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대성공에 힘입은 에닉스는 현재 플레이 스테이션 1~2, 닌텐도 64, 세가 새턴, 슈퍼 패미콤, 게임 보이 등 다양한 플랫폼의 게임기를 두루 섭렵하며 게임 소프트를 내놓는 대형 기업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물론 PC 게임도 만들고 있다.)
크로스 게이트는 이런 관록을 지닌 에닉스가 제작한 첫 번째 온라인 게임으로 일본에서는 지난 7월 26일 정식 서비스가 시작됐으며 현재 국내에서는 클로즈 베타 테스트가 한창 진행중이다. 국내 서비스 업체는 레인보우식스 시리즈로 유명한 카마 디지털 엔터테인먼트가 맡게 되었는데 에닉스나 카마나 패키지 게임 위주의 사업에서 처음으로 온라인 게임을 시도하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현재 게임업계의 흐름을 알 수 있게 한다.
크로스게이트는 무척 예쁜 게임이다. 에닉스의 전반적인 캐릭터들이 그러하듯 크로스게이트 역시 방금 만화책에서 뛰쳐나온 것 같은 귀여운 등장인물이 이미 일본 만화에 익숙해져버린 세대들의 눈을 사로잡으며 게임에 빠져들게 한다.
게임의 인터페이스는 최대한 간단하게 만들어졌으며 등장하는 몬스터 역시 흉측한 모습의 서양풍이 아니라 귀여운 악당 모습의 일본 애니메이션 풍이어서 특히 여성 게이머들에게 크게 어필할 것으로 보인다.
게임의 내용은 중세 유럽풍의 파렌 왕국을 무대로 검과 마법을 향한 모험자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데 대개의 온라인 게임이 그러하듯 배경 줄거리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많은 개개인이 쾌적한 네트워크 환경에서 즐거운 마음으로 게임을 할 수 있느냐가 될 것인데, 크로스 게이트는 최대 5명까지 짤 수 있는 파티 시스템(초보자가 레벨 올리는 데 좋다)이나 채팅, 명함 교환을 통한 메일 시스템으로 '여럿이 함께 즐긴다'는 온라인 게임의 기본을 충실히 구현하고 있다.
또 PK라는 개념을 아예 없애고 투기장에서의 결투와 무술대회 등의 이벤트로 이를 대신하고 있어 착한 심성의 온라인 게이머들에게 적합한 게임이 아닐까 한다.
크로스게이트의 일본 서비스 요금은 한 달에 1천5십엔(한화 약 1만2천원)인데 현지 물가를 감안하면 상당히 저렴한 편이라 생각할 수 있겠지만 게임을 하기 위해서는 약 10만원 상당의 게임 CD를 구입해야 하므로 결코 싸진 않다. -_-;; 하지만 국내에서는 서비스 이용료만을 지불할 것이 예상되며 한국 게이머들을 위한 새로운 요소도 첨가된다고 하니 기대해도 좋을 듯하다. 패미콤 등으로 드래곤 퀘스트를 즐겼던 게이머라면 크로스 게이트에 결코 실망하지 않을 것이다.
[정구정 기자 keaton@chosun.com ]
장르 | 온라인 롤플레잉 |
기대요소 | 일본 온라인 게임의 진수를 맛본다 |
서비스일 | 베타서비스중 |
권장사양 | P2-400, 128MB |
제작/유통 | 에닉스/카마 디지털 |
홈페이지 | www.enixonlin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