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리그 오브 레전드 프로 리그(LPL)에서 활동 중인 한국인 선수 '스카웃' 이예찬이 이번 2024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월즈) 참석이 불가하여 라이엇 게임즈 e스포츠 부서에서 예외적으로 긴급 대체 선수 '야가오' 쩡치가 출전하는 것을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스카웃은 리닝 게이밍 나인봇 이스포츠(LNG) 소속 미드라이너로 활약하며 스프링, 서머 시즌 모두 플레이오프 진출에 기여하는 준수한 활약을 보여줬으며 월즈 선발전을 뚫고 LPL 3시드로 월즈 진출을 확정지은 상태였다.
그러나 이전 소속팀 에드워드 게이밍 하이캔(EDG)과 진행하던 민사소송과 관련하여 EDG 측에서 스카웃 선수의 출국 금지를 요청하여 유럽에서 진행되는 이번 월즈 참석이 불가한 상황이 됐다.
이에 대해 라이엇 게임즈에서는 이미 로스터에 있는 예비 선수나 직전 스플릿(LPL 2024 서머 시즌)에 참여하지 않은 FA(현재 소속팀이 없는 자유 계약 선수)를 활용할 것을 요구했지만, 현재 비자 제한과 더불어 다음주 시작되는 월즈 일정이 촉박한 관계로 상호 합의 하에 같은 지역의 다른 프로구단 징동 게이밍(JDG)의 미드 라이너 '야가오'를 LNG의 임대 선수로 배치하는 것을 허가했다고 밝혔다.
만약 월즈 기간중 스카웃의 출국 금지 조치가 해제된다면 참여하고자 하는 다음 경기 시작 72시간 전에 미리 공지가 이뤄져야하며 야가오는 스카웃의 출전을 기점으로 임대 선수 자격이 해제된다.
한편, 월즈와 관련한 임대 선수 출전 사례는 이전부터 종종 있어왔다. EDG도 2016 월즈 당시 주전 탑 라이너였던 '마우스' 천위하오가 부친상으로 인해 자리를 비운 대신 월즈 로스터에서 제외되어 있던 '코롤' 퉁양 선수를 기용한 적 있다.
이번 2024 월즈 규정집에서는 3조 로스터(선수 등록)과 관련하여 임대 규정이 따로 존재하지 않으나 10조 1항, 2항 내용에 따라 공정한 경기 운영과 리그의 무결성 보장을 위해 변경 보완을 진행한 것으로 파악된다.
실제로 이전 규정집에서는 월즈 직전 시즌 스플릿에 참전하지 않은 경우에 한해 선수 영입을 허가할 수 있으나 코로나 19 팬데믹과 같은 비상상황으로 판단되지 않을 경우 상금의 10%에 해당하는 벌금이 부과(최대 10,000$)된다고 명시한 사례가 있다.
팬데믹으로 인해 리그 소속 선수 전체가 출국 불가였던 베트남 리그(VCS)가 2020, 2021 월즈 참가를 포기한 경우를 제외하면 월즈의 규정은 대부분 참가 과정에 있어 팀과 선수의 편의를 봐주는 방향으로 진행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라이엇 게임즈는 비상 대체 선수를 활용하는 것이 로스터 관련 문제를 해결할 때 선호되는 방향은 아니지만 공정성을 보장하기 위해 철저한 검토 및 승인 절차를 거친 예외적인 결정임을 거듭 강조했다.
[신호현 기자 hatchet@chosun.com] [gamechosu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