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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프리뷰

거울전쟁 어드밴스드 : 은의 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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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하나의 원작으로 여러 분야의 사업을 동시 진행하는 소위 '원소스 멀티유즈(One Source Multi Use)'가 각광받고 있다. 미국이나 일본 등에서는 이미 자리가 잡힌 상태이고 국내에서도 이러한 멀티유즈 프로젝트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특히 국내 게임계에서는 절정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판타지 소설과의 연계가 두드러지는데 대표적인 예로 소프트맥스의 4Leaf 프로젝트를 꼽을 수 있다. 원작소설(룬의 아이들 : 전민희 저)을 바탕으로 온라인 커뮤니티(4Leaf), 온라인 게임(테일즈 위버)을 개발, 서비스하고 있는데 최근 원작소설 `룬의 아이들`이 베스트셀러로 등극하면서 이른바 '대박'을 예고하고 있다. 탄탄한 배경 스토리와 게임과의 만남은 어느덧 성공 공식으로 인정받아 가고 있는 것. 하지만 이런 시도는 처음이 아니다. 이미 지난 2000년에 `거울전쟁: 악령군`이 소설과 게임을 동시 출간하여 불을 피워놓았던 것. 당시 차별화된 시나리오와 독특한 게임성으로 많은 매니아를 양산했던 거울전쟁. 그렇다. 오늘 소개할 작품은 거울전쟁의 후속편인 `거울전쟁 어드밴스드 - 은의 여인`이다.

▶아니! 너의 정체는
설치 후 처음 실행했을 때 필자를 당황시킨 것은 너무도 획기적으로 변화한 그래픽이었다. 마치 전작인 `거울전쟁: 악령군`과 전혀 별개의 게임인 양 새로운 모습을 선보였기 때문이다. 전작은 화려한 마법효과에 비해 유닛이나 배경 등의 게임 그래픽에서 엄청난 혹평을 받았지만, 은의 여인은 요즈음의 어느 게임에 비교해도 뒤쳐지지 않을 정도의 화려한 색감과 세련된 그래픽을 과시한다. 아무런 움직임이 없어 상자갑처럼 느껴지던 건물들도 애니메이션 효과로 생동감을 불어넣었다. 작아서 조작하기 불편했던 유닛들의 크기도 커지고, 전체적인 이동스피드가 올라가 한층 빠르고 부드러운 움직임을 보인다. 하지만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것은 유닛들의 포트레이트. 정지 포트레이트인데다(그 옛날에 나온 스타크래프트도 움직인다) 거친 터치의 그림이어서 어색한 느낌을 받았다. 그러나 이런 아쉬움은 마법 한방에 날려보낼 수 있다. 전작에서도 인정받은 뛰어난 마법 효과가 한층 업그레이드 된 것. 판타지의 꽃인 마법이 난무하는 화려한 전투는 여타 게임에서 찾아볼 수 없는 은의 여인만의 강점이 될 것이다.

▶단축키, 단축키가 모자라...
은의 여인의 전작 악령군편에서도 상당히 많은 수의 유닛이 등장했다. 이들은 판타지 세계에 기반을 둔 만큼 각자의 개성을 지니고 있어서 엄청나게 다양한 유닛 조합과 전략의 구성을 과시했었다. 여기에 이번 은의 여인에서는 종족별로 3개씩, 총 9개의 유닛이 추가되었다. 결과적으로 종족당 총 생산가능 유닛수는 20여종이 넘어간다. 스타류의 게임과는 달리 한 건물에서 모든 유닛들의 생산이 가능한 거울전쟁 시리즈의 특징을 감안할 때 단축키가 모자라는 사태가 발생할지도 모르겠다.

▶이제 전략이 바뀐다
전작 악령군에서 가장 독특했던 점을 꼽으라면 '건물 점령 후 생산'이라는 독특한 방식이다. 하지만 가장 난감했던 점을 꼽으라 하면 역시 '방어능력이 없는 건물'을 들 수 있겠다. 적들의 공격에 반항 한번 못하고 건물 안의 지도자 유닛이 허무하게 죽음을 당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던 것. 극초반에 적의 지도자만을 노리고 돌격하는 '배째라 러시'는 이제 은의 여인에서는 통하지 않을 것 같다. 이는 방어형 유닛과 함께 건물에 방어 기능이 추가된 탓. 방어형 유닛으로 추가된 것이 해방부대의 `엔트`와 흑마술파의 `가고일`인데 평소 이동 명령외에 아무런 기능도 없지만 일단 시즈탱크처럼 자리를 잡고 변신을 하면 강력한 방어탑이 된다. 이들은 전략적 요충지가 바뀔 때마다 변신하여 이동할 수 있어 멀티확장 때의 위험성을 줄여주는 등 전략 수립에 상당한 영향을 주게 될 것이다.
건물의 방어 기능은 유닛들의 역할이다. 건물안에 전사가 들어가면 건물의 방어력이 오르고, 궁수가 들어가면 궁수탑이 생겨 적에게 화살을 발사하며, 마법사가 들어가면 파이어볼을 날린다. 이런 기능의 추가로 좁은 길목에 위치한 건물은 단순히 자원창고, 생산기지의 역할에서 벗어나 본진을 지키는 강인한 요새의 역할을 하게 되었다. 상대의 시선에서 벗어난 건물테러를 즐기던 유저들은 이제 새로운 전략을 수립해야 할 것 같다.

▶진정한 마법의 힘을 보여드리지요
건물에 방어능력이 생겼다고는 하나 거울전쟁 시리즈는 유닛의, 유닛에 의한, 유닛을 위한 게임이다. 어떤 유닛을 어떻게 컨트롤하는가에 따라 승패가 갈리는 것. 병사의 수가 일방적이더라도 마법 한방에 전세를 뒤집어버릴 수 있는 쾌감 또한 여전하다. 전체적으로 게임 스피드가 빨라진데다 마법 캐스팅에서 발동에 이르기까지의 시간도 대폭 단축되어 상당히 박진감 넘치는 전투가 예상된다.
또 종족간의 밸런스에도 상당히 신경을 쓴 모습이 보인다. 예를 들어 악령군의 경우 해방부대의 對언데드 마법에 엄청난 수의 대군이 어이없이 당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젠 해방군도 긴장해야 할 것이다. 악령군의 새 유닛인 `듀라한`의 경우 자신의 목을 적진에 던지는 기술을 사용하는데 이 영향권 내의 적 유닛들은 MP가 0이 되어버린다. 나르 소환을 쓸 수 없는 소환사는 해골병사의 칼날도 두려울 수밖에 없을 것이다.
흑마술파의 경우 중반의 대공공격이 취약했던 약점을 보완해 줄 `마기사`라는 유닛이 추가되었고, 공중 유닛이 없어 후반에 취약함을 보였던 해방부대엔 `엔젤 나이트`라는 유닛이 추가되어 흑마술파, 악령군의 드래곤들과 대등한 전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유닛 인공지능은 여전히 문제
앞서 지적한대로 자원채취와 생산을 건물 하나에 통합해버린 거울전쟁 시리즈에는 유닛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할 수밖에 없다. 적재적소에 마법을 사용하고, 적절한 대형을 구성하여 전투를 치루는 등 유닛 컨트롤이 곧 승패를 판가름짓는 요소이다. 전편을 접해본 유저라면 전 병력을 몰아 전투에 들어갔는데 중간에 나무에 걸려 도착하지 못하는 유닛들의 존재에 울화통을 터뜨린 경험이 있을 것이다. 물론 이번 은의 여인에서 상당한 보완이 이루어졌지만 아직 완전하게 만족시키기엔 조금 역부족인 듯 하다. 대규모 육상군을 전장에 투입할 때는 사전 정찰을 통해 지형을 하나하나 파악해 본 이후에 실행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 아닐까 한다.

▶겨울을 마법의 계절로
`거울전쟁: 은의 여인`을 플레이 해본 느낌을 말하자면 '상당히 매력적인 게임'이라는 것이다. 미려한 그래픽, 탁월한 전략성 등 전략 시뮬레이션으로서 주목받기에 충분한 조건을 갖추었다. 전작에서 유저들이 지적한 부분들을 대부분 받아들여 꼼꼼하게 반영시킨 개발사의 성의 또한 칭찬할만한 점. 스타류의 일반적인 전략 시뮬레이션과는 다른 자원·생산체계에서 느끼는 유저들의 생소함을 어떻게 극복하는가와 멀티플레이 서버의 원활한 지원이 은의 여인의 성패를 좌우하는 마법의 키워드가 될 듯하다.





























장르 전략 시뮬레이션
평점 4
장점 다양한 전략 수립, 유닛 컨트롤의 재미
단점 여전히 뒤떨어지는 인공지능
권장사양 P2-233, 64MB
개발사 엘엔케이로직코리아/그림엔터테인먼트
유통사 이소프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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