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설정은 시리즈 전통 그대로
우선 프린세스 메이커 4편에 대해 주목할 점은 '2편을 넘어서는 완성도를 가지고 있을까'에 대한 것이다. 귀여운 일러스트와 다양한 멀티 엔딩이 있던 3편의 경우 딸을 교육시키는 내용이나 이벤트가 전작에 비해 큰 발전이 없어 범작 수준에 머물렀던 것을 감안, 높은 완성도를 자랑했던 2편을 4편의 비교 대상으로 선택했다.
4편이 프린세스 메이커 시리즈에서 완전히 바뀐 설정은 없다. 과거에 용자였지만 지금은 현실 세계에서 평범한 회사 사원인 게이머에게 흑견 큐브가 나타나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는 10살짜리 공주님을 키워달라는 부탁을 한다. 부탁을 받아들인 용자가 하룻밤 사이에 아버지가 되면서 4편은 시작된다.
딸을 어떻게 키우는 것은 게이머 손에 달려있다.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딸은 프린세스, 예능인, 제작자, 정치가, 학자, 주부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질 수 있고 40여 가지에 이르는 엔딩이 존재한다. 과연 8년 후, 그녀는 뭐가 되어 있을까? 역시 최고의 엔딩은 프린세스다.
▶현대 일본에서 공주님 키우기
전작이 중세 시대를 배경으로 무투회나 미인선발대회 같은 이벤트를 중심으로 게임이 진행되어 나갔다면 4편 배경은 현대 일본으로 초등학교부터 고등학생까지 학교에 보내며 딸을 교육시켜야한다. 이제 더 이상 판타지 분위기는 기대하기 어렵다. 게임 메인 화면도 확 바뀌었다. 게임 실행하면 현재 위치, 교육방침, 딸의 방, 프로필, 능력, 물건의 사고 팔기, 학습, 아르바이트, 시스템 등 9개의 창으로 이루어진 태그 변환 메뉴가 나타난다. 위쪽 태그를 클릭해주는 것으로 교육에 필요한 정보를 얻거나 딸의 스케줄을 관리한다. 딸을 키우는 데 무슨 다이어리냐고? 그래도 게임 인터페이스는 더욱 명확해진 것이다.
또 전작처럼 아버지 마음대로 일을 시키고 공부를 시키는 것이 아니라 초등학교 때부터 정해진 과목을 학습하면서 올라가게 된다. 이러한 교육 과정에 대해 아버지 즉 게이머는 '엄하게' '상냥하게' '보통' 등의 교육 방침만 정하면 된다. 정규 교육을 제외한 부분은 학교 교육에 전적으로 맡기고 방과후에 과외·생활 교육만 아버지가 하는 것이다. 물론 아르바이트에 대한 부분이 빠지진 않았다.
학교에 가지 않는 날은 집에서 쉬거나 외출을 할 수 있다. 외출은 '나들이'와 '산보' 그리고 '모험'이 있다. 특히 '모험'은 다른 세계에서 온 자객과 전투를 벌이는 것으로 이런 색다른 경험이 딸 교육에 어떤 영향을 미치지는 모르겠지만, 프린세스 메이커4가 틀에 짜여진 현대 교육의 요소만 있은 것이 아니라 딸의 상상력을 키워주는 게임으로 변한 것으로 보인다.
▶몰입을 위한 `동기 부여`가 관건
뭐니뭐니 해도 프린세스 메이커 시리즈의 최고 장점은 역시 딸을 최고로 길러 낸다는 아버지 심정을 미리 체험하게 해주는 것이고, 아직 애인도 없는 남자들의 허전함을 달래 준다는 것이라 할 것이다. 게임에 몰입하여 딸을 육성하게 하려면 아무래도 그러한 일을 하고 싶게끔 동기 부여를 적절히 해 줘야 하지 않을까? 프린세스 메이커 4가 효과적인 동기 부여를 하고 있는지가 변한 모습만큼이나 궁금하다.
| 장르 | 육성시뮬레이션 |
| 기대요소 | 전통의 육성 시뮬레이션이 현대 일본을 배경으로 재탄생 |
| 발매일 | 미정 |
| 권장사양 | P2-333, 64MB |
| 제작/유통 | 나인라이브즈/한국후지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