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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프리뷰

[찍먹] 타임디펜더스, 이 화면을 보고 전략을 짜라고? 시인성의 한계에 도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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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스레이드의 '베스파'라고 하면 설명이 쉬울 것 같습니다. 베스파는 킹스레이드 성공 이후 개발력과 운영 능력을 인정받았지만 최근 2년 연속 자본잠식률 50% 이상을 기록하며 현재 상장 폐지 위기에까지 몰려 있는 상황입니다.

특히, '타임 디펜더스'는 일본 시장에서 이미 참패를 면치 못한 중고 신작이죠. 그나마 다행인 것은 그간의 서비스 경험을 통해 게임의 이런저런 문제들이 많이 보완된 상태다- 라고 개발사가 주장하고 있다는 점이겠네요.

사실 전작 '킹스레이드' 오히려 손대기 전 초기 버전이 더 좋아서 잘 터졌고, 자꾸 건드리고 추가하다가 침몰한 케이스라서 이 말이 더 위협적이긴 합니다.


▲ 반발이 컸던 신벌의 룬(일명 X벌룬) 추가 강행 이후 사실상 업데이트 부재의 길을 걷고 있는 전작 '킹스레이드'

어쨌든 옆 동네 무슨 탑이 서버 과부하로 몸살을 한참 앓고 있던 4월 20일 쥐도 새도 모르게 글로벌 버전 출시를 감행했습니다.

게임을 한 마디로 정리하자면 느낌은 배경은 '카운터사이드', 진행 방식은 '명일방주'입니다. 여러 갈래로 몬스터가 진격해오고, 이를 지키기 위해 길목에 아군을 배치해서 막아내는 전략 디펜스 장르 게임입니다. 

근거리의 어썰트, 가디언, 원거리의 에스퍼, 레인저, 지원형의 힐러, 서포터 등 다양한 포지션을 가진 캐릭터들을 출격시켜서 초 단위로 생성되는 코스트를 소모해서 캐릭터를 배치해야 합니다.

어썰트는 초반에 배치해서 코스트를 벌어오는 용도, 가디언은 한 번에 많은 적을 안정적으로 잡아두는 용도 등 어디서 흔히 봤음직한 구도를 그대로 따릅니다.

매 시나리오마다 맵 구성이나 지켜야 할 대상을 명확하게 해두어서 다소 수동적인 디펜스 장르의 한계를 벗어나 전체적인 몰입감이 좋았습니다.


▲ 스토리 진행 상황에 따라 맵 구성이 확 변하는 시도가 돋보였다.

반면 얼핏 맵만 딱 봐서는 도대체 어디가 어떻게 길이 뚫려 있는 건지, 어떤 루트로 적이 접근해 올 거고, 내가 수비 가능한 범위가 어느 정도인지, 또, 배치 가능한 구조물이 어디 어디에 위치해 있는지 한눈에 들어오지 않는 등  빠른 맵 파악을 위한 시인성의 문제가 있어 보였습니다.

2D 맵 위에 배치되는 3D 유닛이 너무 작아서 비슷한 색상의 애들을 섞어놓으면 자칫 헷갈리기도 했고요. 심지어 전투가 격렬해지면 아군 체력, 적군 체력도 체크가 힘들 정도입니다.

앞뒤로 막 움직여가며 한 데 어울려서 싸우는 디펜스 장르와 다르게 이와 같은 스탠딩 타워 디펜스 게임의 경우 각 캐릭터와 전황의 가시성이 중요한데 너무 카메라 연출이나 구도 등을 신경 쓰고 맵에 너무 많은 것을 담으려다 정작 게임의 가장 중요한 점을 간과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 잠깐 딴 생각 하면 어떻게 돌아가는 상황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모르긴 몰라도 다른 디펜스 게임들과 비교해서 스샷만 찍어놓고 본다면 대체 이게 무슨 상황인지 짐작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 같네요.

일본어 풀 보이스 차용, 3D로 구현된 캐릭터로 액션까지 취하며 만들어낸 스토리라인은 서브컬처 게임을 만들어내기 위해 공을 많이 들인 것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다만, 이 살아움직이는 캐릭터들이 평소에는 괜찮은데 보다 더 세밀한 감정 묘사, 급격한 변화 등이 필요할 때는 표정이나 모션이 어색하거나 눈 모양이 일그러지는 등 뭔가 완성도 면에서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 중간중간 왜 저런 표정, 저런 액션을 취할까 의구심이 드는 장면이 심심찮게 나온다.

사실 이럴 거면 그냥 평소에는 Live 2D로 표정만 다채롭게 하고, 액션 연출이 필요한 곳만 모델링을 활용했으면 어땠을까 싶을 정도로 내용과 어울리지 않는 연출이 제법 많았습니다.

서브 콘텐츠로 일종의 빌딩 콘텐츠인 '수호세계' 콘텐츠가 있습니다. 영웅들을 배치, 활력을 소모해서 재료를 생산하거나 능력치를 강화하거나 아이템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습니다. 이 역시도 UI 만 다를 뿐이지, 사실 동종의 게임에 있는 시스템과 동일하다고 보면 됩니다.


▲ 수업을 통해 성장한다는 개념 등 특이한 아이디어를 채택했다.

옆집 빵집을 대놓고 베낀 게임이다-라는 점은 장르적 특수성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한국어 더빙도 없고 왜 이렇게 일본향이냐! 란 얘기가 있을 수 있는데 애초에 게임의 배경 자체가 2034년 도쿄, 즉, 일본 시장 노리고 만든 게임이라 그렇다는 점을 알고 시작하시면 도움이 될 것 같네요.

아, 그리고 일러레는 죄가 없습니다.

◆ 타임디펜더스 플레이 영상

서비스 베스파
플랫폼 AOS / IOS
장르 스탠딩 타워 디펜스
출시일 2022-04-20
게임특징
 - 앞서 나간 게임이 그렇게 안 만든 데는 이유가 있다. 같은 기획, 정반대의 결과물.

[배재호 sloos@chosun.com] / [이강혁 baduk0425@chosun.com][gamechosun.co.kr]

배재호 기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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