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줄 게임 평가
조주현 : 일본풍 TCG가 질렸다면 강추! 하지만 빈약한 튜토리얼, 높은 난이도로 신규 유저를 잡지 못한 건 아쉽다. ★★★ 3.0
지난 2012년 12월 몬스터스마일(대표 김용훈)이 개발하고 CJ E&M넷마블(부문대표 조영기)이 제공하는 RPG 카드 배틀 '몬스터 크라이'가 모바일 게임시장에 당당히 도전장을 내밀었다.
현재 모바일 게임시장은 TCG(Trading card game)가 판을 친다고 해도 무색할 정도로 새로운 TCG들이 끊임없이 등장하고 있다. 게다가 바하무트, 확산성 밀리언아서 같은 대작 TCG게임이 우뚝 자리 잡고 있는 시장에서 신생TCG가 살아남기란 여간 힘든게 아니다.
그렇다면 신생 TCG가 살아남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필자는 틀에 박힌 게임이 아닌 새로운 시도, 새로운 형태의 게임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필자에게 몬스터 크라이는 신선한 충격을 선사했다.
◆ 새로움 천지… 일러스트, 전투 '참신'
몬스터 크라이를 처음 접했을 때 일러스트부터가 남달랐다. 우리에게 친숙한 일본풍 그림체가 아닌 몽환적이고 다크(?)한 일러스트로 판타지 세계에 적합한 분위기를 조성했다.
일러스트 자체도 수준급으로, 더욱 멋지고 아름다운 카드를 모으고자 하는 수집욕도 불러일으킨다.
<취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필자는 상당히 마음에 든다>
첫인상에서 합격점을 받았지만, 일러스트만으로 게임을 판단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실제 필자의 경험을 비춰봤을 때 일러스트는 예쁘지만, 게임 자체는 영 재미가 없던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걱정은 본격적인 전투에 돌입하고 나서부터 한 번에 날아갔다. 여타 TCG 게임처럼 스탯, 스킬에 의존하는 자동 배틀이 아닌 유저가 직접 카드의 행동을 결정하는 방식의 전투는 필자의 흥미를 끌기에 충분했다.
몬스터크라이의 전투는 검, 방패, 스킬 3가지의 행동 카드로 진행된다. 각 행동카드는 공격, 방어, 스킬을 사용할 수 있다.
이 행동 카드를 적절한 상황에 사용해야 전투를 유리하게 이끌 수 있어, 상황 판단능력과 심리전이 어느 정도 필요하다고 볼 수 있다. 단순히 진행 버튼만 누르는 게임이 아니다.
< 전투를 성공적으로 끝내려면 나름의 심리전과 전략싸움이 필요하다>
또, 스탯 분배, 기술 부여 와 장비 장착 등 자신의 카드를 더욱더 강하게, 자신만의 스타일로 육성할 수 있다는 점도 흥미롭다.
물론 카드마다 등급이 있고 유용한 스킬을 가지고 있는 카드는 따로 있지만, 이런 태생적인 한계를 어느 정도 극복할 수 있으며 자신이 정한 스탯, 장비, 보조 스킬에 따라 얼마든지 다른 방향으로 육성할 수 있다.
<스탯 분배와 장비로 자신만의 카드를 만들어 보자>
◆ 혼자는 이제 그만~… 같이하는 재미 '굿'
이외에도 몬스터 크라이가 필자의 마음을 흔든 결정적인 이유는 게임 내에 유저 간 커뮤니케이션이 활발하다는 것이다.
몬스터 크라이는 게임 도중 언제든지 채팅창을 활성 시켜 대화를 주고받을 수 있다. 이를 이용해 유저끼리 필요한 아이템을 거래하거나 파티를 구성해서 토벌전 몬스터를 처치하는 등 마치 온라인 게임처럼 즐길 수 있다.
때문에 게임하는 내내 혼자서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지 않고, 다 함께 즐기는 게임으로 다가왔다.
<언제 어디서나 유저끼리 대화를 나눌 수 있다>
앞서 설명한 '토벌전'에 대해 보충 설명을 하자면, 토벌전은 몬스터 크라이에서 가장 중요한 콘텐츠로, 총 50마리의 카드 몬스터를 길드 및 친구와 함께 처치하는 일종의 레이드 시스템이다.
이 토벌전을 통해 자신이 원하는 카드를 얻을 수 있어, 토벌전을 같이 클리어할 친구를 찾거나 자신이 원하는 토벌전을 생성하기 위해 토벌전 생성에 필요한 재료인 '토벌전 키'를 채팅을 통해 거래하는 등 적극적인 유저간 커뮤니케이션이 이뤄진다.
<채팅을 통해 활발한 거래도 이뤄진다. 보통 토벌전에 관한 거래가 많은 편>
◆ 초보자를 위한 배려, 어디갔니?
이 처럼 높은 완성도를 보이는 몬스터 크라이에도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존재한다. 게임 내 초보자를 위한 가이드 및 튜토리얼이 너무 부실하다는 점이다.
몬스터 크라이를 처음 시작했을 때, 전투는 어떻게 진행하는지 어떤 스탯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알 방법이 없었다. 퀘스트를 통해 어느 정도 기초 지식은 알려주지만, 설명이 너무 빈약해 몬스터 크라이를 처음 접하는 유저는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다.
게다가 게임의 난이도도 높은 편이라서 초보자를 위한 가이드 및 튜토리얼이 부실하다는 점은 초보자들이 게임에 적응하지 못하는 주원인으로 보인다.
<이런 문구만으론 어떻게 하면 좋을지 도통 감이 안 온다>
아쉬운 점은 있지만, 전반적인 게임의 완성도는 꽤 높은 수작이다. 판타지 세계를 잘 표현한 실사풍 일러스트. 다른 게임과는 차별점을 둔 게임성 두 가지 모두 다 매력적임에는 분명하다.
넘쳐나는 TCG장르 속에서 몬스터 크라이로 색다른 재미를 찾아보는 건 어떨까?
[조주현 기자 sena@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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