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즈: 두근두근 데이트(Hot Date)`는 심즈의 세번째 확장팩으로, 발매되자마자 3주 연속 미국 PC게임 판매순위 1위를 마크했으며, 현재까지 상위 랭킹에 자리잡고 있다. 확장팩의 연이은 히트로 심즈 원본은 발매된지 2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10위권내에 자리잡고 있다.
이전의 확장팩들이 단순히 심즈의 세계를 확장하고 새로운 아이템을 추가하는데 그치는 아쉬움이 있었던 반면, `두근두근 데이트`는 인간 생활의 가장 중요한 테마라고 할 수 있는 `사랑`을 다루고 있다. `연애`와 관련된 `다운타운` 지역이 추가됐으며, 데이트를 위한 각종 아이템이 다양하게 제공된다.
국내에서는 EA코리아를 통해 발매됐으며, 확장팩이기 때문에 심즈 원본이 없으면 즐길 수 없다.
<편집자주> 하단부 게임조선 평가점수는 각자의 취향에 따라 평가한 개인적인 점수입니다.
◆ 정의식 기자= 심즈는 `인간의 생활을 가장 리얼하게 표현한 게임`으로 기억된다. 인간의 생활을 수치화, 시뮬레이션화시키는 데 성공한 게임이라는 얘기다. 게임속의 인간인 `심즈`는 식욕과 안락, 위생, 배설, 에너지, 오락, 사회성, 분위기 등 여덟개의 그래프를 가지고 있다. 이들 중 어느 하나라도 부족하면 심즈는 불안정한 상태에 빠지게 된다.
실제 인간의 행동을 `벤치마킹`해서인지 심즈의 행동 패턴은 인간과 많은 면에서 유사하다. 수시로 먹고, 배설하고, 주위 사람들과 인간 관계를 쌓아나가고, 친구와 연인을 만들어나가고, 심지어는 아이까지 만든다. 현실 생활에서와 마찬가지로 심즈에서도 `돈`은 가장 중요하고 심각한 요소다. 돈이 있어야 집과 가구를 구입, 생활을 영위할 수 있고, 사회 활동을 진행할 수 있다.
기본적인 사용자 인터페이스가 편리하고 직관적으로 만들어졌다는 것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을 듯 싶다. 스토리는 없다. 그것이 이 게임의 특징이기도 하다. 매일매일 새로운 스토리가 자연스럽게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연애` 혹은 `유흥`을 위한 다양한 공간이 준비되어 있는 `다운타운`과 40여가지에 이르는 등장 캐릭터들과의 다양한 `상호작용`은 `두근두근 데이트`의 핵심이다. 다운타운은 시끌벅적하면서도 왠지 모를 흥겨운 분위기가 잘 연출되어 있으며, 캐릭터간의 상호 작용은 인간 관계의 복잡함을 나름대로 구분, 정리한 느낌을 준다.
현실과 비현실이 묘하게 뒤섞인 이 게임은 어찌 보면 현실처럼 매일매일이 새롭고 다채롭지만, 어찌 보면 역시 게임의 한계인지 공허한 세계에 홀로 남겨진 느낌이 든다. 가만 내버려둬도 알아서 노는 캐릭터들을 바라보자면 만화속의 세계, 혹은 인형들이 등장하는 소꿉놀이 세계가 떠오른다. 심즈에서 만들 수 있는 동화같은 세상은 깔끔하고 아름답지만, 현실은 보다 복잡하고, 문제도 다양하다. `심즈 온라인`이 출시되면 복잡한 인간생활이 보다 유사하게 시뮬레이션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한편, 심즈는 미국을 비롯한 해외에서는 높은 인기를 모았지만, 국내에서는 그다지 큰 인기를 얻지 못하고 있다. 이는 물론 국내 유저들의 몇몇 특정 게임만 즐기는 게임 편식증에 기인한 것 같지만, 아무래도 심즈가 다루는 삶이 미국인의 생활이라 한국인들과는 정서적으로 조금 맞지 않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 김희정 기자= 오리지널을 포함해서 지금까지 발매된 심즈 시리즈는 총 4편이다. 국내의 경우 해외에서처럼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지는 않지만, 오리지널 발매 이후 3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변함 없이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게임이다.
최근 발매된 심즈 3번째 확장팩 `두근두근 데이트`는 이전 확장팩들과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심즈 매니아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솔직히 이전 확장팩들, 즉 별난 세상과 신나는 파티의 경우 오리지널에서 경험해 볼 수 없었던 재미를 안겨주긴 했지만, 몇몇 아이템과 심즈들이 추가됐을 뿐인지라 그것과 커다란 차별성을 보여주진 못했었다.
하지만 두근두근 데이트는 확실히 다른, 진정한 확장팩으로서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다운타운이라는 새로운 도시의 추가도 그렇고, 40여가지가 넘는 심즈들 간의 다양한 상호작용도 그렇고, 관심사 기능을 추가함으로써 좀더 나와 어울리는 심즈를 만날 수 있게 됐다는 점도 그러하다. 뿐만 아니라 수많은 심즈들을 등장시켜, 더 이상 나의 심즈가 외로움에 울부짖지 않게 됐다는 점도 상당히 반가운 점 중에 하나이다.
그러나 그동안 발매된 확장팩들도 그렇고 이번에 발매된 두근두근 데이트도 그렇고, 오리지널 심즈를 플레이하면서 느꼈던 재미와 색다름은 더 이상 느껴지지 않았다. 두근두근 데이트가 분명 잘 만들어진 확장팩임에는 틀림없지만, 심즈 매니아들은 그 이상을 꿈꾼다.
◆ 정구정 기자= 심즈의 인기는 참 대단하다. 별 생각 없이 해외 게임 관련 차트를 정리하다 10위권 안에 심즈 시리즈가 3개나 랭크되어 있는 것을 발견하면, 모든 패키지가 그토록 인기를 누리고 있다는 데에서 놀라고 그토록 오래 차트를 점령하고 있다는 사실에 또 놀라게 된다. 게임차트에 2년이 넘을 수 있다는 것은 불로장수와 비견될만한 일이다.
최근에 발매된 세 번째 확장팩 '두근두근 데이트' 역시 인기면에서 예외는 아니다 발매되자마자 2주 연속 1위에 꾸준히 상위그룹을 형성하고 있는 등, 정말 대단하다는 감탄밖에 안나온다. 이런 저력은 시뮬레이션의 대가이자 원조격인 맥시스의 철저한 기획력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을 것이다.
심시티 이후 수많은 심(Sim)시리즈를 만들며 팬들을 열광시킨 맥시스는 궁극의 시뮬레이션인 '세상만사'에 도전하게 되고 덕분에 그 자체가 시뮬레이션이라는 의미의 심(The Sims)들이 나오게 되었다. 이는 감히 쉽게 뛰어들 수 없었던 대상에 과감하게 첫삽을 들이민 결과였다. 인생지사를 게임으로 만든다는 것 자체가 너무나 방대한 프로젝트이기에 심즈는 꾸준히 확장팩을 내놓으면서 이를 보완하려 했다. 하지만 별난 세상과 신나는 파티가 원작의 인기에 편승하여 몇가지 상황과 아이템만을 보완한 데에 비해 두근두근 데이트는 희노애락의 원천이라 할 수 있는 남녀관계를 좀 더 다양하게 시뮬레이션 한다는 점에서 주목할만하다.
두근두근 데이트를 즐기면서 게이머는 연애라는 것이 주는 설레임과 아쉬움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그리고 그 방식은 일본의 연애 시뮬레이션과 확연히 다른 것이다. 이는 리비도의 추구라는 면에 일상생활의 변수가 훨씬 더 많이 작용한다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심즈가 계속 인기를 끌 수 있을지는 확신이 없지만 사람 사는 세상을 보다 더 정교히 시뮬레이션 하기 위해서는 앞으로도 수없이 많은 확장팩이 필요할 것이다.
게임조선팀 평가점수 | ||||||
ㄴ | 스토리 | 그래픽 | 사운드 | 몰입성 | 독창성 | 종합점수 |
정의식 기자 | 7 | 8 | 8 | 8 | 9 | 40 |
정구정 기자 | 7 | 8 | 7 | 8 | 5 | 35 |
김희정 기자 | 9 | 8 | 7 | 7 | 9 | 40 |
장르 | 시뮬레이션 |
기대요소 | 다운타운 덕에 이웃 사귀기가 편해졌다 |
단점 | 다운타운에서 실컷 놀기엔 체력이 딸린다 |
권장사양 | P3-400, 128MB |
제작/유통 | 맥시스/EA코리아 |
문의전화 | 02)02-578-88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