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세계대전를 배경으로 한 `MOH`는 실제 역사적 사건을 기반으로 게임이 진행된다. 초보자도 쉽게 게임에 적응할 수 있도록 구성된 인터페이스, 실제 무기의 소리로 녹음된 사운드 효과, 한글로 자막처리된 음성 메시지 등 높은 완성도를 보이고 있다.
또한 멀티 플레이 기능도 충실히 제공되어 1인칭 액션 게임의 모든 요소를 고루 갖추었다. `MOH`의 가장 큰 특징은 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에서 보았던 노르망디 상륙작전의 오마하비치 전투신을 3D 그래픽으로 충실히 묘사한 점. 게임의 발매가 시작됨과 동시에 게임 관련 게시판엔 오마하비치의 전투 묘사가 탁월하다는 평가가 줄을 잇고 있다.
<편집자주> 하단부 게임조선 평가점수는 각자의 취향에 따라 평가한 개인적인 점수입니다.
◆ 김용석 기자= 스필버그의 전쟁 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를 처음 봤을 때의 강렬한 충격은 지금도 뇌리의 남아 있을 정도로 인상적이다. 이번 EA에서 내놓은 `MOH`는 한마디로 `라이언 일병 구하기`를 게임으로 만든다면 "이렇게 된다"라는 것을 직접 보여준다.
특히 3번째 미션인 오하마비치(노르망디) 상륙작전은 영화의 그 유명한 인트로 장면을 충실히 재현했다. 이 미션을 처음 플레이하는 게이머는 상륙정 문이 열자마자 쏟아지는 총탄에 바로 죽어 버리는 모습에 꽤나 당황할 것이다. 영화에서 문이 열리자 마자 죽는 군인들의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은 것과 똑같은 느낌이다.
참고로 이 미션을 어떻게 클리어하는지 궁금해하는 게이머들을 위해 한가지 조언을 한다면 해변에 무수히 있는 철골 구조물을 이용해 자신을 엄폐하며 최대한 빨리 육지에 상륙하라는 것이다. 일단 해변에 도착하면 위생병이 있어 에너지를 채울 수 있다.
이렇듯 `MOH`는 2차 세계 대전의 전장속으로 게이머를 초대하고 있다. 북아프리카 사막에서부터 유럽의 각종 시가지까지 실제 전쟁사를 바탕으로 한 다양한 미션이 등장한다. 최신 퀘이크3 엔진을 사용해 그래픽은 만족할 만한 수준을 보여준다. 총을 쏘는 손맛 또한 군대를 갔다온 예비역이라면 감탄할 정도로 느낌을 잘 살렸다.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실제 전쟁을 소재로 했던 1인칭 액션 게임치고 "분위기가 가볍다"라는 것이다. EA는 `메달 오브 아너`를 13세 이용가로 받기 위해 전투의 사실적인 묘사를 상당히 없앴다.
쉽게 말해 전쟁의 참담함을 그대로 살린 잔인한 장면(?)이 없다는 것이다. 마치 18세 이상의 영화를 전체 이용가로 상영하기 위해 가위질했다는 느낌이다. 성인 게이머들을 위한 하드코어적인 요소가 따로 있으면 하는 아쉬움이 따른다. 또한 적병은 `엎드려 쏴` 기능이 있는 반면 플레이어는 이같은 기능이 없는 점도 아쉽다.
◆ 정구정 기자= 액션 게임을 꽤 많이 접해본 필자이지만 `MOH`가 전해주는 충격은 남다른 것이었다. 기존의 액션 게임들이 SF적 상상력에서 닥치는대로 살육하는 원초적 파괴욕구를 만족시키는 것에 중점을 둔 것에 비해 MOH는 실존했던 역사적 사건에 대한 간접체험이라는 점에서 여타의 액션 게임들과 궤를 달리하고 있는 것이다.
`MOH`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요소는 역사적 배경 외에도 게임 내에서 보여지는 현장감이다. 물론 스나이퍼 모드에서 매끄러운 이동이 가능하다던가 수많은 무기들을 장착하고 전투에 임한다는 점은 비현실적 요소로 평가받을 수 있겠지만 개별적인 장비에 대한 고증과 재현은 실로 감탄할 수준이 아닐 수 없다. 삽탄식 M1 소총의 독특한 장전방식과 MP40 기관총의 경쾌한 연사감, 팬저 파우스트의 조준구 등의 묘사는 자못 신선하다. 여기에 실전상황을 방불케하는 음향효과가 가미되어 현장감은 극에 달한다.
적들의 인공지능도 상당히 높아 교전 중 무지막지한 수로 밀고 들어오는 식의 상황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도 `MOH`의 장점 중 하나이다. 사병과 하사관, 장교에게 지급된 무기는 서로 다르며 교전시 대처하는 방법도 다르기 때문에 게임을 하는 내내 흥미를 잃지 않을 수 있었다. 특히 엄폐물 뒤에 몸을 가리고 총구만 내밀어 사격하는 적군의 행동은 기존의 게임에서 볼 수 없었던 독특한 인공지능의 한 예로 볼 수 있다.
`MOH`는 외견상 다른 액션 게임들과 큰 차별성이 없어 보이지만 플레이를 하면 할수록 독특한 개성과 새로운 요소를 많이 발견할 수 있는 게임이다. 군더더기 없는 스토리와 뛰어난 연출, 무덤덤해 보이지만 철저한 고증을 통해 그려진 그래픽 등은 `MOH`를 명작의 반열에 올리는 데 크게 일조하고 있다. 특히 오마하비치에서의 연출력은 게임사상 유례가 없을 정도로 대단하여 영화와는 또 다른 전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단, 퀘이크3 엔진 특유의 콘솔 명령어 입력이 되지 않는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 손인덕 기자= `MOH`는 `라이언 일병 구하기`에 버금가는 내용을 보여준다. 2차 세계 대전중 연합군이 밀고 올라가게 되는 북아프리카 전선을 필두로 하여 노르망디 상륙작전에 독일 본토 공격까지 완벽한 스토리를 자랑한다.
무기 또한 당시에 쓰였던 톰슨기관총, M1소총(한국전쟁때 많이 쓰임), MP90, 팬저파우스트 등의 무기 및 복장도 충실하게 표현되어 있다. 참고로 게임중 M1소총은 중간에 탄창교환이 안되는데 실제로도 구조상의 문제로 탄약을 다 소비해야 교환이 용이했다고 하니 제작자의 세심한 배려가 엿보인다.
무엇보다 추천할만한 부분은 사운드이다. 중후한 배경음과 함께 탱크의 캐터필러소리, 탄환의 튕기는 소리, 나무계단에서의 발자국소리 등 실제 전장에 뛰어들었다고 착각할 정도로 실감나는 전투를 지원해 준다.
울펜스타인과 비교했을때 MOH는 다분히 액션성이 짙다. 전자의 경우 특정 목적을 위해 수많은 장치를 운용하는 비해 `MOH`는 한 스테이지에서 구출, 파괴 등의 직선적인 임무를 순차적으로 해결하면 된다. 진행 방향도 거의 외길이고 좌측 상단에 표시된 나침판이 게임 진행에 올바른 방향을 표시해주어 헤맬 경우도 거의 없다.
적들은 한 스테이지에 50명 이상 나오며, 사이렌이 발동할 경우는 끊임없이 등장한다. 타격감도 매우 좋고, 적을 확인하자 누워쏜다든지, 총만 내밀고 쏘는 등의 적-우군의 AI 또한 뒤지지 않는다. 특히 3번째 미션인 노르망디 상륙작전에선 `뛰어야 산다`는 점을 뼈저리게 느낄 수 있게 해준다.
게임조선팀 평가점수 | ||||||
ㄴ | 스토리 | 그래픽 | 사운드 | 몰입성 | 독창성 | 종합점수 |
정구정 기자 | 8 | 9 | 10 | 10 | 7 | 44 |
김용석 기자 | 8 | 8 | 9 | 9 | 8 | 42 |
손인덕 기자 | 8 | 9 | 10 | 9 | 8 | 44 |
장르 | 액션 |
기대요소 | 2차세계대전속으로 빠져든다 |
등급 | 전체이용가 |
권장사양 | P3-450, 128MB, 3D |
제작/서비스 | EA |
홈페이지 | http://www.mohaa.e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