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고 빠른 플레이, 그래픽의 아쉬움 한방에 날려
외형은 슈팅, 진행은 RPG 세상에 없던 재미 선사
슈팅에 RPG를 접목시킨 새로운 장르의 게임이 등장했다.
지난 21일 정식서비스에 돌입한 RPS게임 '하운즈'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게임을 플레이해본 첫 느낌은 '생각보다 괜찮네'였다. 물론 첫날부터 게임 운영이 매끄럽지 못했다는 건 잘 안다.
하지만 게임 자체는 재미 요소가 가득해 잇따른 서버 불안 및 시스템 오류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접속을 시도하게 만들었다.
하운즈는 이용자간 대결(PVP)에 특화된 여타의 1인칭 슈팅게임(FPS)과 달리 PVE에 초점을 맞춘 3인칭 슈팅게임(TPS)이다.
이용자는 RPG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던전'과 유사한 '미션'을 즐기게 된다. 총 28개의 미션은 탄탄한 스토리와 어우러져 게임의 몰입감을 더한다.
미션의 끝자락에는 배경 스토리와 맞물리는 거대 보스 몬스터가 존재해 도전 욕구를 자극한다. 특히 내달 20일까지 챕터2의 보스인 '워록'을 사냥하면 '최초의 워록 사냥꾼'이란 전용 칭호를 획득할 수 있어 도전에 대한 명분도 충분하다.
미션은 1인 플레이가 가능하지만 혼자서 감당하기 쉽지 않다. 수많은 적이 사방에서 몰려들기 때문에 내 뒤를 보호해줄 누군가가 절실하다.
결국 동일한 목적 의식을 심어주는 협업 미션은 이용자간 유대감을 고취시키는 효과를 가져온다. 게임은 누구나 잘 알고 있듯이 혼자보다 여러 명이 함께 어울릴 때 가장 재미있다. 하운즈는 이 같은 특성을 잘 살렸다.
또한 하운즈는 국내 FPS게임 시장에서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서든어택'의 이미지가 강렬하다. PVP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서든어택을 좀 더 개선하고 보완해 PVE 형태의 하운즈로 재탄생시킨 느낌이다.
실제로 두 게임은 버전은 다르지만 동일한 주피터 엔진을 기반으로 제작됐고, 하운즈를 개발한 CJ게임랩의 주요 인력들은 대부분 서든어택의 개발사 게임하이 출신이다.
때문에 하운즈는 서든어택과 비슷한 흥행요소를 지니고 있다. 게임플레이가 쉽고 빠르게 진행되며 FPS 게임의 본질인 타격감도 좋은 편이다.
반면 아쉬운 점도 많다. 적을 학살하는 재미는 있지만 사실성이 떨어진다. 총의 반동도 없고 적과 캐릭터의 반응도 약해 주피터 엔진의 한계를 엿볼 수 있다.
같은 날 비공개테스트를 시작한 넥슨의 '워페이스'와 상당히 비교되는 대목이다. 일각에서는 워페이스가 정식 서비스이고 하운즈가 CBT 같다는 반응을 나타낼 만큼 그래픽과 퀄리티면에서 극명한 차이를 보였다.
그러나 과거 서든어택도 그랬다. 당시 서든어택은 '아바' '스페셜포스2' 등 뛰어난 그래픽을 지닌 FPS게임과 비교되며 게임성에 대해 숱한 질타를 받아왔다. 하지만 특유의 재미로 FPS 시장을 평정했다.
하운즈 역시 그러지 말란 법은 없다. 서든어택과 닮았지만 다른 매력을 지닌 하운즈가 향후 슈팅게임 시장을 어떻게 공략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최지웅 기자 csage82@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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