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자를 의식한 걸까? 삼성전자와 경쟁 관계인 애플과 HTC가 갤럭시S4를 거론하며 혹평을 했다.
필 실러 애플 마케팅 담당 수석부사장은 갤럭시S4 발표 하루 전인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안드로이드 이용자의 16%가 1년 정도 지난 버전의 운영체제(OS)를 쓰고 있다"며 "50% 이상은 아직 2년 전 버전을 쓰고 있다"고 주장했다. 실러 부사장은 "이번 주 중 발표 예정인 갤럭시S4에 장착되는 안드로이드OS도 1년이나 지난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며 "고객들은 (구입 후) OS 업데이트를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공개한 갤럭시S4는 안드로이드 OS 중 가장 최근 버전인 안드로이드 4.2 젤리빈을 탑재했다. 게다가 삼성전자는 구글 다음으로 업그레이드 지원을 잘 해준다는 호평을 받기도 했다. 기존 갤럭시 스마트폰도 OS 업그레이드가 잘 된 것으로 알려졌다.
실러 부사장의 이 같은 발언은 애플이 갤럭시S4를 아이폰의 경쟁자로 강하게 의식하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지난해 4분기 아이폰5와 아이폰4S가 갤럭시S3를 꺾고 각각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 1, 2위를 기록했지만 갤럭시S4가 2분기 본격적으로 시장에 나서면 판도가 크게 흔들릴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이번에 처음으로 뉴욕 맨해튼에서 플래그십 모델을 공개했다. 뉴욕 맨해튼은 애플 스토어의 심장부로도 알려져 있다.
한편 대만의 휴대전화 업체 HTC는 삼성전자 갤럭시S4에 "혁신은 없다"고 혹평했다. 제이슨 맥킨지 HTC 회장은 삼성 갤럭시S4 발표 행사 직후 미국 씨넷과 인터뷰를 통해 "프레젠테이션을 지켜보니, 삼성이 혁신보다는 마케팅에 더 많은 투자를 했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맥킨지 회장은 삼성 갤럭시S4에 들어간 신기능이 새롭지 않다고 폄하했다. 삼성이 신기술로 소개한 S트렌슬레이터를 두고는 "이미 다른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 사용하고 있는 기술"이라고 의미를 축소했다. HTC는 이날 갤럭시S4 행사장 앞에서 'HTC 원'이라 적힌 과자 상자를 취재진에 나눠주는 이벤트를 열어 주목받기도 했다.
LG전자는 최근 뉴욕 타임스퀘어에 위치한 광고판에 옵티머스G의 새 광고를 게시했다. 공교롭게도 LG전자가 광고를 게시한 자리는 삼성전자가 게시한 갤럭시S4 광고 바로 위다.
게다가 LG는 대놓고 갤럭시S4 광고에 이용한 '4'를 광고 문구에 넣어 비교 광고를 실시했다. 첫 문구는 'It’ll take more than 4 to equal one LG Optimus G'로 옵티머스G 한 대와 맞먹으려면 (경쟁사 제품) 4대 이상이 필요하다며 '4'를 강조했다. 다른 문구도 'LG Optimus G is here 4 you now!'로 삼성의 4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리뷰조선 정택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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