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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프리뷰

스카드 잼 : 정령석의 구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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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하기 가장 좋은 계절 하면 역시 가을이 아닐까 싶다. 쌀쌀해져 가는 날씨, 길가에 떨어지는 무수한 낙엽들... 조용한 카페에 앉아 마음이 통하는 그 누군가와 따뜻한 커피 한잔 나눈다면, 그것만큼 운치 있는 일도 없을 듯 하다.
그래서일까? 요즘 들어 부쩍 연애 시뮬레이션 게임들의 출시가 눈에 띤다. '센티멘탈 그래피티', '여름빛 셀레브레이션', '토라우만', 그리고 이제부터 소개할 '스카드 잼 : 정령석의 구애(이하 스카드 잼)'까지...
하지만 사실 연애 시뮬레이션 게임들의 경우 국내에선 그 장르를 즐기는 게이머들이 소수에 불과해 대중적인 지지는 얻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스카드 잼이 출시된다는 소식을 접하고 나서도 기대감보다는 우려의 마음이 더욱 앞선 게 사실이다. 그렇지만 제작사나 유통사 측에선 이런 우려와는 달리 커다란 자신감을 표명하고 있다. 기존 연애 시뮬레이션과는 차별화된 특성으로 연애 시뮬레이션이 가지고 있는 한계를 깨보겠다는 의지다.
스카드 잼, 과연 어떤 차별성과 매력을 가진 게임일까?

13명의 소녀 중 나의 인연은 과연 누구?
연애 시뮬레이션 게임들의 공통된 특징을 꼽으라면 뭐니 뭐니 해도 미소녀라 불리는 아리따운 소녀들의 등장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스카드 잼 역시 13명이나 되는 미소녀들을 등장시켜 게이머들에게 시각적인 즐거움을 선사해주고 있다.
스카드 잼의 주인공은 대학 진학을 준비하는 스무 살의 재수생으로, 어느날 우연히 길거리에서 한 소녀를 만나게 된다. 그 소녀로부터 검은 빛 도는 깨진 보석 하나를 건네 받고 되고, 그 안에 잠재돼 있던 정령과 만나게 된다. 이 정령에겐 주인공의 인연을 움직이게 하는 힘이 있었고, 주인공은 그 힘을 받아들여 자신의 인연을 찾아 나서는데...
게임의 목적은 기존 연애 시뮬레이션들과 비교했을 때 별다를 게 없다. 13명의 여성 캐릭터들과 좋은 관계를 맺고 그들 중에서 진정한 인연을 만나는 것이 이 게임의 목적이다. 하지만 정령석이라는 특이한 아이템과 정령이라는 판타지적 캐릭터를 등장시켜 기존 연애 시뮬레이션과는 상당히 다른 분위기를 선사한다. 한마디로 현실과 판타지적 세계관이 어우러진 이색 연애 시뮬레이션이다.

정령이시여, 나의 인연을 찾아주세요!
앞서 언급했듯 주인공은 한 소녀로부터 보석을 건네 받게 된다. 이 보석은 고대로부터 전해져 오는 신비한 힘을 가진 정령석으로, 주인공의 눈에 들어가(신비한 힘을 가지고 있으므로 눈에 들어가도 아프지 않다.) 각 캐릭터들과 좋은 인연을 맺을 수 있게끔 도와준다. 즉, 보석을 가지고 있는 어떤 여성 캐릭터가 주인공이 위치한 곳으로부터 일정한 범위 안에 있으면 그 여성 캐릭터의 보석을 감지해 보여주고, 다양한 색깔 변화를 통해 주인공에게 게임 진행에 유용한 힌트들을 준다.
색깔 변화란 이런 식이다. 처음 깨진 상태에선 검은색을 띠는데, 특수 이벤트를 거치고 나면 완전한 상태로 복귀해 파란색을 띠게 된다. 하지만 이 색은 악의 기운이 느껴지거나 주인공이 위험한 상태일 때는 빨간색으로, 정령이 힘을 쓸 때나 아이템이 있을 법한 지역에서는 보라색으로, 좋은 일이 있거나 행운이 있는 날에는 초록색으로, 캐릭터와의 만남이 이루어질 법한 지역에서는 노란색으로, 악마의 아이템을 사용할 때나 주인공의 각인 수치(플레이어의 선악을 나타내는 수치)가 낮아질 때는 회색으로, 정령이 사라지고 각인 수치가 바닥일 때는 검은색으로 변해 각각의 상태를 주인공이 미리 파악할 수 있게 해준다. 정령은 보석을 얻으면 만나게 되는 캐릭터인데, 오직 주인공의 눈에만 보이게 된다.

게임의 변수, 각인 수치
연애 시뮬레이션 게임엔 공통적으로 호감도 수치라는 것이 존재한다. 이는 각 여성 캐릭터들과의 호감도를 나타내는 수치로, 친밀해질수록 그 수치가 증가하고 그에 따라 해당 여성 캐릭터와 연인 관계로 발전할 확률도 높아진다.
스카드 잼 역시 이런 호감도 수치를 가진다. 하지만 다른 연애 시뮬레이션 게임들과는 좀 다르다. 각인 수치라는 것이 존재하는데, 이것에 따라 상대 여성 캐릭터들의 호감도가 천차만별로 나타난다. 각인 수치는 주인공의 심성, 즉 선하고 악함을 나타내는 수치로, 주인공이 착하고 성실할수록 높게 나타나며 반대로 악하고 뻔뻔스러울수록 낮게 나타난다. 재미난 점은 각인 수치가 높다고 해서 해당 여성 캐릭터들의 만족도가 무조건 높게 나타나진 않는다는 것. 캐릭터들마다 만족하는 수치가 다 다르고 개중엔 각인 수치가 높은 주인공을 오히려 답답하게 생각하는 캐릭터들도 있기 때문에, 자신이 인연을 맺고자 하는 캐릭터에 맞게 적절히 수치를 조절해가며 플레이를 진행해야 한다.
이 각인 수치는 뒤에 소개할 진 엔딩과 엑스트라 엔딩에도 큰 영향을 미치며 주인공이 소지하고 있는 정령석의 힘을 변화시키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수치는 정령과 대화를 하거나 선한 일을 하면 증가하며, 특정 아이템에 따라 증감할 때도 있다.

멀티 엔딩 시스템으로 다양한 엔딩을 맛본다
스카드 잼에는 멀티 엔딩이라 해서 기본 엔딩 외에도 진 엔딩과 엑스트라 엔딩이라는 것이 존재한다. 기본 엔딩은 말 그대로 13명 캐릭터들의 기본 엔딩을 말하는 것으로, 캐릭터별로 요구되는 호감도를 만족시키고 어느 특정 기간에 나오는 이벤트를 겪으면 쉽게 볼 수 있는 엔딩이다. 진 엔딩은 13명의 캐릭터 중 보석과 특정 이벤트와 관련 있는 캐릭터와의 해피 엔딩을 말한다. 특정 조건과 특정 아이템 능력치를 만족했을 때 나오는 엔딩인 만큼 그 조건이 상당히 까다롭다. 추가 엔딩인 엑스트라 엔딩은 선과 악이 관련돼 있는 엔딩이라 보면 된다. 주인공이 파멸의 길을 걷거나 정령과의 관계가 호전되는 등 여러 가지 엑스트라 엔딩이 존재한다.
그렇다면 이들 엔딩은 어떻게 볼 수 있는 걸까? 게임을 진행하다 보면 게이머는 몇 번의 분기를 만나게 되는데, 각각의 분기에서 아이템과 수치, 이벤트 등을 만족시키면 기본 엔딩으로 가는 루트 외에 진 엔딩과 엑스트라 엔딩으로 가는 루트로 플레이를 할 수 있게 된다. 진 엔딩이나 엑스트라 엔딩으로 가는 루트에선 해당 캐릭터와의 이벤트, 대화, 주인공의 세계관 등도 모두 바뀌게 돼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다. 때문에 한번 엔딩을 봐도 또다시 플레이 해보고픈 생각이 들게 된다.
다양한 시도를 통해 기존 연애 시뮬레이션과의 차별성을 선언한 스카드 잼. 올 가을, 스카드 잼에서 아리따운 13명의 소녀들과 풋풋한 사랑에 빠져보는 건 어떨는지...

[ 김희정 기자 atom@chosun.com ]

























장르 연애 시뮬레이션
장점 멀티 엔딩 시스템의 다양한 결말
발매일 2001년 11월 24일
권장사양 P2-300,64MB
제작/유통 아트림 미디어/이소프넷
문의전화 02-574-0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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