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디드 레오파드 엔터테인먼트는 선소프트가 개발하는 공포 게임 '클락 타워: 리와인드'의 출시에 앞서 미디어 체험회를 개최했다.
클락 타워: 리와인드는 1995년 휴먼 코퍼레이션이 개발한 '클락 타워'의 리메이크 버전이다. 클락 타워는 죽일 수 없는 살인마 '시저맨'을 피해 도구와 단서를 모아 저택에서 탈출하는 게임이다. 여기에 추가 모드인 '인핸스드 모드'와 신규 애니메이션 및 컷신, 개발자 인터뷰, 리와인드 기능을 추가한 것이 클락 타워: 리와인드다.
개발진은 이 게임의 목표를 '첫번째 클락 타워의 재현'으로 삼았다. 그래서 추가된 요소 외 그래픽과 음악, 효과음은 예전 게임들과 비슷하다. 투박한 그래픽, 기이한 음악, 불편한 조작감, 그리고 이로 인한 공포감까지 초기 클락 타워의 느낌을 그대로 맛볼 수 있다. 한국 게이머 입장에선 한글로 플레이할 수 있는 점이 세일즈포인트가 될 것이다.
게이머는 주인공 제니퍼가 되어 버로우즈 저택에서 탈출해야 한다. 제니퍼는 기본적으로 좌우로만 움직일 수 있지만, 계단이나 창문 등 사물과 상호작용하면 다른 층으로 오르내리거나 창밖으로 뛰어내리기도 한다. 빠르게 움직일 땐 많은 체력이 필요하며, 이는 제니퍼의 초상화 배경이 파란색에서 빨간색으로 변하는 방식으로 나타난다.
일반적인 포인트 앤 클릭 방식의 게임들이 단순히 사물을 마우스로 클릭해 상호작용하는 것과 달리 클락 타워: 리와인드는 방향키로 커서를 움직여 상호작용한다. 그래서 시저맨이 쫓아오는 급박한 상황에서 다른 물체와 상호작용해야 할 때 제대로 사물을 선택하지 못해 당하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불편함이 클락 타워: 리와인드의 공포감을 높여주는 요소로 작용한다.
무작위 요소도 공포감을 높여주는 장치다. 클락 타워: 리와인드의 세계는 게이머가 게임을 플레이할 때마다 바뀐다. 예를 들어 앵무새 방 상자에 있던 열쇠가 다음에 플레이할 땐 없는 식이다. 게임을 여러 번 플레이한 게이머라도 이런 변수 때문에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제니퍼와 친구들의 목숨을 위협하는 시저맨은 그 이름처럼 거대한 가위를 들고 게임이 끝날 때까지 캐릭터를 추격한다. 첫 플레이에선 욕조에서 등장하길래 다른 길로 갔더니 천장에서 등장하고, 부서진 복도를 이용해 겨우 따돌렸더니 얼마 후 복도 저편에서 다시 추격한다.
시저맨을 없애는 방법은 게임을 끝내는 수밖에 없다. 단, 잠시 동안 추격을 멈춰 세울 순 있다. 시저맨이 캐릭터를 향해 가위를 들이민 순간 캐릭터는 가위를 잡고 격렬히 저항하고, 게이머도 이에 맞춰 저항 버튼을 빠르게 누르면 시저맨을 무력화시킬 수 있다.
저항에 성공할 확률은 캐릭터의 남은 체력에 따라 다르다. 캐릭터의 체력을 보존하지 못해 빨간 배경이 되었다면 저항할 확률이 낮지만, 파란색이나 녹색일 경우엔 그 확률이 비약적으로 상승한다. 물론 이렇게 무력화시켜도 잠시 후 다시 일어나 다시 추격에 나서지만, 그동안 안전한 곳까지 거리를 벌리거나 아이템을 탐색할 수 있기에 게이머는 항상 캐릭터의 체력을 신경써야 한다.
리와인드 기능은 말 그대로 시간을 되감는 기능이다. 시저맨에게 쫓기다가 실수로 막다른 길로 향했을 때, 혹은 반드시 죽는 이벤트를 발생시켰을 때 리와인드를 누르면 시간을 거꾸로 되돌려 생존한 시점부터 다시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다. 심지어 메인 메뉴에서도 리와인드 기능으로 시간을 되돌려 자신이 왜 죽었는지 확인할 수 있다. 단, 리와인드로 되돌릴 수 있는 시간 범위는 최근 플레이로부터 일정 시간으로 한정되기 때문에 이것만으론 모든 위협을 피할 순 없다.
다시 돌아온 공포 게임, 클락 타워: 리와인드는 클래식 호러가 무엇이고 어떤 면에서 인기를 끌었는지 보여줬다. 그래픽과 음악은 낡은 느낌에서 벗어나지 못했지만, 그조차도 올드 게이머에겐 추억을 자극하는 요소로 다시 공포 게임의 재미를 선사할 것이다.
[(도쿄)성수안 기자 nakir@chosun.com] [gamechosu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