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플(대표: 서현승)은 엔크루가 개발한 TCG게임인 데빌메이커: 도쿄 for kakao(이하 데빌메이커)를 3월 26일 출시하고 본격적인 유저 몰이에 나섰다. 출시 전부터 고퀄리티 일러스트, 독특한 스토리, 성우 서유리의 코스프레 등으로 덕심(?)충만한 유저들 중심으로 많은 기대를 모은 바 있는 게임이다.
데빌메이커는 전형적인 TCG 게임으로 최근 모바일 TCG에서 지향하는 요소를 충실하게 따르고 있다. 아름다운 일러스트로 무장한 카드들과 TCG의 복잡한 룰을 철저히 배제한 깔끔/담백한 룰은 누구에게나 카드를 모으는 데 집중할 수 있게 해준다.
게임은 세로로 들고 사용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를 가지고 있다. 실제로 게임을 장시간 해본 결과 휴대폰 한 손 조작에 최적화되어 만들어져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엄지손가락 하나로 큰 불편 없이 대부분의 버튼을 누를 수 있었는데 이는 언제든 게임을 즐기는 데 불편함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여러 기기를 가지고 테스트해 본 결과 스마트 패드, 스마트 노트 같이 액정이 큰 기기에서는 플레이가 원활치 못한 단점이 보였다. 이는 향후 업데이트를 통해 수정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 손으로 즐길 수 있도록 휴대폰에 최적화된 인터페이스를 가지고 있다>
'데빌메이커: 도쿄' 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본 게임은 일본 도쿄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게임의 시작 부분에서 만날 수 있는 '야마타노오로치' '아마테라스'는 일본 창조 신화에 등장하는 신들이다. 우리나라의 단군 신화와 같이 일본인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는 유명한 신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또한, 주 무대는 어둠에 휩싸인 도쿄이고 계약할 수 있는 악마도 일본에서 익숙한 귀신, 괴물이 많아 철저히 일본 시장을 노리고 만든 작품임을 눈치챌 수 있다. 물론 게임 자체는 틀림없이 한국제작사에서 한국인이 제작한 오리지널 한국 작품이고 당연히 완벽한 한글화가 되어 있기에 게임을 큰 이질감 없이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만약 일본 신화와 문화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본 게임을 통해 간단한 지식을 얻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메인 스토리는 일본 창조 신화를 바탕으로 짜여져 있다.>
TCG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카드에 있다. 얼마나 많은 사용자를 만족시키는 카드를 만드느냐는 게임의 흥망성쇠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만큼 제작사도 이 부분에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이게 된다. 결론부터 말하면 데빌메이커의 카드는 합격점을 주기에 충분하다.
<카드들의 퀄리티는 상상 이상. 게다가 기발함이 묻어나는 일러스트도 많다.>
'아 이 게임 노렸구나!' 라는 느낌이 대뇌의 전두엽을 뒤흔들만큼 데빌메이커의 카드는 아름답다. 게임 내에서 얻는 카드는 계약이라는 이름으로 뽑을 수 있는데 대부분 악마, 괴물, 귀신들이다. 일부를 제외하면 결코 아름답다고 할 수 없는 녀석들임에도 실제 카드를 얻어보면 '으악 이게 이렇게 표현되나?' 라는 느낌을 얻을 정도.
대체로 대부분의 카드들은 특징을 절묘하게 따서 표현해서인지 거부감보다는 기발함에 무릎을 치는 카드들이 많았다.
<좌측은 일본 전설 속에 갓파, 우측은 데빌메이커에서 표현된 갓파.>
기존의 TCG에서 이름이 같은 카드는 동일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데빌메이커는 동일한 카드라도 레어도에 따라 능력치가 다르게 붙기 때문에 완전히 똑같은 카드는 없다고 봐도 무방한 수준이다.
별 5개짜리 최고급 카드를 얻어도 레어도와 등급이 낮으면 지속적인 재계약을 통해 능력치 상승을 노려야 한다는 불편함이 있다. 하지만 단순 5성이라도 그 능력치는 상당히 강한 것이 사실이고 누구도 가지지 못한 카드를 얻을 수 있는 찬스가 있다는 점에서 호불호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같은 카드 다른 능력. 이는 많은 유저들 사이에 호불호가 갈리고 있는 중. >
데빌메이커를 얘기할 때는 성우 서유리를 빼놓을 수 없다. 서유리는 리그오브레전드에서 애쉬, 시비르, 잔나 등을 연기하면서 알려진 성우로 빼어난 미모와 공격적인 활동으로 게임계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는 유명 성우로 통한다.
데빌메이커의 성우인 동시에 광고 모델로 활동하고 있는데 메인화면의 3캐릭터 모두 서유리가 연기했다. 한 명의 연기라는 것을 알면서도 동일인이라는 사실이 믿기기 어려울 만큼의 3색 연기를 선보이고 있는지라 거부감 없이 자연스럽게 게임에 몰두할 수 있었다.
<성우 서유리가 연기한 메인 캐릭터 3인방은 동일인이 연기한 것을 눈치채지 못할 만큼 다채롭다.>
위에 설명한 것처럼 데빌메이커는 근래 나온 TCG 게임 중 꽤 높은 퀄리티를 가진 수작이다. 스토리는 생소하지만 몰입도 높고 시스템이 다소 복잡하지만 충분히 적응할만한 수준이다. 무엇보다 퀄리티 높은 일러스트를 장착한 다양한 카드는 수집욕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니 TCG에 필요한 모든 조건은 충분히 만족한 셈이다.
TCG 열풍에 동참하고 싶지만 이미 서비스되고 있는 게임이 내심 부담스러운 유저가 있다면 데빌메이커를 통해 입문해 보는 것은 어떨까?
<깨알같은 스토리는 솔로인 필자를 웃프게 했다.>
[배향훈 기자 tesse@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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