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조선은 3D 3인칭 액션 게임 ‘맥스페인’ 시리즈로 잘 알려진 핀란드 주재 독립 게임 제작사, 레메디 엔터테인먼트와 최근 폐막된 2005 E3쇼에 출품됐던 3D 스릴러 게임 ‘앨런 웨이크’를 놓고 이메일을 통한 서면 인터뷰를 실시했다.
1995년 설립, 올해로 만 10년째를 맞는레메디 엔터테인먼트는 핀란드의 에스푸에 위치한, 유럽을 대표하는 독립 게임 개발사 중 한 곳.
‘맥스페인’ 시리즈로 일약 베테랑급 게임 제작사로 자리매김한 레메디 엔터테인먼트이지만 1995년 9월, 아포기(Apogee)와 아타리를 통해 발매돼 호평을 받았던 3차원 레이싱 게임 ‘데스 랠리’가 데뷰작이며 유명 PC용 벤치마크 프로그램인 ‘3D마크’의 전신, ‘파이널 리얼리티’의 개발사로 진작부터 될성부른 나무로 이름을 날린 바 있다.
레메디 엔터테인먼트의 본사 전경
이번 서면 인터뷰와 관련, ‘맥스페인’ 시리즈 제작과 관련 중추적인 역할을 맡았던 Sam Lake, 레메디엔터테인먼트 수석 시나리오 작가와 Petri Jarvilehto, 레메디엔터테인먼트 수석 게임 디자이너가 답을 해줬다.
‘앨런 웨이크’의 제작 덕분에 한창 바쁠 것임에도 불구하고 이역 만리에서 난데없이 날아든 인터뷰 요청을 수락해 준 Sam과 Petri, 그리고 중간에서 인터뷰 주선 업무를 진행해 준 Matias Myllyrinne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
다음은 인터뷰 내용 전문이다.
만나서 반갑다. 레메디 엔터테인먼트의 근황에 대해서 한 말씀 해달라.
(Sam Lake) 우리도 반갑다. 그 동안 잘 지냈고. 최근 근황이라고 한다면 비공개로 제작중이었던 ‘앨런 웨이크’의 홍보를 위해 美LA에서 개최된 E3쇼에 다녀왔다. 관람객들의 반응이 매우 좋았고 우리가 ‘앨런 웨이크’를 제대로 된 방향을 제작중이라는 확신이 섰다.
‘앨런 웨이크’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부탁드린다.
(Sam Lake) ‘앨런 웨이크’는 심리 액션 스릴러를 표방하는 게임이다. 자신이 간밤에 꾼 악몽을 소재로 책을 쓴 소설가인 앨런 웨이크가 주인공이고 게임의 전반적인 이야기는 주인공이 꾼 악몽이 현실화 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레메디 엔터테인먼트에서 공개한 ‘앨런 웨이크’의 포스터를 봤다. 포스터에 등장하는 남자는 ‘맥스페인’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레메디 엔터테인먼트에서 실제로 재직 중인 스탭인가?
(Sam Lake) ‘맥스페인’ 시리즈에서 이미 한번 써먹은 방법이기 때문에 이번에는 배우로 활동중인 사람을 모델로 썼다.
레메디 엔터테인먼트에서 최근 공개한 ‘앨런 웨이크’의 공식 스크린샷을 봤다. 개인적인 감상 소감은 게임내 실시간 시스템이 도입될 것이고 게임의 무대가 대부분 숲으로 구성되는게 아닌가 생각되는데. 이에 대해 설명을 부탁한다.
(Sam Lake) 맞다. 시간 뿐만 아니라 날씨가 변화무쌍하게 구현되는 실시간 시스템이 도입됐다. 게이머는 ‘앨런 웨이크’를 즐기면서 시간과 날씨가 실시간으로 변화됨을 확인할 수 있다. 게임의 무대 자체가 숲이 많은 美워싱턴을 무대로 하고 있기 때문에 ‘앨런 웨이크’ 역시 심심치 않게 숲이 무대로 등장한다.
alanwake.net에 등록된 ‘앨런 웨이크’의 비공식 스크린샷을 보면 게임의 기본적인 형태가 ‘맥스페인’ 시리즈나 美락스타게임즈의 ‘그랜드 셰프트 오토’ 시리즈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든다. 인터페이스 디자인이나 인벤토리 시스템에 대해서 설명해달라.
(Sam Lake) 당신이 본 그대로다. 아직은 공개할만한 사항이 없다. 인터페이스나 인벤토리 시스템 역시 현재 최종적으로 그 형태와 기능이 확정된 바는 없다. 제작하면서 계속 개선해나가고 있는 실정이다.
‘앨런 웨이크’의 배급권을 테이크투인터랙티브가 가져갈 것으로 생각했는데 실제로 레메디 엔터테인먼트는 어느 회사가 ‘앨런 웨이크’의 전 세계 배급을 담당할지 밝히지 않았다. 어느 회사가 배급권을 가져갈까?
(Sam Lake) 사실 ‘앨런 웨이크’의 제작에 투입된 자금은 레메디 엔터테인먼트가 자체적으로 투자받은 돈이다. 때가 되면 ‘앨런 웨이크’를 위한 최적의 배급사를 찾을 수 있을 거라고 본다.
‘앨런 웨이크’의 3D 엔진은 ‘맥스페인’ 시리즈의 제작에 사용됐던 ‘맥스FX’ 엔진의 업그레이드 버전인가? 아니면 완전히 새로운 것인가? ‘앨런 웨이크’ 제작에 사용된 3D 엔진이 타사에서 제작된 3D 엔진과 비교했을 때 강점은 무엇일까?
(Petri Jarvilehto) 우선 ‘앨런 웨이크’의 제작에 쓰인 3D 엔진은 ‘맥스FX’와는 아무 상관도 없는 완전히 새로운 3D 엔진이다. 우리가 상상하고 기획한 바 대로 3D 엔진이 역할을 해주고 있어 매우 만족스럽다.
타사의 3D 엔진과 비교했을 때, ‘앨런 웨이크’에 쓰인 3D 엔진만의 강점이라면 방대한 규모를 자랑하는 ‘앨런 웨이크’의 무대를 완벽에 가깝게 구현한다는 점이다.
‘앨런 웨이크’에 쓰인 3D 엔진은 일찌기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3차원 그래픽으로 구성된 거대한 크기의 가상 공간을 구축하는 능력을 갖고 있다.
이 밖에도 밤과 낮과 같은 시간의 변화나 화창한 날씨나 먹구름이 끼는 등의 날씨 효과를 자유자재로 게임의 무대에서 구현될 수 있게끔 하는 다기능을 탑재하고 있다.
‘앨런 웨이크’에서 게임을 진행하는데 큰 역할을 하는 전등(Light)이 보여주는 그림자 효과 역시 완벽에 가깝게 묘사할 수 있다.
아마추어 게임 개발자들을 위해 ‘앨런 웨이크’에 최적화 된 모드(Mod) 툴을 제공할 의사는 있는가?
(Petri Jarvilehto) 레메디 엔터테인먼트도 모드 툴을 제공하길 원하긴 하지만 현재 확실하게 그렇다!라고 보장은 못할 것 같다. ‘앨런 웨이크’ 제작에 쓰는 ‘하복2’ 물리엔진과 같은 미들웨어가 상당히 많고 자칫 잘못하다가는 그에 따른 법적인 문제가 파생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앨런 웨이크’의 메인 시나리오인 "꿈이 현실화 된다"는 점이 게임으로 구현된다는 점이 매우 흥미롭다. 게임의 진행 방식은 어떠한가? 차례대로 그때마다 주어진 임무 목적을 달성하는 옴니버스 스타일인가? 아니면 ‘맥스페인’ 시리즈처럼 하나의 줄기로 이야기가 진행되는 방식인가?
(Sam Lake) 첫번째 언급한 미션 기반이다. 이야기의 줄거리는 게이머가 순차적으로 주어지는 임무 목적을 달성하면서 진행된다.
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레메디 엔터테인먼트는 ‘앨런 웨이크’의 포인트가 전등(Light)이라고 강조한 것으로 안다. 구체적으로 전등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자세히 설명해 줄 수 있겠는가?
(Sam Lake) ‘앨런 웨이크’의 세계는 게임이 진행될수록 악몽과 같은 암흑세계가 점점 확장되고 그 힘을 키운다. 그런 관계로 게이머는 게임을 진행할수록 밤이 점차적으로 길어지고 반대로 낮이 짧아짐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비정상적인 시간의 흐름은 게임의 주인공인 앨런의 심리를 나타내는 하나의 복선이기도 하다.
현실 세계에서 앨런의 생명을 위협하는 적들은 지난 밤, 그의 악몽에 나타났던 정체를 알 수 없는 이들이다. 이들은 어둠 속에서 힘을 얻는 반면에 빛에는 상당히 약한 모습을 보인다. 이 말은 ‘앨런 웨이크’에서 어둠이 게이머에게 상당히 위협적인 시간인 반면 빛은 게이머가 한숨 돌릴 수 있는 구원의 시간임을 의미한다.
결론적으로 게이머는 ‘앨런 웨이크’ 상에서 전등(Light)을 여타 기본적인 무기와 더불어 유용하게 사용해야 함을 의미한다.
‘앨런 웨이크’를 제작하는데 영향을 준 소설이나 영화와 같은 컨텐츠가 있나? ‘맥스페인’ 시리즈는 레메디 엔터테인먼트 소속 개발자들이 홍콩 느와르 액션에 심취해 만들어진 창작물로 알고 있다.
(Sam Lake) 美TV드라마 ‘트윈 픽스’가 ‘앨런 웨이크’를 제작하는데 영향을 준 것 중 하나다. 美워싱턴과 음침한 분위기의 워싱턴 인접 전원 도시를 게임의 무대로 삼은 것도 유사하다. 악몽과 같은 암흑세계를 절묘하게 묘사한 TV드라마로 정평이 난 것이 바로 ‘트윈 픽스’다.
이 밖에도 호러 소설가로 유명한 스테판 킹의 소설도 ‘앨런 웨이크’를 제작하는 레메디 엔터테인먼트 개발진에게 많은 영감을 준 컨텐츠다. 일전에 스테판 킹은 ‘앨런 웨이크’와 유사한, 작가가 꾼 꿈이 현실화 되는 내용을 소설에 자주 등장시켰던 바 있다.
혹시 ‘앨런 웨이크’를 소재로 한 소설이나 TV 드라마, 영화를 제작할 의향이 있는가? ‘맥스 페인’ 시리즈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Sam Lake) ‘앨런 웨이크’를 게임만이 아닌 다방면의 컨텐츠로 성장시키고 싶은 마음은 분명 있다. 하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일은 없다.
2005 E3쇼에서 ‘앨런 웨이크’를 차세대 게임기로 발매할 예정임을 밝힌 바 있다. 차세대 게임기의 성능에 대한 레메디 엔터테인먼트의 생각과 평가는 어떠한가? Xbox 360이나 PS3, 에볼루션과 같은 기기를 직접 다뤄본 적은 있는지.
(Petri Jarvilehto) 일단 부족한 점이 없다고 본다. 개발자가 게임에서 실현하고자 하는 모든 것을 현실화 시킬 수 있는 기기임에 분명하다.
2005 E3쇼에 참가하면서 ‘앨런 웨이크’가 3D 그래픽 칩셋 제조社인 ATi 부스를 통해 공개됐다. 이는 레메디 엔터테인먼트와 ATi 간에 파트너쉽 관계가 성립됐거나 아니면 성립될 예정임을 의미하는 것인가?
(Petri Jarvilehto) 현재 ‘앨런 웨이크’ 제작에 ATi社에서 제조한 그래픽 칩셋을 장착한 그래픽 카드가 상당한 성능을 발휘하고 있는건 사실이지만 엔비디아社에서 제조한 그래픽 칩셋을 장착한 그래픽 카드에서도 그 못지 않은 성능을 발휘한다.
ATi와 독점 계약과 같은 관계를 맺은 바는 없다. ATi와는 절친한 기술 관련 협력사일 뿐이고. ATi 부스를 통해 ‘앨런 웨이크’를 공개한 것은 우리가 먼저 ATi社에 그쪽의 하드웨어 장비를 이용해서 ‘앨런 웨이크’를 전시할 수 없겠냐고 요청했고 ATi가 흔쾌히 수락했기 때문이 이뤄진 일이었다.
지금까지 레메디 엔터테인먼트와 항상 함께 했던 이름이 바로 美게임개발사, 3D렐름즈였다. 정확하게 무슨 관계인가?
(Petri Jarvilehto) 공식적으로 협력사라고 발표된 적은 없지만 3D렐름즈와는 서로 많은 것을 배우고 돕는 친구와 같은 관계다. 매우 좋은 사람들이고 아직까지도 연락을 나누고 있다.
인터뷰에 응해주시어 감사하다. 팬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린다.
(Petri Jarvilehto) 아직까지도 ‘맥스페인’ 시리즈에 변치않는 성원과 사랑을 보여주는 팬들을 보면서 레메디 엔터테인먼트 임직원들은 용기를 얻고 겸허해짐을 느낀다.
레메디 엔터테인먼트는 ‘앨런 웨이크’가 ‘맥스페인’ 시리즈에서 게이머들이 느꼈던 전혀 색다른 타입의 게임이 뭔지를 다시 한번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 믿는다.
‘앨런 웨이크’의 제작에 전력을 다 할 것이고 전 세계 게이머들이 보내주는 성원에 반드시 보답해 보이겠다.
(2005. 06. 02)
[권영수 기자 blair@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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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 액션 ‘맥스페인’ 영화로 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