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갤럭시 스마트폰에서 버그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사용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지난 2월부터 인터넷 커뮤니티와 블로그에는 "갤럭시S2가 OS(운영체제) 업그레이드 이후 버그가 발생했다"는 사용자들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
가장 불만이 많은 사례는 앱 재설치 오류다. 사용자가 젤리빈으로 업그레이드 할 경우, 기존에 설치됐던 앱을 재설치하면 '-24'라는 오류코드가 뜨면서 설치를 중단시키는 것.
이외에도 터치 오작동과 웹 브라우저, 터치위즈 UX의 반응속도 지연 등 다양한 사례의 버그가 알려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구형 갤럭시 스마트폰의 OS 업그레이드를 제공, 꾸준한 사후관리로 사용자들에게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갤럭시S2를 필두로 업그레이드 때마다 수많은 버그가 속출하면서 사용자 불만이 제기돼 왔다. 특히 갤럭시S2는 안드로이드4.0 아이스크림 샌드위치 업그레이드 당시에도 메모리 부족, 먹통, 시스템 불안정, 와이파이 수신 불량 등 다양한 형태의 오류가 속출했다.
삼성전자 측은 이에 관해 단말 차원이 아닌 앱 자체의 문제 가능성을 지목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해당이슈는 앱 자체의 문제일 가능성이 높지만, 정확한 원인파악은 해당 제품을 수거한 후 파악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출시되어 4천만대 이상 팔렸던 갤럭시S3도 버그 문제로 사용자들이 골치를 앓고 있다.
지난 2월 영국의 한 사용자가 "갤럭시S3로 문장 복사와 붙여넣기를 20회 하면 기기가 멈추는 현상이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최근에는 연락처를 많이 저장해도 기기가 멈추는 버그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일 해외 IT 미디어 씨넷(Cnet)은 갤럭시S3의 잠금 기능이 쉽게 풀리는 버그가 있다고 보도했다. 보안전문가 션 맥밀란에 따르면 갤럭시S3의 잠금화면에서 긴급전화, 긴급연락처, 홈스크린을 차례로 누른 뒤 전원버튼을 두번 연속으로 누르면 잠금화면이 풀린다. 그러나 순서대로 한다고 해도 여러번 시도해야 잠금화면이 풀린다. 그는 20회 가량 시도하면 한번 정도 별다른 인증없이도 잠금이 해제된다고 밝혔다.
맥밀란은 또한 OS보다는 삼성이 제공하는 소프트웨어의 버그 같다고 주장했다. 앞서 발견된 버그에 대해 삼성전자 측은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리뷰조선 정택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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