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4일은 전 세계 IT 관계자들에게 잊을 수 없는 화이트데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애플과 스마트폰 시장 1위 자리를 놓고 다투는 삼성전자가 차기 플래그쉽(주력 제품) 스마트폰 '갤럭시S4(Galaxy S4)'를 발표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말 MWC 2013(세계 이동통신 전시회)에서 갤럭시S4를 처음 언급했고 그 직후 업계 관계자들에게 행사 초청장을 보냈다. 초청장에 따르면 갤럭시S4는 1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라디오시티 뮤직홀에서 데뷔할 예정이다.
오래 전부터 언론과 전문가들 사이에서 갤럭시S4의 생김새와 성능을 놓고 온갖 추측이 돌았다. 전작인 갤럭시S3가 시장에 나온 지 1년이 다 되어감에도 아직 성능이 뛰어나며 인기도 많아 갤럭시S4가 전작을 능가하는 스마트폰이 될 것인지가 많은 사람의 관심을 끌고 있다.
해외 IT 정보 사이트인 씨넷(Cnet)과 엔가젯(Engadget)에 따르면 갤럭시S4는 4.99인치의 풀HD 아몰레드(AMOLED) 화면과 옥타(8)코어 엑시노스(Exynos) 프로세서를 탑재한다고 한다. 4.99인치는 경쟁 제품인 옵티머스G프로(5.5인치)보다 작지만 삼성으로선 이미 대형 화면 스마트폰에 대응하는 갤럭시노트2와 갤럭시그랜드 등이 있어 화면 크기에 연연하지 않아도 된다. 옥타코어 프로세서도 이미 공개된 제품이라 갤럭시S4에 탑재하는 것은 크게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해외 버전은 퀄컴의 쿼드(4)코어 스냅드래곤 600을 탑재할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갤럭시S3도 국내 버전과 해외 버전의 프로세서가 달랐다.
갤럭시S3가 나오기 전에도 화제가 됐던 물리 버튼 유무 여부는 이번에도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해외 IT사이트 삼모바일(Sammobile)은 하단에 물리 버튼이 없는 갤럭시S4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하지만 갤럭시S3가 나올 때도 다양한 형태를 지닌 제품이 갤럭시S3라며 관심을 모은 적이 있다. 따라서 갤럭시S4가 어떤 형태인 지는 결국 나와야만 알 수 있다. 지금까지 나왔던 갤럭시 시리즈 스마트폰이 대부분 물리 버튼을 달고 있었음을 고려하면 갤럭시S4도 물리 버튼이 있을 가능성이 크다.
카메라 성능도 화제가 되고 있다. 작년에 갤럭시S3가 나왔을 때 사람들이 아쉬워했던 기능이 800만 화소급 카메라였다. 이미 시중에 1천3백만 화소급 카메라를 달고 나온 제품이 있어서 갤럭시S3도 이 정도는 달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들이 많았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와 S2를 발표할 때 동급 최고의 성능을 강조했지만 갤럭시S3를 기점으로 UX(사용자 경험)의 차별화에 중점을 두었다. 갤럭시S4도 S3와 같은 노선을 탈 것으로 전망된다. 갤럭시S4에 더해질 새 UX의 특징으로는 헬스케어 기능이 유력하다. 지난 2월 말에는 삼성전자가 갤럭시S4에 헬스케어 기능을 넣는다는 루머가 돌면서 증권시장에서 헬스케어 관련주들이 일시 상승하기도 했다. [조선일보 앱 바로가기] [조선일보 구독] [인포그래픽스 바로가기]
리뷰조선 정택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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