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플루토에서 12일 카카오 게임하기로 출시한 '한큐 포 카카오'는 모바일에서 좀처럼 볼 수 없었던 '당구'라는 신선한 소재로 눈길을 끌고 있다. 쉬운 4구를 표방하고 있는만큼 짧은 시간내 샷을 날릴 수 있는 집중력만 있다면 충분히 고득점을 얻을 수 있고, '손맛'도 쏠쏠하게 느낄 수 있다.
한큐의 매력은 스테이지를 구분해 짧은 시간 내에 정해진 성공횟수를 클리어한다는 점이다. 때로는 직접 맞추고 3쿠션과 뱅크샷을 적절히 활용한다면 고득점을 할 수 있는 미션까지 한 번에 마칠 수 있다.
기본 룰은 일반적으로 즐기는 4구로 설정돼 있다. 경쟁 상대와 번갈아 치는 것이 아니라 정해진 30초 내에 홀로 여러 번 치는 것이기 때문에 보다 쉽게 게임을 즐길 수 있다. 게임을 마칠 때마다 얻는 골드로 큐를 업그레이드한다면 더 많은 회전력과 보다 강한 파워샷을 날릴 수 있다.
스테이지를 올라갈 때마다 당구대 넓이가 점점 커지는 것도 색다른 재미를 주고 있다. 처음에는 대충 쳐도 맞을 수 있는 미니 당구대에서 즐길 수 있으며, 6스테이지가 되면 어느새 3쿠션으로 맞추는 것이 더 어울리는 당구대 크기가 된다. 이같은 변화는 당구 실력이 더해져 길을 보는 눈이 필요해진다.
게다가 당구와 뗄래야 뗄 수 없는 중국음식이 아이템으로 등장해 웃음포인트도 존재한다. 자장면은 샷을 치기 바로 전으로 되돌아가고, 탕수육은 시간을 다시 가득 채워주는 역할을 한다. 군만두는 파워를 늘려주며 철가방에서는 무작위로 위의 세 아이템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모바일게임으로는 아쉬운 서버문제가 발목을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유는 와이파이가 안정되지 않았거나 LTE 사용자가 아닐 경우 게임 진행이 힘들기 때문이다. 상점을 가거나 마지막 한큐를 더 치려다 보면 '서버 연결이 지연되고 있습니다'라는 메시지가 어김 없이 보여 아쉬움을 사고 있다.
또한 카카오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순위 달성에 따른 보상이 없어 경쟁이 기본인 당구의 매력을 반감시키고 있다. 1위를 차지하고 최고 등수에 올라도 초기화 시간이 지나면 그 어디에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는 곳이 없다. 이는 카카오게임이 친분이 있는 사람들끼리 경쟁하는 것이 큰 재미요소임에 반해 한큐는 당구게임임에도 불구하고 경쟁요소가 부족해 보인다.
당구의 매력을 담고 있는 한큐 카카오가 새로운 당구 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지 앞으로의 행보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 한 줄 게임 평가오상직 : 1등했는데 초기화되면 사라지는 아쉬움을 어떻게 달래주지? 그래도 '가락' 성공했을 때 짜릿함은 진짜 당구와 똑같다. ★★★★ 4.0
오경택 : 내 손안에 당구장이 도래했다. 당구 못치면 스트레스 팍팍! ★★★☆ 3.5
이관우 : 왕년에 죽빵치던 멤버들이 엄지족 됐다. 탕수육에 짜장면 물리기는 기본. 하지만 물 30은 절대 안 할 게임 ★★ 2.0
이승진 : 당구를 몰라도 재미는 OK~ 손맛이 살아 있다고! ★★★★ 4.0
이민재 : 두개의 ‘적구’는 나의 청춘이자 꿈. 현재 내모습은 ‘백구’. 적구는 언젠가 한 곳에 모이리니 나의 꽃다운 ‘다마수’ 어이 아니 오르랴 ★★★☆ 3.5
김상두 : 386세대, 아련한 학창시절이 되살렸다. 디지털과 먼 그들의 손놀림을 위한 배려는 부족 ★★★☆ 3.5
[오상직 기자 sjoh@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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