상태에 따라 세심한 조작이 필요한 경우가 많았다.
그저 전투력에 의존해 싸우는 것이 아니라 꾸준히 직접 플레이를 하고, 필드 사냥에서도 캐릭터의 상태를 확인해야 할 정도로 난이도가 높은 편이었다. 물론 계속 그런 것은 아니고, 무기와 방어구, 장신구 외에도 여러 요소를 꾸준히 체크하며 캐릭터의 능력치를 끌어올려야 최선의 상황에서 전투를 펼칠 수 있었다.
오히려 장비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초중반이 더욱 난이도가 높았다. = 게임조선 촬영
오히려 게임을 하면서 15~30레벨 구간대가 난이도가 가장 높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이때 꾸준히 전투력을 S급으로 유지하면서 물약 보충도 꾸준히 해주며 플레이해도 사망이 잦아 수동 조작을 해야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넘어갈 수 있었다. 몹이 너무 강하다면 자신이 놓치고 있는 콘텐츠가 있는지 되돌아봐야 했다.
도전의 탑이나 시련의 던전 등 다른 유저의 도움을 받을 수 없는 솔로 구간도 있어 조작감을 극대화 살리기도 했다. 특히 보스전에서는 장판 기믹 외에도 보스에게 스턴을 넣을 수 있는 퍼즐 요소까지 첨가돼 있어 수동의 재미를 좀 더 살렸다. 특정 패턴에서 형태에 맞는 아이콘을 클릭해 보스에게 강력한 디버프를 걸 수 있는 방식으로, 자동 플레이에서는 볼 수 없는 이점을 제공해 수동 플레이의 이점을 블레스 모바일만의 방식으로 제공했다.
◆ 캐릭터 강화 요소
블레스 모바일은 기본적인 강화 요소로 장비, 탈것, 펫, 도감, 몬스터 카드 등이 존재한다.
장비의 경우 무기와 방어구, 장신구가 존재한다.
블레스 모바일은 무기/방어구 합성이 상당히 쉬운 편이다. = 게임조선 촬영
무기와 방어구는 희귀도 외에도 레벨이 존재해 30레벨까지 올릴 수 있으며, 30레벨 도달 시 합성을 통해 상위 희귀도 아이템으로 손쉽게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합성 시에는 동일한 레어도의 아이템을 하나 넣기만 하면 되는데, 이때 재료 아이템은 레벨이 1이어도 상관이 없기 때문에 타 MMORPG에 비해 장비 업그레이드가 쉬운 편이다.
레벨 외에도 강화가 존재한다. 강화 주문서를 이용해 강화하는 시스템으로 합성을 하더라도 유지가 되는 특징이 있다. 일정 레벨까지는 100%로 강회되며, 이후에는 60%부터 시작해 점점 확률이 떨어진다. 다만, 실패하더라도 장비가 파괴되지 않고 강화 수치가 떨어질 수는 있다.
무기/방어구는 강화 실패하더라도 확률적으로 강화 단계가 내려갈 뿐이다. = 게임조선 촬영
장신구는 무기, 방어구와는 조금 다르다. 아이템 레벨이 없고 희귀도가 있으나 합성은 불가능하다. 강화가 존재하는데 무기, 방어구와 다르게 강화에 실패할 때마다 내구도가 손상되며 내구도가 모두 깎이면 수리를 해야 한다. 이외에도 능력 재부여 등의 옵션이 존재해 무기/방어구와는 다른 방식으로 육성해야 한다.
펫과 탈것, 도감, 몬스터 카드 역시 캐릭터에게 능력치를 제공하기 때문에 레벨이라든지 수집 등에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다. 도감의 경우 아이템을 넣어 채우는 방식이며, 몬스터 카드는 몬스터군 별로 카드가 존재해 카드를 지속해서 수집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탈것의 경우 각 탈것마다 전용 패시브 스킬 트리가 존재하기 때문에 자신에게 맞는 탈것을 선택하고, 패시브 스킬을 찍어 육성해야 한다.
5마리까지 교체 플레이가 가능한 펫 팀 = 게임조선 촬영
탈것마다 각인을 해 패시브 스킬을 습득한다. = 게임조선 촬영
스킬은 일반 스킬과 패시브 스킬, 컨디션 스킬, 수호신 스킬로 분류됐다.
일반 스킬은 쿨마다 돌리는 스킬로 전투의 핵심이다. 5레벨 단위로 강화 형태를 1개씩 제공받아 원하는 강화 형태로 스킬을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다. 예컨대 준비 동작을 빠르게 해주는 강화도 있고, 반대로 대미지를 올려주는 강화도 있어 어떤 스킬을 선택할 지 자신에 맞게 세팅하면 된다.
컨디션 스킬은 특정 상황에서 사용할 수 있는 강력한 스킬 개념이다. 일반 스킬과 마찬가지로 이 스킬 역시 강화할 수 있다.
중앙 하단의 선택 효과로 스킬을 강화할 수 있다. = 게임조선 촬영
수호신 스킬은 스킬 항목이 아닌 수호신 스킬 항목에서 선택할 수 있는 요소로 수호신 변신을 통해 순간적으로 전반적인 스펙을 향상시킬 수도 있으며, 변신과 별개로 천벌 스킬로 강력한 필살기를 사용할 수 있다. 쿨타임이 매우 길지만 그 만큼 강력한 효과를 가지고 있다.
수호신으로 변신하면 순간적으로 스펙이 상승한다. = 게임조선 촬영
분노의 수호신 천벌 스킬 '불사의 영역' = 게임조선 촬영
◆ 레벨업이 막힌다면? 다양한 서브 콘텐츠
블레스 모바일은 게임을 진행하다 보면 필연적으로 레벨이 막히는 구간이 나온다. 특정 레벨에 도달해야 퀘스트를 다시 진행할 수 있는 구간이 후반으로 갈수록 꾸준히 나오기 때문에 이러한 구간을 돌파할 여러 요소를 배치해뒀다.
타 게임에서의 서브 퀘스트 역할을 하는 요소로 '사냥 의뢰', '고대의 제단', '탐험' 등이 대표적인 그 예다.
사냥 의뢰는 하루에 3번까지 할 수 있는 몬스터 토벌 퀘스트로 자신이 토벌하고 싶은 몬스터를 5회 이상 처리하면 자동으로 퀘스트를 수주받을 수 있다. 이후 잡아야 할 수만큼 잡기만 하면 즉석 해서 보상을 받는 형식이다. CBT 기간에 사냥 의뢰는 하루 3회까지 가능했다.
추가 보상을 랜덤으로 획득할 수 있다. = 게임조선 촬영
고대의 제단은 맵 전역에 있는 고대의 제단에 직접 가서 퀘스트를 받는 형식으로 진행한다. 마찬가지로 3회까지 참여할 수 있으며, 특정 몬스터 잡기나 특정 구역의 몬스터 잡기 등으로 구성돼 메인 퀘스트와 동시 진행하면 좀 더 원활하게 할 수 있다.
고대의 제단에서 토벌 퀘스트를 받을 수 있다. = 게임조선 촬영
탐험은 메인 퀘스트 다음으로 방대한 양을 담고 있는 이야깃거리다. 몬스터를 처치한 후 마력 구체를 모으거나, 채집, 혹은 장소 탐방, NPC로부터 이야기를 듣는 등 여러 진행 방식이 존재하며, 대부분 자동 이동 등을 통해 쉽게 체험하면서 블레스 세계관을 확인할 수 있다. 일부 상위 모험은 자동 이동이 지원되지 않으며 직접 해당 지역 내 NPC나 몬스터 배치 등을 생각하며 플레이 해야 하는 경우도 있었다.
돈, 경험치, 행동력, 아이템, 추가 능력치까지 제공하는 탐험 = 게임조선 촬영
탐험은 보상으로 각종 능력치와 경험치를 제공하기 때문에 레벨이 막힌 구간을 뚫는 데 도 도움이 되고, 전투력을 향상시키는 데 도 도움을 주는 만큼 꾸준히 해주는 것이 좋다. 특히, 탐험 보상을 받기 위해서는 '행동력'이라는 수치가 필요한데, 이는 다이아 구매 외에는 시간만이 답이므로 평소에도 계속 참여해 행동력이 낭비되지 않도록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후 탐험으로 모은 카드는 정보 공유 등으로 또 한 번 사용되니 블레스 모바일을 즐기는 데 있어 필수 요소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이후 완료한 탐험 카드를 공유해 보상을 획득할 수 있다. = 게임조선 촬영
◆ 탱딜힐 보다는 직업 개성 살린 딜이 핵심
실제 파티 플레이를 한 유저 사이에서는 탱딜힐의 역할을 수행한다기보다는 각자 자기 직업에 맞게 딜링해 협력하며 잡는 듯한 느낌이라고 언급했다. 유일한 힐러 클래스인 팔라딘이 힐 스킬보다는 딜 스킬이 더욱 많아 메인 힐러 역할을 한다기보다는 응급치료를 하며 함께 싸우는 딜러의 느낌이 더 강했다는 평이 있었다.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일시적으로 보호해 주며 능동적으로 전투하는 클래스지 뒤에서 힐만하는 클래스가 아니라는 이야기였다.
파티 플레이에서는 탱딜힐의 구분이 아닌 본인 클래스의 역량으로 딜을 하는 것이 관건이었다. = 게임조선 촬영
한편, 이번 CBT 기간에서 블레스 모바일이 표방했던 콘텐츠의 꽃 '파티 플레이'는 약간 아쉬움을 남겼다. 파티의 핵심인 '파티 던전'이 오류 등으로 횟수만 날아가면서 플레이에 난항을 겪었기 때문이다.
조이시티 역시 짧은 CBT 기간 동안 파티플레이 부분을 모두 고치기는 어렵다고 밝혔으며, CBT 피드백을 통해 정식 서비스에서는 완성도 높은 파티플레이를 선보일 것이라 언급했다. 덕분에 블레스 모바일의 핵심 '파티 플레이'는 추후 정식 서비스에서 더욱 기대해 봐도 될 것 같다.
◆ 다듬어야 할 부분 있지만, 가능성
물론 CBT였던 만큼 아쉬웠던 부분이 아주 없었던 것은 아니다. 도감에서 활성화 된 요소를 일일히 직접 찾아 내려야 한다거나, 이미 알림이 온 모험 항목을 클릭해도 다시 모험 UI로 들어가 이동을 눌러야 하는 점, 장비 강화 시 희귀 재료를 넣어 경고 알람이 온 상태에서 새로 재료를 추가할 때마다 알람이 새로 뜨는 등의 사소한 편의성이 아쉬움을 남겼다.
다만, 이러한 편의성은 말 그대로 조작감과 관련된 수정사항으로 피드백을 거쳐 충분히 개선 가능한 사항이라 생각해 블레스 모바일의 근본적인 재미에 큰 마이너스 요소는 아니라고 생각된다.
초반부터 즐길 수 있는 필드 보스 = 게임조선 촬영
오히려 씽크펀이 절치부심해 만든 대작 모바일 MMORPG 블레스 모바일은 나름의 아인덴티티를 충분히 살린 게임이었다. 첫 공개부터 메인 퀘스트와 다양한 콘텐츠를 유기적으로 넣어뒀으며, 쫄깃한 난이도로 최근 그저 자동으로 진행하는 게임과는 차별화된 재미를 선사했다. 특히, 전투 요소에서 난이도 외에도 깜짝 요소로 퍼즐을 넣어 보스전의 수동 재미를 살리는 등 수동 조작의 재미에 좀 더 고민한 흔적을 확인할 수도 있었다.
덕분에 정식 출시 후 블레스 모바일의 성적에 주목할 필요성을 느낀 CBT이기도 했다.
[이정규 기자 rahkhan@chosun.com] [gamechosu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