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줄 게임 평가
오상직 : 퍼즐앤드래곤 위협할 미소녀들이 등장했다 ★★★★ 4.0
이민재 : 확밀아를 ‘확밀어’ 버릴 수작. 데빌메이커로 내 안에 숨어있던 또 다른 나를 발견했다. ★★★★☆ 4.5
최희욱 : 기대가 너무 컸던 것일까? ‘조금만 더 달랐다면’이라는 말이 입안을 맴돈다. ★★★☆ 3.5
혁명이 될 것인가? 반란으로 끝날 것인가?
그동안 한국의 모바일 TCG 시장은 바하무트를 시작으로 확산성밀리언아서, 운명의클랜배틀 등 일본산 게임에 잠식당했다.
일본발 태풍에 맞서 국내에서도 맞불을 놓을 수 있는 수작이 등장했다. 주인공은 팜플에서 만든 ‘데빌메이커:도쿄 for kakao’로 ‘LOL 여신’ 서유리가 성우를 맡고 아청법을 피해 일러스트를 대대적으로 수정해 화제가 된 바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재미는 있다. 하지만 ‘일본 TCG를 이길 수 있을까?’라는 말이 입가를 맴돈다.
데빌메이커는 레벨업과 카드 수집에 필수 코스인 일반적인 사냥터(탐색)와 더불어 스토리를 즐기는 사람들을 위해 별도의 모드를 준비해 게임의 몰입도를 높였다. 반면에 스토리텔링을 싫어하는 사람들을 위한 3배속 버튼을 배치해 불편함을 없애는 등 세세한 부분에서 국내 유저들을 위해 신경 쓴 부분이 눈에 띈다.
과금을 거치지 않더라도 퀘스트로 상위 등급의 카드를 뽑을 수 있는 콘텐츠 역시 유저 입장에서 좋다. 또한 기존의 일본 TCG들과 다르게 카드 모으기에 그치는 것이 아닌 ‘심연의 수정’이라는 던전을 만들어 카카오톡 친구들과의 경쟁요소를 만든 점도 호평받을 만한 부분이다.
하지만 TCG라는 장르의 진입장벽을 너무 의식해서 였을까?
과하다 싶은 정도의 긴 튜토리얼 모드는 게임을 시작한 사람들을 지치게 만들었다. 게다가 첫 다운로드 외에 실행을 할 경우 진행되는 추가 다운로드는 많은 양의 데이터를 소모하게 해 데이터를 적게 사용하는 유저들이 충분히 부담을 느낄만한 요소였다. 다운로드만 받다가 게임을 지우는 유저들도 있을 정도다.
또한 전투에서는 ‘왜 굳이 자동이어야만 했을까?’하는 의문이 들었다. 데빌메이커는 파티 편성을 하면 자동으로 진행되는 ‘자동전투방식’을 택해 단순히 더 좋은 카드를 배치하면 이기는 방식으로 유저들이 조작을 이용해 치고 받는 재미를 느끼기 힘들었다.
국내에서 TCG를 만드는 회사(대표작품 카르테) 중 손에 꼽히는 엔크루의 작품이라 많은 기대를 했지만 기존에 있던 시스템을 대부분 사용해 ‘조금만 더 혁신적이었으면 천하제패를 하는 진시황이 될 수 있지 않을까’하는 아쉬움이 많이 드는 작품이다.
[최희욱 인턴기자 chu1829@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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