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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크래프톤, '제2의 배틀그라운드' 독립 스튜디오서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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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인 게임업계 불황 속에서도 크래프톤은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많은 게임사가 위기에 직면하면서 인력 감축 등의 몸집 줄이기에 주력하는 것과는 사뭇 대조된다.

크래프톤은 지난해 3분기 매출 7,193억 원, 영업익 3,244억 원을 기록하면서 분기 사상 최대 매출이라는 성과를 이뤄냄과 동시에 창사 이래 최초로 매출 2조원을 돌파하면서 최고 매출을 경신하는데 성공했다. 지속되는 게임계의 불황 속에서도 크래프톤이 괄목할만한 성과를 내면서 계속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PUBG: 배틀그라운드' IP의 눈부신 실적 덕분이다.

PC 및 콘솔 배틀그라운드의 경우, 다국적 걸그룹 '뉴진스'에 이어서 슈퍼카의 상징인 '람보르기니'와의 컬레버레이션을 통해 이용자들에게 신선한 경험을 제공함과 더불어, 태이고 맵 업데이트 및 신규 모드 '악몽에 굶주린 자들' 등을 통해 다채로운 즐길거리를 선보이면서 무료화 서비스 전환 이후 최고 트래픽을 경신했다.

아울러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의 인도 시장 진출 버전인 'BGMI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디아)' 트래픽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크래프톤을 세계 굴지의 게임사로 발돋움 할 수 있게 한 작품이자 누적 매출 2조 원 돌파의 주역인 PUBG IP는 독립 스튜디오 체제 하에서 탄생한 타이틀로, PUBG IP의 글로벌 흥행 이후로 크래프톤은 독립 스튜디오 체제를 더욱 고도화하고 발전시켰다.

PUBG IP의 흥행은 크래프톤 산하의 독립 스튜디오가 특정 장르에 구애받지 않고 신선한 매력을 가진 경쟁력 있는 게임 개발이 가능한 환경을 구축하는 밑거름이 됐다. 개발사는 독립성과 자율성이 보장된 개발 스튜디오로서 게임을 제작하는 만큼 각 스튜디오가 보유한 기술력과 역량, 그리고 아이덴티티를 담은 창의적이면서도 신선한 게임을 선보이는 것이 가능하다.

HQ의 역할을 담당하는 크래프톤은 잠재력을 가진 게임 개발사에 지분 투자하고, 이들이 게임 개발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퍼블리싱과 인프라를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아울러 게임의 퀄리티 향상을 위해 스튜디오에 대한 모니터링과 관리를 맡는다.

이러한 크래프톤 특유의 개발 문화 덕분에 특정 IP와 일부 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신선한 시도가 이뤄진 풍부한 신작 라인업 구축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14번째 독립 스튜디오로 분사된 인조이스튜디오는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 '인조이'의 출시를 위한 막바지 작업에 돌입한 상태다. 인조이는 3월 28일 글로벌 출시가 예정돼 있는 작품으로, 언리얼엔진5를 통해 구현한 사실적인 그래픽과 높은 자유도를 갖추고 있음에 따라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심즈' 시리즈의 대항마로 여겨지고 있다.

블루홀 스튜디오는 '다크앤다커 모바일'를 준비중에 있다. '다크앤다커' IP를 활용한 모바일 익스트랙션 RPG 다크앤다커 모바일은 로우판타지 세계관을 바탕으로 던전이라는 한정된 공간 내에서 생존과 경쟁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작년 여러 차례 테스트를 통해 이용자 데이터와 피드백을 수집하면서 완성도를 높여온 다크앤다커 모바일은 2024년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었던 만큼, 올해 중 출시가 전망된다.

언노운 월즈의 샌드박스 생존 게임 '서브노티카2' 또한 올초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유니티 엔진으로 개발된 전작과 달리 언리얼 엔진5로 새로운 매력을 담았으며, 멀티플레이 기반의 협동 콘텐츠도 선보일 예정이다. 

다이나믹함을 강조한 5:5 밀리터리 슈팅 게임 '프로젝트 아크'와 호주의 고유한 분위기를 잘 담아낸 생활 시뮬레이션 '딩컴 투게더'도 주목할만하다. PUBG 스튜디오가 개발하고 있는 프로젝트 아크는 2020년 선보인 탑다운 슈팅 게임 '썬더 티어 원'의 경험과 노하우를 활용한 신작 PvP 슈팅 게임이다. 지스타 2024에서 시연 행사에서는 본 작품의 잠재력을 확인 가능했다.

다음으로 5민랩의 딩컴 투게더는 호주 1인 개발자가 만든 '딩컴'을 모바일 플랫폼에 맞춰 재해석한 작품으로, 생활 시뮬레이션 마니아의 로망을 모바일에서 실현하는 것을 목표로 개발되고 있다. 특히 원작의 아이덴티티라 할 수 있는 호주의 고유한 식생과 환경을 높은 수준으로 반영해 싱글 및 멀티플레이로 즐길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크래프톤은 위에서 소개한 신작 라인업 외에도 '스케일업 더 크리에이티브' 전략 아래 플랫폼과 장르에 구애받지 않고 다양한 게임 IP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배틀그라운드가 2017년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로 현재까지도 전 세계에서 인기를 구가하고 있고, BGMI를 통해 PUBG IP의 두 번째 전성기를 마련했다고 할 수 있으나 PUBG IP 단 하나에만 의존할 수는 없는 노릇이기 때문이다.

이에 신규 IP 발굴과 파이프라인 확장을 목적으로 2021년부터 북미와 유럽 등 서구권 업체를 포함해 27곳 이상에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오고 있는 중이다.

PUBG 스튜디오는 전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팰월드'의 IP 라이선스를 확보해 '팰월드 모바일' 개발에 돌입한 상태다. 또 '마리오+래비드' 및 '레드 데드 리뎀션' 시리즈의 개발진이 설립한 데이포나이트에 투자하고 협력해 신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외에도 키프로스의 에스카톨로지 엔터테인먼트, 미국의 엘로디 게임즈, 영국 리퍼블릭 게임즈, 인도 데프터치 인터렉티브 등에 투자하면서 신성장동력 확보에 나섰다. 크래프톤은 독립 스튜디오인 지노게임즈(현 펍지 스튜디오)에서 배틀그라운드를 탄생시켰으며 제2의, 그리고 제3의 배틀그라운드가 될 만한 재목 또한 독립 스튜디오 체제를 통해 발굴한다는 전략이다.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 장르에 구애받지 않는 각기 다른 색채를 가진 타이틀로 라인업을 구성하면서 글로벌 퍼블리셔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PUBG라는 글로벌 흥행 IP를 만들어낸 크래프톤이 다시 한 번 전 세계 게이머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메가 히트작을 데뷔시키면서 독립 스튜디오 체제가 성공 방정식임을 증명할 지에 귀추가 주목된다.

[이시영 기자 banshee@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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