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오브 레전드라는 종목을 넘어 e스포츠의 역대 최고 선수이자 아이콘으로 등극한 T1 파트 오너 겸 선수 '페이커' 이상혁이 외교부의 정기행사 '글로벌 혁신을 위한 미래대화'에서 기조연설을 진행하여 화제가 됐다.
페이커는 수만 명의 관중 앞에서 게임을 플레이한 롤드컵(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결승 무대보다 이번 연설 현장이 더 긴장되는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어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었으며, 국회도 학회도 아니기에 기조 연설이라고 하기에는 부족하지만 행사의 테마에 맞춰 본인의 이야기가 많은 청년들에게 영감을 주고 한 번쯤 생각해 보는 계기를 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남겼다.
그는 프로게이머라는 직업을 가지는 것에 있어 그 목적성을 성공이 아닌 도전에 뒀으며, 실패를 거듭하며 끊임없이 성장의 길을 달린 도전정신이 12년에 걸친 롱런의 비결이라고 밝혔다.
데뷔 초부터 T1이 무적함대로 불리던 2016년까지만 해도 페이커는 스스로에 대해 '나는 처음부터 프로게이머를 할 운명', '항상 최고의 자리를 지킬 수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자신감이 넘쳤었지만, 다음 우승까지 7년의 시간이 걸렸고 그 과정에서 많은 실패를 겪으며 배움을 얻었다는 교훈을 남겼다.
페이커는 많은 청년들이 "실패라는 단어의 부정적인 어감에 매몰되어 이를 단순한 실패로 남겨두지 않고 자신을 발전하는 계기로 삼았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으며 실패가 성공의 발판이 아니라 또 다른 의미에서 성공이라 생각하고 끊임없이 도전할 것을 당부했다.
[신호현 기자 hatchet@chosun.com] [gamechosu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