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KBS, MBC, YTN, 신한은행 등의 정보전산망이 마비됐다. 보안전문가들에 따르면 특정 서버나 기업을 겨냥해 유포되는 악성코드와 관련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원인을 조사 중이다. 또 다른 보안 전문가는 DDoS보다는 개인 PC 자체를 파괴시키는 유형의 공격으로 파악했다. 특히 대량 유포된 공격용 악성코드가 하드디스크를 손상시키고 데이터를 파괴하는 등 시스템에 치명적인 손상을 일으킬 수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백신 업체인 안랩(구 안철수연구소)은 "악성코드 감염 후 디스크 손상으로 부팅 불가로 인해 장애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되었고, 해당 악성코드는 운영체제에 따라 디스크를 손상시키는 기능이 포함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운영체제에 따라 물리 디스크를 파괴하거나 논리 드라이버의 파일 내용을 삭제해 치명적이라는 것.
주목해야 할 점은 지난 2000년 동원증권(현 한국투자증권) 전산센터 침수, 2009년 디도스 대란, 2011 농협 전산망 마비, 2011년 대국민 정전사태 등에서 보는 것과 같이 기존에는 하나의 기업에서 발생했던 시스템 재해가 현재는 무작위적으로 다양한 사이트에서 발생하면서 그 피해 규모가 크고, 피해 규모 예측이 불가능해 지는 등 위험 요소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전산망 마비에 따른 피해가 급증하면서 보안 솔루션 및 백신 업체들은 개인 사용자와 서버 관리자들에게 악성코드 감염으로 인한 데이터 및 시스템 손상에 관한 대비책을 제시하고 있다.
안랩은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이번 악성코드에 관한 주의를 당부하고 백신 프로그램을 새로 업데이트해 시스템을 검사 치료할 것을 권했다. 이번 악성코드에 대응할 수 있는 전용 백신 프로그램도 무료 배포하고 있다. 또한 ASEC(시큐리티대응센터)과 CERT(컴퓨터침해사고대응센터)를 비롯해 전사 비상 대응 체제를 가동 중이다.
백업, 복구 솔루션 업체인 아크로니스 코리아는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시스템 백업 프로그램인 ' 트루이미지 무료 체험판'을 사용할 것을 권했다. 프로그램을 통해 시스템을 백업하여 이미지 파일을 생성하면 이를 통해 시스템 복원에 활용할 수 있다. 아크로니스 코리아 측은 "체험판이라 사용 기간은 제한되어 있지만 백업해 놓은 이미지 파일은 그대로 남으며 나중에 사용하는 데도 지장이 없다"고 설명했다.
리뷰조선 정택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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