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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프리뷰

[찍먹] 캣소사이어티 '던전 인', 유쾌한 상상을 기꺼이 마주하게 만드는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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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5일, 26일 양일 간 서울 학여울역 세텍에서 진행된 '일러스타 페스'에서 만난 신작을 소개합니다. 

주인공들은 용사도 아니고, 뛰어난 모험가도 아닙니다. 그저 여관 주인일 뿐이죠. 이번에 소개할 게임은 이야기 자체도 신선한데 장르도, 첫인상도 신선한 인디 개발사 '캣 소사이어티'의 '던전 인(Dungeon Inn)'입니다. 찾아보니 올해 봄,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한 바 있는데 이렇게 결과물을 마주하게 됐네요.

리뷰 게재일 현재 데모 버전을 스팀에서 자유롭게 플레이하실 수 있고, 예상 론칭 일은 연내 예정이라고 합니다.

적대적인 두 길드, '산'과 '바다' 두 모험가 길드는 하나의 던전을 두고 치열한 경쟁 중입니다. 단순히 치열한 경쟁인 수준이 아니라 마주치기만 하면 피가 튀는 혈투가 벌어질 정도죠. 이들을 대상으로 던전 앞에 여관을 세워 두 길드가 서로 모르게 양쪽을 상대로 이중 영업을 한다는 설정의 무려 '턴제 전략 시뮬레이션'입니다.

동화 같은 따뜻한 그림체와 장난스럽게 톡톡 튀는 BGM에 깜빡할 수 있겠습니다만, 배경 설정은 의외로 살벌하고, 주인공들조차 지극히 속물적입니다.

어떤 사건이 일어나더라도 주인공들은 그저 자신들의 영업에 방해가 되지 않게 숨길 것은 숨기고, 이용할 것은 이용해가며 영업을 유지해야 합니다.

각 길드 모험가들은 여관을 기점으로 좌우로 나뉘어 매 턴 전진해 옵니다.

주인공들은 이 모험가들을 상대로 적당히 '홍보'를 하기도 하고, 가판대를 세워 의외의 수익을 올리기도 합니다.

'여관'에 딱 방문하는 시점에 두 길드의 모험가가 마주치게 되면 전투가 벌어지므로 최대한 전투 상황을 피하는 것이 영업에 유리하고, 어쩔 수 없이 전투가 발생했다면 두 길드 중 어느 한쪽의 편을 들거나, 아예 편을 들지 않는 식으로 적당한 판단을 해서 말 그대로 '목격자'를 없애야 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불필요한 전투가 계속 발생하면 아무리 '이긴 쪽 길드'라고 의심을 피할 길이 없겠죠. 심지어 기껏 편을 들었는데 전투가 패배하기라도 하면 이 불길한 소문은 걷잡을 수 없을 겁니다.

여기에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서는 여관을 발전시켜서 더 많은 수익을 내야 하는 운영의 묘도 필요합니다.

이런 와중에 기껏 방문한 손님으로부터의 컴플레인이 걸리거나, 이쪽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무작정 방문하려고 하는 손님 등 여관 영업은 날이 갈수록 예상치 못한 돌발 이벤트의 연속입니다.

게임 시간으로 한 달, 실제 플레이 타임으로 약 40여 분에 달하는 데모 버전에서는 매 턴 내려오는 모험가들을 상대로 적당히 흘리고, 턴을 넘기면서 분쟁을 최소화할 수 있었습니다. 적당히 어려워질 시점에서 맛보기가 끝나는 셈인데요,

하지만 여기까지 해봐도 충분히 예상할 수 있듯이 여러 돌발 이벤트와 사건사고가 겹치고, 자유분방하며 호전적인 모험가들이 섞여 내려오면서 그야말로 '무사히' 영업을 성공시키기 위해 온갖 수를 짜내야 할 거라는 걸 예상할 수 있습니다.

어느 순간이 이 여관도 이 치열한 경쟁 속에서 싸움에 휩싸이지 않으리란 보장도 없겠죠. 더구나 애초에 주인공들이 이 위험한 도박을 해야 하는 가장 큰 이유, 투자처이자 목숨줄을 쥔 드래곤에게 바쳐야 할 천문학적인 금액을 벌어야 한다는 큰 이유도 있습니다. 

애초에 시작부터 '난이도'를 선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 게임의 지향점을 알 수 있습니다.

게임을 하며 할수록 궁금해지는 것은 과연 이것만 반복해도 계속 재밌을 것이냐-에 대한 걱정과 함께 앞으로도 또 얼마나 재미있고 신선한 이벤트를 준비했을까- 하는 즐거운 상상이었습니다.

정식 볼륨을 기대하게 만든다는 건 짧은 데모 버전에서 보여준 '아이디어'가 가진 매력이 충분하다는 거겠죠. 이 신선한 도전의 시작을 기꺼이 기대해 봅니다.

◈ 던전 인(Dungeon Inn) 플레이 영상

개발/배급 캣소사이어티
플랫폼 스팀
장르 턴제 전략 시뮬레이션
출시일 2024년 4분기 예정.
게임특징
 - 즐거운 아이디어를 끝내 구현해 내고야 마는 용기 있는 도전

[김규리 기자 tete0727@naver.com] / [박성일 기자 zephyr@chosun.com] [gamechosun.co.kr]

김규리 기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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