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렬한 인상의 이 문구는 온라인 커뮤니티 소사이어티 게임 '해피시티'의 슬로건이다. 해피시티는 한국담배인삼공사의 사내 벤처인 드림포트와, 온라인 커뮤니티 게임 '조이시티'를 서비스하고 있는 제이씨엔터테인먼트가 공동 개발한 온라인 게임이다. 본격적인 게임 서비스에 들어가기 전 국내 온라인 게임으로서는 최초로 영화와 광고가 결합된 무비셜(Movercial) 형태의 홍보 영화를 제작해 서비스하는 등 적극적인 홍보 마케팅을 펼쳐 게이머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끌었던 게임이기도 하다.
본인 역시 이 게임의 홍보 영화 'Are You Happy?'를 보고선 적잖이 놀랐었다. 영화 못지 않은 완성도와 CF식의 빠른 호흡과 영상미, 동성애와 같은 충격적인 내용... '과연 어떤 게임일까' 하는 호기심에 전전긍긍해 했었다. 아마 이 홍보 영화를 본 게이머이라면 본인과 크게 다르진 않았을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해피시티는 어떤 게임일까? 이들이 내건 슬로건처럼 우린 이 게임에서 죽도록 행복해질 수 있을까?
▶신촌, 부산 등 실제 도시를 형상화
해피시티의 가장 큰 특징은 우리나라의 각 도시를 게임 속에 그대로 구현해 놓았다는 점이다. 우리가 게임 속에서 거닐게 될 도시는 신촌, 부산 등 현실에 실제로 존재하는 도시들이다. 연제대학교, 덕다방, 서서갈비, 신촌기차역, 자갈치 시장, 태종대, 부산항 등 각 도시에서 마주치게 되는 갖가지 공간들 역시 모두 낯익은 곳들이다.
물론 현실과 똑같게 그려내고 있지는 않다. 그저 전체적인 도시의 분위기와 각 공간들의 특징, 이름 등을 따왔을 뿐이다. 심각할 필요도 없고, 진지할 필요도 없이 그저 재미있게 즐기면 그만인 게임이니 완벽한 고증을 놓고 왈가왈부할 필요는 없을 듯하다. 연세대학교를 연제대학교로, 그 유명한 신촌의 독다방을 덕다방으로, 맥도날드를 맹도날드로 이름을 변형시켜 아기자기하고 예쁜 공간으로 꾸며놓은 그 자체를 그저 재미나게 즐기면 그만이다. 오히려 그 모습 그대로의 공간으로 꾸며졌다면 해피시티의 재미는 반감됐을지도 모른다. 게이머들로부터 상상이라는 재미를 빼앗아갔을 테니 말이다.
현재는 2001년의 신촌과 가을 신촌, 그리고 가까운 미래인 2020년의 부산만 형상화되어 있지만 조만간 백두산을 시작으로, 평양, 명동 등 총 7개의 도시가 오는 2003년까지 모두 형상화될 예정이라고 한다. 또한 이들 도시는 현실과 똑 같은 시간대가 아닌, 70년대, 80년대, 2030년 등 다양한 시공간으로 표현될 예정이다.
▶약속은 조이시티에서, 만남은 해피시티에서
해피시티의 또 다른 특징은 제이씨엔터테인먼트가 서비스하고 있는 온라인 커뮤니티 게임 '조이시티'와 상호 연동이 된다는 점이다. 게이머는 단 한번의 클릭만으로 해피시티에서 조이시티로, 조이시티에서 해피시티로 마음껏 이동할 수 있게 된다. 이렇게 되면 해피시티를 즐기고 있는 게이머가 조이시티에 있는 여자 친구를 찾아 그곳으로 이동할 수도 있고, 조이시티에서 친구와 몇 분 후 해피시티의 어느 도시에서 만나자는 약속을 잡았다면 몇 분 후 해피시티로 옮겨 가 그곳에서 친구를 만날 수도 있게 되는 것이다.
물론 해피시티와 조이시티간의 사이버 연동은 아직 구현되지 않고 있다. 드림포트에선 현재 안정성을 테스트하고 있으며 11월 말쯤 게임 내에 구현시킬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것이 구현된다면 세계 최초의 사이버 연동이라는 쾌거를 올리게 되는 셈이다.
▶캐릭터를 키우는 재미가 쏠쏠하다
사냥과 전투를 중시하는 다른 머그 게임들과는 달리, 온라인 커뮤니티 게임은 사람과 사람간의 관계를 중시한다. 때문에 다른 어떤 게임들에서보다도 아바타에 대한 애착이 강하게 나타난다. 때문에 많은 온라인 커뮤니티 게임들은 게이머들이 자신의 아바타에 애착을 가질 수 있도록 다양한 장치를 마련해놓는다. 해피시티 역시 예외는 아니다.
해피시티에서 유저가 선택할 수 있는 캐릭터는 총 6명. 시작하면 6세의 무찬과 미단, 10대 후반의 강달과 나연, 20대 초중반의 대박과 아련이 바로 그들이다. 캐릭터를 선택한 후 처음 게임을 시작하면 IQ가 30, SQ(사회 지수)가 0인 상태에서 플레이하게 된다. 이들 IQ와 SQ는 OXT와 같은 미니게임이나 '칭찬하기' 기능 등을 통해 올릴 수 있으며, 수치가 올라감에 따라 '글루갈래', '너일루와'와 같은 고급 능력을 사용할 수 있게 되며, 착용할 수 있는 아이템들도 늘어간다.
이 때문에 게임 내 OXT 게임장은 늘 게이머들로 북적대고, 시청 등 게이머들이 많이 몰리는 건물 앞에선 '칭찬'을 사고파는 진풍경이 벌어지곤 한다. 이렇게 해서라도 자신의 아바타를 최고의 아바타로 키우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더 멋진 능력을 사용하고, 더 멋진 의상을 걸치고 싶지 않은 게이머는 없을 테니 말이다.
그런가 하면 친밀도와 애정도에 따라 다른 아바타와 결혼도 할 수 있다. 현실의 결혼식처럼 게임 내 웨딩홀에서 주례와 사회자, 참석자들이 모인 가운데 결혼식을 올릴 수도 있고, 시청에서 혼인신고도 할 수 있다. 또 신혼 부부 전용의 예쁜 신혼방도 구입할 수 있다. 아직 구현되지는 않고 있지만, 추후에는 직업도 구현될 예정이라 완벽한 가상 사회를 체험할 수 있게 된다.
해피시티에서는 자신의 아바타 외에도 해피몬이라 해서 쩨베, 쿠비, 부르봉, 루지, 요꼬꼬라는 이름의 몬스터도 기를 수 있다. 해피하우스에서 캡슐을 사서 부화시키면 해피몬이 태어나는데, 이들을 키우는 재미 역시 상당히 쏠쏠하다.
▶죽도록 행복하진 않다
성급한 판단일지 모르겠지만, 지금까지 해피시티를 플레이하면서 받은 느낌은 슬로건의 문구처럼 그다지 죽도록 행복하진 않다는 것이다. 홍보 영화에서처럼 어떤 충격적인 요소들도 없고, 조이시티의 제이씨엔터테인먼트와 공동 개발했다고는 하지만 너무나 똑같아 별반 차이점도 발견할 수 없다. 한마디로 해피시티만의 독특한 그 무언가가 없다.
물론 잔재미들은 꽤 많다. '오델로', '징검다리', '빨래 걷기', '햄버거 팔기'와 같은 다양한 미니 게임들이 존재하고, 마법 요리를 통해 마법 아이템이나 유니크 아이템과 같은 특수 아이템을 얻을 수도 있다. 그런가 하면 TV나 오디오를 사서 클릭하면 방송을 보고 들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조금 부족하지 않나 싶다.
또한 여성 우대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지만, 처음 회원 가입시 게임 내 화페인 삥을 남성들보다 2만 삥 더 받는다는 것 외엔 별다른 게 없다.
순조로운 항해를 하고 있고 게이머들을 위해 많은 노력을 보이고 있는 해피시티이지만, 그곳에 살고 있는 한 시민으로서 좀더 많은 즐길 거리와 독특한 그 무언가를 해피시티에서 만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모든 해피시티 시민들이 해피스트로 거듭날 수 있게 말이다.
장르 | 온라인 커뮤니티 |
장점 | 친숙한 공간들, 편리한 인터페이스 |
단점 | 독특한 그 무언가가 없다 |
권장사양 | P2-400, 128MB, 3D |
제작/서비스 | 드림포트 |
홈페이지 | http://www.happycit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