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로운 판타지 세계에서 펼쳐지는 모험
테크노 메이지는 판타지 세계를 그리고 있다. 고도스라고 불리는 이 세계는 과학보다는 마법에 의해 움직이는 사회이다. 마법으로 엘리베이터를 작동시키고 손에서는 화염과 번개가 발사된다. 적들의 모습도 현실에선 볼 수 없는 것들이다. 괴물처럼 흉악하게 생기긴 했지만 개중엔 아름다운 마음씨를 가진 종족들도 있다.
이런 신비로운 세계에서 펼쳐지는 모험은 꽤나 흥미진진하다. 주인공이 살고 있는 세계와 다른 세계는 차원의 문으로 이어져 있는데 이곳을 통해 자유롭게 들락날락하며 갖가지 문제를 해결해나간다. 즉 이쪽 세계에서 어떤 문제가 발생하면 저쪽 세계에서 문제 해결을 위한 열쇠를 찾아와 그 열쇠로 이쪽 세계의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이다.
주인공 멜빈은 매일같이 꿈을 꾸며, 꿈속에 등장하는 여인인 탤리스를 위해 모험을 떠난다. 게임은 퀘스트 단위로 이루어져 있으며, 목적은 언제나 간단하고 명확하다. 퀘스트를 풀기 위해선 주변 인물들과 대화를 나눠야 하지만 이들 대화는 사실상 그리 중요하지 않다. 대부분의 퀘스트가 원하는 물건을 주인에게 갖다 주는 일이기 때문이다. 게임도중 'Q' 버튼을 누르면 언제든 현재 진행하고 있는 퀘스트를 볼 수 있으며, 완료된 퀘스트들에는 체크가 표시돼 나타난다.
레벨 업은 간단하게, 퍼즐과 전투는 재미있게
게임에는 퍼즐이 많이 등장하는데 대부분 상자 옮기기나 퀘스트 해결과 연관된 퍼즐이다. 일례로 고도스에는 마법을 사용한 각종 기계 장치들이 있는데 이것들을 작동시키려면 레버나 스위치들을 조작해야 한다. 하지만 이 스위치가 있는 곳으로 가려면 상자를 옮겨서 발판을 만들어 위로 올라가거나 이리저리 점프를 하고 대화에서 얻어낸 단서들로 발판을 순서대로 밟는 등의 아기자기한 퍼즐들을 풀어내야 한다. 간단하지만 머리를 써야 하는 이런 퍼즐들은 성공했을 때 꽤 큰 만족감을 주기도 한다.
이런 퍼즐과 함께 어우러지는 잔재미가 전투다. 전투는 상당히 쉽다. 특별한 기술이 있는 것도 아니고 대전 게임처럼 화려한 기술들을 선보이지도 않는다. 점프해서 적들을 피하고 적의 틈이 보일 때 잽싸게 칼을 이용해 공격하고 뒤로 물러서는 정도다. 하지만 멜빈의 이런 단순한 동작에 비해 적의 동작은 그리 단순하지 않다. 전갈과 같은 종류는 공격당하면 죽은 듯이 가만히 있다가 멜빈이 방심하고 있는 틈을 타 공격해온다. 그런가 하면 창을 들고 있는 적들은 멜빈이 공격하면 바로 반격을 하기 때문에 한번 공격한 후 재빨리 뒤로 물러나 적의 공격을 피해야 한다. 이런 적들의 다양한 공격 패턴은 멜빈의 단순하고 지루하기 짝이 없는 동작에 재미를 부여한다.
적들을 없애면 경험치를 얻게 되고 이 경험치를 체력, 지력, 체질, 신비력 등에 분배해 레벨 업을 할 수 있다. 체력은 공격력, 지력은 마법력, 체질은 방어 아이템 사용 등을 올리는 데 사용된다. 신비력은 게임에서 주인공이 얻게 되는 특수능력에 대한 수치다. 스테이터스가 간단해 '디아블로'에서처럼 캐릭터를 키우는 재미는 별로 없다.
간편한 아이템 사용과 편리한 조작방법
테크노 메이지의 인터페이스는 상당히 간단하다. 거의 모든 조작을 간단한 몇 개의 키와 조이패드만으로 할 수 있게 만들었다. 아이템이나 마법 장비는 캐릭터 메뉴를 불러온 뒤 장착하게 되어 있는데 4개의 슬롯만이 있기 때문에 고민하지 말고 그냥 장비하고 싶은 것을 장비하면 된다. 실제 게임에선 어떤 장비보다는 손가락의 움직임만 좋으면 적들의 공격을 대부분 피할 수 있으므로 그리 문제되지는 않는다. 아이템 사용도 메뉴를 불러온 뒤, 사용하고 싶은 아이템 위에 커서를 놓은 뒤 액션 버튼을 누르면 사용할 수 있다.
조이패드를 사용하면 가장 편리하게 게임을 진행할 수 있지만 마우스 사용만으로도 꽤 편리하게 게임을 진행할 수 있다. 커서를 움직인 뒤 마우스 오른쪽 버튼을 클릭하면 그곳으로 캐릭터가 걸어가며 휠을 이용해 맵을 회전할 수 있다.
풀3D의 그래픽, 좋긴 하지만 글쎄
테크노 메이지는 풀3D로 제작됐다. 쉽게 말해 맵 전체를 빙글빙글 돌릴 수 있다는 것이다. 아이템은 한 방향에서만 보면 절대 보이지 않는 곳에도 있기 때문에 이런 방법들이 꼭 필요하다. 하지만 맵을 회전시켜야 한다는 점 때문에 전투에서는 상당히 곤란한 경우가 생긴다. 갑자기 지형에 가려서 보이지 않던 적이 공격해온다면 일단 피해서 맵을 회전시키고 적을 공격해야 하는데 급하게 피한 곳에서 더욱 강한 적이 나타날 수도 있다. 이 뿐만이 아니다. 내가 조정해야 하는 캐릭터가 보이지 않아 맵을 회전시키기 전까지는 아무 일도 할 수 없는 사태도 발생한다. 대부분의 경우 이런 큰 문제까지 발생하지는 않지만, 제작사에서 캐릭터가 가려서 보이지 않는 경우 캐릭터 앞에 있는 지형을 투명하게 해준다던가 하는 수고를 조금만 덧붙였다면 좀 더 쾌적한 게임이 됐을 것이다.
게임에서의 맵은 고저차가 있기 때문에 높은 곳으로 올라가면 좀 더 넓은 맵을 살펴볼 수가 있다. 지도를 보면 전체 맵을 볼 수 있지만 실제로 길 찾기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고저차 때문에 지나갈 수 없는 길들이 많기 때문이다. 또 점프를 해 위로 올라가 반대편으로 뛰어야 하는 부분에서는 길 찾기가 어려워지기도 한다. 하지만 너무 걱정하지는 말자. 전체적인 난이도는 꽤 쉬운 편이며, 전투 역시 쉽고 아기자기하다.
쉽고 아기자기한 롤플레잉 게임을 좋아한다면
테크노 메이지의 가장 큰 장점은 쉬우면서도 잔재미가 있다는 것이다. 일본식 롤플레잉 게임처럼 게임 내에는 카트 레이싱과 비슷한 미니 게임들이 많이 준비되어 있다. 어드벤처 게임이나 롤플레잉 게임이 딱딱하고 지루했다면 테크노 메이지를 한번 플레이 해보자. 아기자기한 맛 가운데 잔재미가 솔솔 넘치는 테크노 메이지에서 새로운 재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위에서 언급이 안된 내용이 있는데 테크노 메이지는 윈도우 2000에서는 실행이 안 된다. XP에서는 실행이 가능한데 그냥은 안 되고 호환성 모드에서 윈도우98/ME 호환성 모드를 선택하고 실행시켜야 한다.
장르 | 액션+어드벤처+롤플레잉 |
기대요소 | 퍼즐을 풀어나가는 아기자기한 재미 |
발매일 | 2001년 12월 |
권장사양 | P2-500, 128MB |
제작/유통 | 썬 플라워즈/조이온 |
문의전화 | 02)3413-10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