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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사막, 펄어비스가 선보인 호쾌한 액션! 근데 오픈월드는 어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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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어비스는 독일 쾰른에서 개최된 게임스컴 2024에서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 '붉은사막' 시연 이벤트를 진행했다.

게임스컴에서 만나본 붉은사막의 첫인상은 '호쾌한 액션'이었다. 시연은 주인공이 동료들과 함께 적들의 습격에 맞서 싸우다가 치명상을 입고 절벽 아래로 떨어지는 초반부, 그리고 보스 몬스터인 하얀뿔과 리드데빌, 사슴왕, 돌멘게와 전투를 체험하는 보스 전투로 구성됐다.

붉은사막의 액션은 버튼을 조합해 콤보를 이어가는 방식이다. 일반 공격을 누르다가 다른 공격 키를 함께 누르면 강력한 공격을 하거나 특이한 모션의 공격을 하는 식이다. '몬스터 헌터' 같은 액션 게임을 해본 게이머라면 익숙할 것 같은 시스템이다.

액션 게임으로서 타격감과 피격감은 펄어비스의 정수를 담은 느낌. 캐릭터의 움직임, 피와 불이 난무하는 화면 효과, 사실적인 효과음, 공격에 따른 화면 움직임까지 박진감 넘치는 전투를 오감으로 느낄 수 있다.

각 보스들은 다채로운 패턴으로 게이머를 위협했다.

처음으로 공개된 하얀뿔은 굉음을 질러 게이머의 움직임을 막았고, 인간형 보스인 사슴왕은 방패를 적극 활용해 게이머의 공격을 흘리고 강력한 반격을 날렸으며, 다른 보스보다 작은 리드데빌은 빠른 검놀림으로 농락하는 듯한 패턴을 보여줬다.

돌멘게는 앞선 보스들과 달리 전투 비중보다 기믹 파훼 비중이 더 높은 보스였다. 게이머는 마치 작은 광산처럼 보석과 광물을 지고 다니는 돌멘게의 등에 올라 오브젝트를 부수며 돌멘게를 공략해야 한다. 전투가 없는 대신 정확하게 오브젝트를 찾아서 부숴야 하기 때문에 조작에 익숙하지 않은 처음엔 꽤 실수하게 되는 보스였다.

이번 시연으로 붉은사막이 좋은 액션을 선보여줬지만, 이 게임을 기대하던 게이머들의 궁금증을 풀어줬을지 의문이 든다.

펄어비스는 지난 실적발표에서 붉은사막의 차별성을 '기존 오픈월드를 뛰어넘는 높은 자유도를 구현해 한차원 높은 게임성'으로 천명했다. 하지만 이번 시연에선 오픈월드의 흔적을 찾기 어려웠다. 그나마 돌멘게의 상호작용 정도를 오픈월드 요소라고 말해볼 수 있겠지만, 이것만으로 높은 자유도라고 말하긴 어렵다.

기존 오픈월드와 비교 역시 마찬가지다. 스태미너 표시나 낙하 장비는 기존 오픈월드에서 디자인만 바꿨고, 공격과 방어, 회피를 주고받는 다채로운 보스 몬스터 전투는 하드코어 액션 게임과 크게 다를 것이 없다. 시연 버전을 하다 보니 왠지 개발 기간 동안 유행했던 게임을 찾을 수 있을 듯한 기시감을 느껴졌다.

결국 이번 시연을 하고 인상에 남은 것은 호쾌한 액션뿐이다. 액션 게임으로서 붉은사막도 분명 뛰어나긴 하지만, 오픈월드 게임으로서 붉은사막은 여전히 미궁 속에 있다. 붉은사막이 기존 오픈월드를 뛰어넘는 게임성을 보여주려면 자체 엔진 테크 데모 이상의 결과물이 필요할 것이다.

[(쾰른)성수안 기자 nakir@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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