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퀘어에닉스의 명작 RPG 시리즈 '성검전설'이 모바일로 재탄생했습니다. 개발은 자회사 '라이트 플라이어 스튜디오'가 맡았다고 하네요. 오리지널 캐릭터는 물론 역대 성검전설 시리즈 캐릭터들이 총출동한 모바일 액션 RPG, '성검전설 ECHOES of MANA'입니다.
시작과 동시에 남녀 주인공 캐릭터 중 1명을 선택하고 나면 익숙한 BGM, 그리고 익숙한 캐릭터가 등장합니다. 역시 튜토리얼은 시리즈 최고의 핵인싸 '호크아이'가 맡았네요. 주인공의 개입으로 호크아이의 탈출 스토리가 살짝 달라졌음을 알 수 있습니다. 뜬금없이 등장한 어둠의 신수 제블퍼를 쓰러뜨리고 나면 본편이 시작됩니다.
▲ 호크아이의 등장으로 튜토리얼이 시작된다.
시리즈 대표적인 이펙트와 효과음이 곳곳에 배치된 만큼 특히, 최근 리메이크되어 출시한 '성검전설3'를 즐긴 분들이라면
여러 가지 반가운 부분이 많을 것 같습니다.
사실 성검전설 시리즈의 거의 공통된 스토리기도 하죠. 마나의 나무의 선택을 받은 주인공이 세계를 구하기 위해 '성검'을 찾아 떠납니다. 주인공은 마나의 나무의 힘으로 '에코 월드'라 불리는 세계의 기억을 돌아다니며 모험을 해야 합니다.
세계의 기억을 담은 열매를 따내면 '에코 월드'에, 인간의 기억을 담은 열매를 따내면 에코 월드에서 모험을 함께할 동료를 소환할 수 있다는 설정이죠.
▲ 마나의 나무가 중요한 역할을 하는 만큼 수확의 개념이 중요하게 쓰인다.
무엇보다도 여기서 선택하지 않은 쪽의 주인공 또한, 스토리상 자신의 롤을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등장해 다중 주인공을 시스템을 정립시킨 성검전설의 매력을 살렸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기본적으로 동료는 뽑기로 획득해야 합니다. 이렇게 소환 가능한 동료에는 랜디, 프림, 듀란, 리스, 안젤라 등의 역대 시리즈 주인공들뿐만 아니라 홍련의 마도사, 흑기사, 이자벨라와 같은 악역들도 플레이어블 캐릭터로 등장합니다. 원작 팬에게는 상당한 장점이 될 것으로 보이네요.
주인공의 무기가 이상한 나무 막대기처럼 특이하게 생겼죠. 작중 인물들에 따르면 전투보단 열매를 따기에 좋은 수확용 도구라는 식으로 표현되는데 실제로 주인공이 마나의 열매를 수확하면서 동료를 모으고, 월드를 연결하는 만큼 게임 배경을 생각해 보면 의미가 있는 장비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5등신, 다소 하찮아 보일 수도 있는 비율의 캐릭터가 매우 세밀하게 잘 표현됐습니다. 약간 느릿느릿 한 감이 있긴 하지만 단순한 움직임, 감정 표현, 액션까지 모두 자연스럽게 소화하죠.
▲ 캐릭터 표현이 생각보다 디테일하게 구현됐다.
다소 동화스러운 감이 있겠습니다만 원래 성검전설 시리즈 자체가 지극히 소년만화적인 요소를 따르고 있는 만큼 그것이 어색하지 않습니다.
전투 씬은 2D 벨트 스크롤 방식 액션을 지향합니다. 물 흐르듯 액션이 막 이어지며 싸그리 몰아잡는 형태로 화려한 액션은 아니고 맵을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공격을 하거나 피하고, 그때그때 어떤 공격을 할지 선택하는 느낌에 가깝습니다.
스킬을 사용하면 큰 모션에 의한 선딜, 후딜이 있는 편이고, 또, 마법사들의 경우 주문을 외우기도 하는 만큼 적의 패턴을 파악해서 알맞은 액션을 취해야 합니다. 아직 후반까지 즐겨본 적은 아니지만 일단 스킬을 선택하면 취소되는 경우는 없는 것 같았습니다.
▲ 그렇게 조작감이 뛰어난 편은 아니었다.
전투 도중 분기가 존재해서 숨겨진 보물 상자를 찾거나 히든 이벤트, 히든 보스 등과 조우할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메인 3명 출전에 서브 캐릭터 3명을 추가로 둘 수 있습니다. 언제든지 리더 캐릭터를 교체해서 사용할 수 있는 것은 물론 현재 조작 중인 캐릭터의 메인과 서브 히어로를 교체/출전시킬 수도 있습니다.
즉, 6명의 캐릭터를 출전시켜서 언제든지 조합을 바꿔가며 플레이할 수 있는 거죠. 추후 멀티 플레이도 지원한다고 합니다. 튜토리얼 진행으로 3성 확정, 오픈 기념으로 4성 확정권을 지급하고 있습니다.
▲ 최대 6명을 육성하게 되는 셈.
원작 팬에게는 원작 소스를 최대한으로 활용한 모바일 게임을 만나볼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겠습니다. 콘솔 게임을 원작, 또, 시리즈 전체를 아우르는 세계관인 만큼 풍부한 스토리 볼륨을 자랑합니다.
다만, 스토리 이후 크게 할 것이 없다는 점을 잘 알아서인지 스태미나 효율이 말도 안 되게 낮다는 점, 액션 게임이면서도 일반적인 액션이 아니라 조작감이 다소 떨어지는 편이라는 점, 그리고 메뉴를 오갈 때마다 감수해야 하는 잦은 로딩 문제 등 해결하기 힘든 문제들이 보입니다.
◆ 성검전설 에코즈 오브 마나 플레이 영상
서비스 스퀘어에닉스
플랫폼 AOS / IOS
장르 2D 액션 RPG
출시일 2022-04-28
게임특징
- 드디어 미수 이자벨라를 동료로 얻을 수 있어!
[배재호 sloos@chosun.com] / [이강혁 baduk0425@chosun.com] [gamechosu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