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의 스위칭MMORPG '호연'이 오는 28일 정식 서비스를 앞두고 미디어 사전 체험회를 개최했다.
호연은 블레이드앤소울 IP(지적재산권) 기반 수집형 MMORPG로 영웅을 모아 조합을 이뤄 전투를 즐기는 게임으로 그 조합에 따라 전략과 전투 방식이 완전히 달라지는 방식의 게임이다.
게임 방식은 게이머가 흔히 원신류라 인식하는 '서브컬처 액션 RPG'와는 다르다. 게이머는 1명의 리더와 4명의 팀원을 골라 팀을 이룰 수 있는데 실시간 전투의 경우 전투를 진행하는 캐릭터는 오직 리더 한 명으로 나머지 네 명은 리더에게 특정 스탯을 보강해주고 고유의 스킬을 사용하게 해주는 역할이다.
그래서 호연은 일반적인 서브컬처 RPG와는 특성이 완전 다른 게임이다. 굳이 가까운 장르를 말하면 MMORPG에 더 가깝다. 리더가 일반적인 플레이어블 캐릭터가 돼 전투를 진행하되 게이머는 언제든 리더를 바꿔 플레이 방식을 바꿀 수 있다. 여기에 호연은 수집형 게임이기에 캐릭터가 다양할 수록 더 많은 플레이어블 캐릭터를 조작할 수 있다. 따라서 호연은 다양한 캐릭터와 그에 따른 조합이 중요하다.
전투는 리더 1인만 플레이어블 캐릭터, 나머진 스킬과 스텟을 보조한다 = 엔씨소프트 제공
캐릭터는 일반적인 수집형 RPG처럼 스토리를 진행하거나 뽑기를 통해 보충할 수 있다. 오픈 시점에서 공개된 캐릭터는 60여 종으로 각 캐릭터는 특성에 따라 다양하게 나뉜다. 크게 캐릭터 레어도, 타입, 공격방식, 속성에 따라 나뉘며 여기에 고유의 스킬이 있어 플레이어의 선택에 따라 탱/딜/힐은 물론 원거리 중심, 근거리 중심, 콘트롤 중심 등 플레이 방식까지 선택할 수 있다.
호연의 가장 큰 특징은 일반적인 캐릭터 조작형 액션 외에도 턴제로 전투를 병행할 수 있다는 점이다. 턴제 전투는 '강한 적을 상대로 5인의 팀 모두가 리더가 돼 전투를 벌인다는 콘셉트'로 팀은 같지만 실시간 전투와 완전 다른 전투 방식이다. 그리고 턴제와 실시간 전투는 동시에 즐기는 것도 가능하다.
따라서 모든 영웅들은 실시간 전투용 스킬과 턴제 전투용 스킬을 가지고 있다. 강한 적을 상대할 때는 단순히 스펙이 부족해 졌다고 생각하기보다 각 영웅의 조합, 스킬의 궁합, 스킬 사용 타이밍 등을 잘 고민하면 객관적인 전력이 훨씬 강한 적도 승리할 수 있다.
턴제 전투는 배치에 따라 공/방 등 유불리가 있다 = 엔씨소프트 제공
체험회에선 초반 튜토리얼, 필드 보스 공략, 레이드 보스 공략 순서로 약 1시간 30분간 진행됐다.
튜토리얼은 호연문의 마지막 후계자이자 설화검의 주인 '유설'이 멸문된 가문을 일으키고 멸문의 원수를 찾아 복수하는 내용을 담았다. 이는 블레이드앤소울(이하 블소)에서 진서연에게 무너진 홍문파의 복수를 위해 여행을 떠나는 막내의 얘기와 흡사한데 튜토리얼 스토리도 기존 블소의 오마주가 듬뿍 들어가 있어 상당히 익숙한 인상을 받았다.
초반부는 블레이드앤소울에 익숙한 그 마을과 그 캐릭터들이 등장 = 엔씨소프트 제공
필드 보스는 특정 필드에 소환되는 거대 보스를 주위의 모든 게이머와 합심해 쓰러뜨리는 콘텐츠로 공격력이 높은 대신 간단한 공격 방식과 엄청나게 많은 HP를 가진 것이 특징. 쉽게말해 많은 사람들이 모여 적절한 콘트롤로 속칭 다굴을 놓으면 쉽게 클리어 가능한 보스였다. 리니지라이크류 게임처럼 최고 스펙 유저가 길드 단위 조직력을 잡는 어려운 보스가 아니고 전투에 참가하면 누구나 보상을 받을 수 있는 방식이라 누구나 부담없이 참여할 수 있는 콘텐츠였다.
마지막으로 레이드 보스는 호연의 엔드콘텐츠에 해당한다. 까다로운 패턴과 높은 체력/공격력을 가지고 있어 일정이상의 스펙과 패턴 파훼가 필요하다. 이번에 체험한 '폭열왕 카이람'의 경우 체력이 일정 이하로 떨어지면 힘을 모으며 4개의 오브젝트를 시간 내에 파괴하지 않으면 전멸하는 패턴과 일정 시간 내 합격기를 통해 패턴을 깨지 않으면 전멸하는 패턴 등이 있어 파티간 협력이 없으면 절대 성공할 수 없는 보스였다.
우르르 몰려가 패면 되는 필드 보스 = 엔씨소프트 제공
호연은 기존 게임과는 확실히 다르다. 직접 체험해보니 호연 소개 영상에 나온 '서브컬처가 아니다'라는 멘트가 뭘 뜻하는지를 알 수 있었다. 게임의 분위기나 영웅 수집 방식을 보면 원신류의 게임이 연상되지만 실제 게임 방식은 블레이드앤소울이 보여줬던 MMORPG와 비슷하다. 하지만 필드 PVP가 없고 대부분 이벤트 보스전은 인스턴스 던전을 통해 진행되기 때문에 싱글 플레이처럼 자기 컨디션대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필드 보스, 레이드 보스 등이 있어 어느정도 협력이 필요하지만 그 정도가 심하진 않다. 또 무조건 내 직업에 맞는 파티를 구하는게 아니라 파티를 모은 후 자신이 가능한 직업군의 리더를 정해 역할을 분배할 수도 있다. 여러모로 수집형 RPG의 틀을 따른 보다 쉽고 빠르게 적응할 수 있는 MMORPG라는 인상이다.
폭열왕 카이람, 스펙과 팀웍이 동시에 필요하다 = 엔씨소프트 제공
[배향훈 기자 tesse@chosun.com ] [gamechosu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