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게임은 블록버스터 영화를 소재로 했던 게임답게 20세기폭스의 자회사인 폭스인터랙티브와, 시에라, 리스텍 엔진으로 유명한 모놀리스가 공동 제작했다. 이들 외계 캐릭터에 인간 캐릭터인 마린이 추가되어 총 3개의 플레이 모드를 제공하고 있다.
`AVP2`는 전작에 비해 세부적인 묘사를 강화했다. 각각의 캐릭터를 선택할 때마다 그 특성에 맞게 화면 인터페이스가 완전히 바뀌었고 공포 영화 기법을 연상시키는 사운드 효과를 도입해 외계 생명체의 시점을 실감나게 그렸다. 해외 매체로부터 기대작 평가를 얻았고 표현의 잔혹성 때문에 18세 이상 이용가 판정을 받았다.
<편집자주> 하단부 게임조선 평가점수는 각자의 취향에 따라 평가한 개인적인 점수입니다.
◆ 김용석 기자= `AVP2`는 컨셉은 달리 보면 진부해 보일지 모르지만 매력적인 소재이다. SF영화에서 가장 인기있고 카리스마 넘치는 외계인으로 꼽히는 에일리언과 프레데터의 대결은 흥미롭기 때문이다. 여기에 마린(인간)도 접목시켜 `AVP2`는 스타크래프트판 1인칭 액션 게임이란 별칭까지 얻었다.
플레이를 해보면 `AVP2`는 영화에서 나타난 에일리언과 프레데터의 특성을 잘 살렸다. 프레데터의 경우 투명 모드, 사람의 목을 치는 디스크 무기, 적외선 시점 등은 영화 속에서 보았던 느낌을 그대로 전했다. 에일리언도 마찬가지여서 잔인하고 단순한 공격 방식을 잘 표현했다. 소재면에서 일딴 점수를 먹고 들어가며 리스텍 최신 엔진을 사용하여 그래픽면에서도 `퀘이크`류의 게임에 전혀 밀리지 않는다.
그러나 여타 1인칭 액션 게임을 너무 많이 접해서일까? `AVP2`는 게이머에게 많은 인내심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싱글플레이에서 자주 나타나는 지루한 로딩 시간은 치명타로 다가 온다. 나름대로의 공포감은 뛰어나지만 영화 에일리언2의 그 유명한 개떼(?) 전투가 없는 점도 너무 아쉽다. 예전 캠콤에서 같은 소재로 90년대 초반 선보였던 동명의 2D 격투 게임과 같은 신선함 충격은 그리 다가오지 않는다.
◆ 정구정 기자= SF 영화의 고전이 된 에일리언과 프레데터는 필자가 개인적으로 무척 흥미롭게 본 작품이다. 일단 사람의 두개골을 수집한다거나 인체내에서 유충이 성숙한다는 식의 엽기적인 설정이 당시로는 꽤나 섬뜩했으며, 첨단 특수효과 촬영이 제공하는 볼거리도 대단했기 때문이다.
이만큼 강렬한 개성과 엄청난 파괴력을 갖고 있는 캐릭터가 서로 만난다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이런 "조오련이 이길까? 물개가 이길까?" 식의 상상에서 `AVP2`2의 구도는 설정된다. 당초 이 컨셉은 영화로 만들어질 예정이었지만 여러 가지 사정 때문에 게임으로 만들어지게 된, 비운이라면 비운인 아이디어지만 말이다.
일단 에일리언, 프레데터, 사람(마린)의 대결구도와 게임 디자인은 꽤 잘 된 편이라고 생각한다. 각각의 캐릭터를 플레이 해본 결과 마치 해당 생명체가 된 듯한 느낌을 꽤나 리얼하게 전달해주고 전체적인 긴장구도도 항상 팽팽하게 유지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략 시뮬레이션에선 외계종족을 선택해도 별다른 감정이입을 하기 힘들지만 이 게임에서는 자신이 실제로 에일리언이나 프레데터가 된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하지만 리스텍 엔진의 한계라 할 수 있는 렌더링 효과의 부족함, 사실감을 느끼기 힘들게 하는 물리적 움직임의 묘사는 `AVP2`를 수작의 반열에 올리는 데 많은 걸림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게임을 즐기기 위해서는 상당한 고사양의 PC가 필요한데도 눈에 보이는 비주얼은 2~3년 전에 등장했던 게임의 수준과 크게 차이가 없으니 최신 게임에 눈이 높아진 요즘 게이머들에게 놀라움을 안겨주기에는 벅찰 것 같다는 생각이다.
게임의 기본 시나리오와 아이디어는 높지만 이를 보다 완성도 높게 마무리하지 못했다는 느낌이 드는 게임이다. 물론 에일리언과 프레데터라는 캐릭터들에 향수를 느끼는 게이머들에게는 충분한 만족을 줄 테지만 말이다.
◆ 정의식 기자= `AVP2`는 동명의 영화 2편을 소재로 한 게임이지만, 어떤 면에서는 스타크래프트와 많이 닮았다. 이 게임에 등장하는 마린과 에일리언, 프레데터 등 3종족은 테란과 저그, 프로토스와 유사하다. 스타크래프트에서처럼 각 종족은 각기 다른 무기와 인터페이스를 갖고 있으며, 고유의 생체적인 특징에 따라 행동한다. 스타크래프트를 1인칭슈팅(FPS) 장르로 만들면 비슷한 게임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
프레데터는 영화에서처럼 투명해지는 클로킹 기능을 갖고 있고, 에일리언은 상상을 초월하는 빠른 움직임과 벽을 기어올라가는 색다른 운동 능력을 보유했다. 그에 비해 마린은 느리고 무기도 그다지 강력하지 않은 편이다. 마린에게 좀더 다양하고 강력한 무기를 제공하는 패치가 뒤따라야 할 것 같다.
아쉬운 것은 이 게임의 로딩 시간이 지나치게 길고, 잦다는 것이다. 또, 리스텍 엔진으로 구현된 그래픽은 너무 어둡고 세밀도가 떨어진다. 움직임의 현장감이나 사실성도 많이 떨어지는 편.
각 종족의 특징을 구현한 다양한 `비전` 선택 기능은 상당히 유용하면서도 색다르다. 이 기능을 잘 활용하면 미션 클리어는 한결 손쉬워진다. 각 종족의 특성과 컨트롤에 익숙해지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지만, 그렇지 못하면 멀티플레이에서의 승리는 요원하다. 한 마디로 이 게임은 3가지의 FPS를 하나의 시나리오로 결합시킨 색다른 FPS 게임이다.
게임조선팀 평가점수 | ||||||
ㄴ | 스토리 | 그래픽 | 사운드 | 몰입성 | 독창성 | 종합점수 |
정의식 기자 | 8 | 5 | 7 | 7 | 8 | 35 |
정구정 기자 | 8 | 8 | 8 | 6 | 7 | 37 |
김용석 기자 | 8 | 5 | 8 | 7 | 6 | 34 |
장르 | 3D 액션 |
기대요소 | 우주대표 괴물선수가 둘이나 한자리에 |
발매일 | 2001년 12월 |
권장사양 | P3-700, 128MB, 3D |
제작/유통 | 모놀리스 /한빛소프트 |
홈페이지 | http://www.hanbitsof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