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주의와 진보주의, 자연사상과 기계문명, 그리고 동서양의 대립
'불멸'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는 아타나시아(Athanasia)는 크게 두 가지 세력의 충돌을 그리고 있다. 불멸의 연구자들이라 불리는 보수주의 원소론자와 진보주의 데오너지스트가 바로 그 세력으로서, 이 세력들은 자연사상과 기계문명, 동서양의 대립을 상징한다.
지역적으로는 크게 켈러스, 우레시모의 두 지역으로 나뉜다. '켈러스'는 카이노스 대륙 서부와 동부를 연결하는 대륙횡단로의 교차점에 형성된 교역마을로 카이노스 동부의 심장부로 불렸다. 전 도시가 하나로 연결되었던 '리카사린 제국' 시절, 대륙횡단로 교차점에 생겨나 한때 리카사린 제국의 번영을 상징했던 켈러스는 리카사린 제국의 쇠멸과 함께 힘을 잃어갔고 '튠'의 통치하에 들어가게 된다. 그러나 '디오'에서 건너온 '필로니아 자치체'의 원정대가 '우레시모'에 상륙한 후, 우레시모와 결탁한 켈러스의 촌장 '고리온 아나파'에 의해 튠은 멸망의 길을 걷게 되고 켈러스는 우레시모의 지원을 받으며 성장한다. 다시 대륙횡단로가 열려 과거의 번영을 다시 한번 되살리려는 웅비를 꿈꾸며….
한편 '우레시모'는 카이노스 대륙 동부에 위치한 여러 도시 중 하나이며 '필로니아 자치체'의 직속 도시이다. 다시 말해 '디오'의 재앙을 피해 떠나온 이주세력들이 카이노스 대륙에 새로 세운 도시가 바로 '우레시모'이다. 이들이 정착에 성공하자 본토인 '디오'에서는 이 세력에게 '필로니아 자치체'라는 이름을 부여하고 원조 동맹관계를 체결했다. '우레시모'라는 도시를 세우는 와중에 이미 그 지역에 살고 있던 '튠'족을 멸망시킨 이들은 켈러스와 동맹하여 그들을 도와주고 있으며 카이노스 대륙에서 가장 강력한 세력을 유지하고 있다.
게이머는 이제 켈러스와 우레시모, 이 두 지역에서 캐릭터들의 화려한 전투와 스킬을 경험하게 된다.
▶리얼 3D에 도전한다
현재 서비스 중이거나 조만간 서비스될 예정인 3D 온라인 게임들은 아타나시아 외에도 뮤, 루나럭스, 무혼, 묵향, 엔에이지 등이 있다. 이렇게 최근에는 PC게임뿐만 아니라 온라인 게임에도 3D 바람이 불고 있는데, 아타나시아 역시 이런 추세에 걸맞게 캐릭터와 배경 모두를 3D로 제작했다. 2D로 만들어진 리니지가 아직까지 온라인 게임의 절대강자로 군림하고 있음데도 불구하고 온라인 게임계에 3D 바람이 부는 이유는 무얼까? 2D로도 물론 예쁘고 멋진 그래픽을 선사할 수 있지만 3D로 제작했을 경우 2D와는 다르게, 그래픽 외의 여러 가지 기능까지 추가할 수 있기 때문에 여러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3D 제작을 시도하는 것이다.
일단 가까운 것은 뚜렷하고 세밀하게 보이고 먼 것은 희미하게 보이는 원근 효과를 보다 사실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 또한 밤과 낮의 기후 변화뿐만 아니라 메마른 땅을 걸어갈 때 사르륵 먼지가 일어나는 효과도 자연스럽게 표현하는 것이 가능하게 된다. 이뿐인가. 자유로운 시점 변동과 더불어 카메라를 줌으로 밀고 당기는 것처럼 게임 화면을 멀리 밀고 가깝게 당기는 줌-인, 아웃(Zoom-in, out) 기능도 가능하다. 이렇게 장점이 많기는 하지만 3D 그래픽으로 제작했다고 해서 다 멋진 것은 아니다. 오히려 어설픈 3D는 2D보다 덜 예쁘고 캐릭터가 하나의 생명체로 보이는 것이 아니라 투박한 '덩어리'의 조합으로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아타나시아는 캐릭터뿐만 아니라 마을과 성과 숲 등의 세밀한 표현으로 볼 때 그냥 3D가 아니라 잘 만들어진 3D로 보인다.
▶아이템을 장착하면 외모도 변한다
3D 그래픽의 앞서 말한 부분만 있는 것이 아니다. 온라인 게임의 생명이라고도 할 수 있는 '나만의 캐릭터라는 생각', '자기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더욱 증폭시켜 준다. 자기 캐릭터의 능력치나 레벨이 다른 캐릭터와 아무리 다르다 해도 겉모습에 별 변화가 없으면 자기 캐릭터에 대한 애정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최근 많은 게이머들로 하여금 밤샘도 불사하게 만들 만큼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는 디아블로 2의 경우는 어떠한가. 물론 여러 가지 인기의 비결이 많이 있지만 아이템 장착 상태에 따른 캐릭터 겉모양의 변화도 톡톡히 한몫을 하고 있다. 보기에도 멋져 보이는 희한하게 생긴 모자나 무기, 갑옷을 입고 다니는 고레벨을 보고 부러움을 금치 못한 경험을 다들 해봤을 것이다. 아타나시아도 디아블로 2처럼 모자, 상의, 하의 등 복장에 따라 겉모습이 다양하게 변하기 때문에 '내 캐릭터'라는 생각을 더욱 강하게 만들어준다. 아이템 장착 상황뿐 아니라 성별, 헤어스타일, 얼굴, 체형 등도 선택해서 화면상으로 바로 확인할 수 있으니 캐릭터의 모양이 그야말로 천차만별임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화려한 전투와 스킬이 없다면 간이 안맞는 음식
아타나시아의 전투장면은 역시 3D 그래픽으로 제작되었기 때문에 더욱 화려하고 사실적이다. 무기별로 구현되는 베기, 찌르기, 내려치기의 기본 전투스킬은 레벨이 올라감에 따라 화려한 특수기술로 변화하게 되며 게이머들은 공격 대상과 상황에 따라 자신들이 연마한 다양한 스킬을 조합해 전략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전투스킬과 더불어 양대 공격스킬을 구성하고 있는 마법은 아타나시아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6원소(공허, 땅, 불, 물, 빛, 공기)의 기본 마법을 모두 선보인다.
▶맵은 넓을수록, 퀘스트는 다양할수록 좋다
맵은 배경 시나리오에 걸맞게 켈러스 지역과 우레시모 지역, 켈러스-우레시모 연결지역으로 나뉜다. 켈러스에서 우레시모로 가기 위한 길고 긴 연결지역은 약간 건조한 온대기후로서 드문드문 나와 있는 바위와 이국적인 나무의 모습, 새싹이 나기 시작한 연초록의 대지 가운데 오즈의 마법사에나 나올법한 분위기의 길들이 길게 펼쳐져 있다.
이 길은 우레시모로 가는 지름길로, 게이머들은 이 길을 따라 우레시모로 직진할 수도 있고 연결지역 곳곳에 숨어 있는 특수지형을 탐험하면서 갈 수도 있다. 우레시모로 가는 길에는 다양한 몬스터들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어 긴장감을 안겨준다.
이번 클로즈 베타테스트에서는 왼팔이 변이된 커다란 방망이로 공격 및 마법을 구사하는 '토르케바인', 레벨이 각각 틀리고 공격내용도 틀린 유랑민 '40인의 떼강도', 켈러스 지역에 서식하는 사나운 맹수 '하누', 거대한 흡혈모기 '네욤', 야행성 흡혈동물 '말라리' 등 70여 종류의 몬스터가 등장한다.몬스터뿐 아니라 퀘스트도 다양하다. 보통의 온라인 게임들이 캐릭터의 레벨업에 치중해 퀘스트는 좀 약한 반면 아타나시아에서는 상당히 방대한 퀘스트 데이터베이스를 바탕으로 게이머들의 상황에 따라 다양한 퀘스트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러한 퀘스트 시스템은 게임 내의 공동 플레이 외에 또 다른 재미요소로 작용해, 흔히 말하는 '레벨업 노가다'가 지겨워서 온라인 게임은 안한다고 말하는 게이머들에게도 어필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아직은 한정된 인원에 한해서만 '테스트'하는 단계에기 때문에 온라인 게임의 성패를 가름하는 중요한 잣대인 서버의 안정성이 얼마나 구현될지는 미지수이지만 게이머들을 유혹하는 손짓이 결코 예사롭지 않은 게임이다.
[임금숙 기자 ggum@chosun.com ]
장르 | 온라인 롤플레잉 |
기대요소 | 상당한 퀄리티를 보여주는 3D 그래픽 |
서비스일 | 베타서비스중 |
권장사양 | P2-300, 64MB |
제작/유통 | 아이소닉온라인 |
홈페이지 | (02)2201-73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