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20일 출시된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대표 남궁훈)의 모바일게임 '실크로드'는 중국과 유럽의 무역로 실크로드(비단길)에서 펼쳐지는 무역과 전쟁을 소재로 한 모바일게임이다.
이용자는 중국, 유럽 등 각 국가 중 하나를 택해 도시를 발전시키고 세계를 정복해나간다. 같은 지역에 있는 이용자와 세력전을 펼쳐 재물을 탈취하는 PVP는 성장 욕구를 자극한다.
'실크로드'는 출시 당시 게이머 눈에 크게 띈 작품은 아니다. 하지만 출시 직후 구글플레이 매출 10위권을 유지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ARPU(이용자당 평균 매출액)이 크게 높았던 게 원인으로 꼽힌다.
'실크로드'는 ' 대중적 인기를 얻은 작품은 아니지만 카카오게임 최초 전략 시뮬레이션게임으로 '지속성' 요소가 특징이다. 수 천종의 퀘스트, 도시 육성의 타이쿤 요소와 함께 영웅 캐릭터 성장, 아이템 강화·제작과 같은 RPG 요소도 갖췄다.
RPG라서 어렵다는 편견은 '실크로드'에서는 통하지 않는다. 아이부터 어른까지 수 천종의 퀘스트를 따라하다보면 게임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게임 내 모든 수치가 시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차 오르기 때문에 굳이 현금을 쓰지 않아도 게임을 즐기는 데 무리 없다.
버스 타기 전 3분간 즐겨도 되고 잠자리 전 5분간 즐겨도 캐릭터와 도시가 성장한다. 자고나서 쌓인 스태미너를 사용하는데 10분도 걸리지 않는다.
나만의 도시에 병영, 농가, 학술원, 시장, 학술원, 대장간 등 다양한 건물을 짓고 해당 건물에서 쏟아져나오는 다양한 이벤트를 즐기다보면 시간가는 줄 모른다.
고대 중국과 인도, 유럽을 잇는 비단길(실크로드)을 정복하기 위해 선인들이 벌였던 끊임없는 각축전이 모바일에서 재현됐다. 중국 삼국지보다 몇 배 넓은 대륙전이 손안에서 시작된 것이다.
아쉬운 점은 있다. 전투 요소가 매우 약하다. 이용자가 침공해 패배하더라도 화가 나거나 감정이 상하지 않는다. 전투가 벌어졌는지 알 수 있는 장치가 전무하기 때문이다. 종료 후 메시지로 전투 승리와 패배 소식만 전달된다.
또 카카오 플랫폼을 이용함에도 친구와 특산품을 주고받는 것 외에는 할 것이 없다. 여기에 스피디한 진행이 강점이라고 하지만 레벨이 오를 수록 필요한 스태미너와 자원이 급격히 증가해 성장 속도가 급격히 느려진다.
하지만 출퇴근 시간이나 이동 중 잠시 즐기기에는 이만한 전략시뮬레이션게임은 없다.
※ 한 줄 게임 평가이승진 기자: 삼국지에 질린 당신, '실크로드' 한 판 어떤가? ★★★☆ 3.5
[이승진 기자 Louis@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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