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일요일 예능 프로그램 '아빠! 어디가?'에 이어 '나 혼자 산다'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 프로그램은 지난 2월 설 특집 방송으로 나왔던 '남자가 혼자 살 때'를 정규 편성한 것이다. '대한민국 1인 가구 453만 시대를 돌아보며 혼자 사는 연예인들의 평소 삶을 공개한다'는 콘셉트가 시청자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정규 첫 방송 시청률은 5.5%로 동 시간대 인기 프로그램인 '부부클리닉 사랑과 전쟁'(8.2%)에 이어 공중파 2위를 차지했다.(TNms 집계 기준)
나 혼자 산다에는 자녀 유학 사정으로 가족을 외국에 보낸 '기러기 아빠' 김태원과 이성재, 결혼을 안 하고 혼자 사는 김광규, 데프콘, 노홍철, 서인국 등 6명의 연예인이 출연하고 있다. 이들은 '무지개'라는 모임을 결성해 시간 날 때마다 스마트폰으로 그룹 채팅을 하며 서로의 외로움을 어루만져 준다. 집에서 쉬고 있던 데프콘은 인터넷 검색 도중 김태원이 출연하던 '남자의 자격' 프로그램 폐지 소식을 듣고 채팅을 통해 그를 위로했다. 김태원은 "아름다운 여정이었네"하고 담담하게 얘기하다 곧 "슬프다. 만나자"라며 솔직한 심정을 드러냈다.
시청자들이 가장 많은 호응을 보였던 부분은 연예인들이 평소 대중에게 보여주던 모습과 다른 솔직한 일상을 보여준다는 점이다. 여성팬들에게 댄디한 이미지로 인기를 끌었던 서인국은 어질러진 집을 방치하는 반면 거친 이미지의 데프콘은 집을 늘 깔끔하게 정돈하는 의외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영화에서 주로 카리스마 있는 캐릭터를 연기했던 이성재는 원룸에 살면서 침대에 신문지를 깔고 음식을 차려 먹거나 심심할 때 장난감 검을 휘두르며 노는 등 가장 파격적인 모습을 보였다.
특히 이성재는 방송을 통해 평소 보여주지 않았던 얼리어답터의 면모를 보여주기도 했다. 그가 시중에서 구하기 어려운 실내 소독기로 집을 청소하는 장면이 방송을 탄 후 '이성재 실내 소독기'가 인기 검색어로 떠올랐다. 스마트TV를 통해 외국에 있는 두 딸과 화상채팅을 하며 기러기 아빠의 외로움을 달래기도 했다.
방송에서 '이성재 실내 소독기'와 더불어 가장 화제가 되었던 것은 '데프콘 게임기'였다. 데프콘이 HMD(헤드 마운티드 디스플레이)를 머리에 쓰고 게임을 즐기는 모습이 나와 화제가 된 것이다. 데프콘의 HMD는 소니의 ‘HMZ-T2’라는 3D 뷰어로 게임기나 PC, 블루레이 플레이어 등에 연결해 볼 수 있다. [조선일보 앱 바로가기] [조선일보 구독] [인포그래픽스 바로가기]
리뷰조선 정택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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