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전만 해도 DSLR 카메라는 '화질 좋은 고급 카메라'의 대명사였다. 하지만 2013년 현재는 미러리스라는 신종 카메라의 등장과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이러한 이미지가 다소 무색해졌다. 게다가 DSLR 카메라와 동일한 대형 이미지 센서를 탑재한 고급 하이엔드 콤팩트 카메라까지 나오면서 DSLR 카메라의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니콘이 지난 5일 발표한 '쿨픽스 A(Coolpix A)'는 DSLR 카메라 수준의 화질과 성능을 갖춘 하이엔드 콤팩트 카메라다. 니콘은 이미 DSLR 카메라로 캐논과 카메라 시장을 양분하는 인기 브랜드다. 입지를 단단히 굳힌 니콘의 DSLR 카메라와 하이엔드 콤팩트 카메라 비교를 통해 두 제품의 장단점을 가려 보았다.
니콘 DSLR 카메라 중 가장 최근에 발표했던 D7100은 DX 규격 카메라 중 최상위 제품이다. 2천410만 화소급 이미지 센서를 탑재해 전문가용 대형 인화에 유리하다. 광학 로우 패스 필터를 제거해 높은 해상력이 필요한 풍경, 스튜디오, 망원 촬영 등에 최적화했다. 니콘의 최상위 기종인 D4와 같은 51포인트 포커스 촬영을 지원하며 초당 최대 7장을 찍을 수 있는 고속 연사 기능을 갖춰 센서 크기를 제외하면 플래그쉽(Flagship, 최상급 제품)이라 해도 손색 없는 성능이 장점이다.
쿨픽스 A는 니콘의 콤팩트 카메라 브랜드인 쿨픽스 시리즈에 추가된 고급 제품이다. 기존 쿨픽스 시리즈 제품보다 더 큰 DX 규격 이미지 센서를 탑재했다. 1천6백만 화소급으로 D7100보다 화소수는 낮지만 센서 크기는 같다. 35mm 필름 규격 환산 기준으로 28mm F2.8 렌즈를 달았다. 니콘의 고급 렌즈처럼 셔터 버튼을 반만 누른 채로 포커스 링을 돌리면 곧바로 수동 조작으로 바뀌는 '메뉴얼 우선 오토 포커스' 기능을 적용했다. 풀HD 촬영 기능과 RAW 파일 규격을 지원한다.
두 카메라는 모양도 기능도 다르지만 같은 크기의 센서를 탑재해 같은 수준의 사진을 얻을 수 있다. D7100이 화소가 좀 더 높기 때문에 대형 인화에 유리하지만 이 정도 제품이면 많은 사용자가 화소보다 기능, 용도, 성능을 더 중요하게 본다. 따라서 ‘어떻게 쓸 것인가?’와 ‘어떤 제품이 나에게 더 잘 맞는가?’를 가려서 카메라를 고르는 것이 현명하다.
늘 카메라를 가지고 다니면서 가벼운 스냅 사진을 찍는다면 쿨픽스 A가 적합하다. 쿨픽스 A의 가장 큰 장점은 300g이 채 되지 않는 가벼운 무게다. D7100은 가벼운 번들 줌 렌즈나 단초점 렌즈 하나만 끼워도 800g을 넘는다. 태블릿PC보다 더 무거운 셈. 반면 쿨픽스 A는 가벼우면서 덩치도 작고 아담해 목에 걸거나 크로스백에 넣고 다니기 좋다. 여행을 다닐 때는 짐을 줄이는 데도 한몫한다. 간결하고 클래식한 느낌의 직사각형 디자인이라 패션 아이템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휴대성과 별개로 사진과 카메라 성능에 중점을 둔다면 D7100이 더 좋다. 사진의 질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카메라의 구성 요소는 센서와 렌즈다. 쿨픽스 A는 D7100와 센서 크기가 같지만 쓸 수 있는 렌즈와 초점거리가 하나뿐이다. 특히 인물 사진이나 음식 사진에 많이 쓰이는 클로즈업(사물에 가까이 접근해 찍는 촬영 방식)에 취약하다. 반면 D7100은 어안 렌즈부터 망원 렌즈까지 수십개 이상의 렌즈를 갈아끼울 수 있다. 그만큼 활용 범위도 넓어서 풍경 사진이나 인물 사진은 물론 조류나 달을 담는 특수 촬영도 할 수 있다. AF(자동 초점) 속도나 정확성도 D7100이 더 뛰어나기 때문에 순간 포착에 유리하다. [조선일보 앱 바로가기] [조선일보 구독] [인포그래픽스 바로가기]
리뷰조선정택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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