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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프리뷰

리턴 투 캐슬 울펜스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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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세계대전을 소재로 만든 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는 도입부의 사실적이고도 참혹한 오마하 상륙 작전 장면 덕분에 더욱 유명해졌다. 약 30분간 펼쳐지는 엄청난 전투으로 이 영화는 더욱 인기를 얻을 수 있었고 이에 모티브를 얻은 게임들도 슬슬 등장하기 시작했다. 특히 하프라이프의 변형 게임(MOD)중 하나인 ‘DoD(패배의 날: Day of Defeat)’는 유사한 MOD인 ‘카운터 스트라이크’와 더불어 게이머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안겨주었다. 이 DoD용으로 제작된 맵 중에는 라이언 일병 구하기의 도입부의 배경과 거의 비슷하게 구성된 것도 있어서 흥미를 더한다.

굳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꺼낸 이유는 상륙 작전이 다시 한 번 ‘리턴 투 캐슬 울펜스타인(Return to Castle Wolfenstein : 줄여서 RTCW)’이라는 게임의 소재로 사용되었기 때문이다. 이드 소프트웨어(id Software)가 제작하고 액티비전이 판매할 이 혁신적인 게임을 자세히 살펴보기로 하자.

▶울펜스타인 3D의 속편

나이가 좀 있는 게이머라면 ‘울펜스타인 3D’라는 게임을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1인칭 3차원 액션 게임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창조한 이 기념비적인 게임은 이드 소프트웨어에서 제작했는데 3D 게임이 거의 존재하지 않던 1992년 5월에 등장해 전 세계의 게임 매니아들을 흥분의 도가니에 빠뜨려버리고 말았다. 물론 3D 가속 기능이 기본으로 내장된 VGA 카드가 보편화되고 별다른 기술력이 없는 게임 제작사들도 3차원 게임을 만들 수 있게 된 현재의 시각으로 이 게임을 본다면 별 감흥을 느끼기 힘들 것이다. 그러나 이 게임은 이드 소프트웨어에서 제작한 둠 시리즈와 퀘이크 시리즈 외에도 수많은 3D 게임이 등장할 수 있게끔 만든 장본인이었다. 한마디로 울펜스타인 3D는 게임계에 3D 혁명을 몰고 왔다고 할 수 있다.

참고로 이드 소프트웨어는 그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게이머로 하여금 인간의 ‘본능적인 충동의 원천(id)’으로부터 파괴본능을 충분히 만족시켜주는 게임을 만드는 3D 게임 전문 제작사이다. 게임을 비교적 최근에 시작했다고 해도 이 회사가 만든 ‘둠’과 ‘퀘이크’를 모르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미국에서 종종 발생하는 총기 난사 사건의 원인을 일부 제공했다는 비난도 받고 있지만 몇 안 되는 멤버들(특히 핵심 프로그래머이자 회사의 대표인 존 카막)의 뛰어난 기술력과 게임 기획 능력 덕분에 지금까지 승승장구하고 있다.

▶공개된 데모는 멀티플레이용

이번에 웹사이트를 통해 공개된 RTCW의 데모는 멀티플레이어 게임용인데, 설치가 끝나고 멀티플레이 메뉴를 클릭한 후 서버 목록에서 자신의 컴퓨터와 접속 상태가 좋은, 다시 말해 핑(ping)이 낮은 서버를 선택해서 들어가면 게임이 시작된다. 서버에 접속되면 메뉴를 통해 연합군과 독일군 중 한 진영을 선택한 후 보병(soldier), 공병(engineer), 장교(lieutenant) 그리고 위생병(medic) 중 하나의 역할을 고르면 비로소 게임에 참여할 수 있게 된다.

데모에는 하나의 맵이 포함되어 있는데 이 지도가 바로 앞서 언급한 라이언 일병 구하기의 도입부에 등장하는 오마하 비치와 너무도 흡사하게 제작되어 있다. 연합군의 목표는 독일군 기지에 침투해서 깊숙한 곳에 숨겨진 적의 문서를 탈취한 후 무전기를 통해 아군 진영으로 문서의 내용을 전송하는 것이며, 독일군 측에서는 이를 막아야 한다. 사용 가능한 무기로는 2차 대전 당시 이용되었던 권총과 소총, 수류탄, 화염 방사기 등이 준비되어 있으며 자신이 맡은 역할에 따라 약품이나 탄약, 비행기 공습을 부르는 신호탄 등을 사용할 수 있다.

데모와 달리 정식 버전에서는 싱글플레이어 게임도 존재하는데, 여기서 미군 특수부대 요원인 게이머는 나치의 감옥에서 탈출해 독일군을 이끌고 있는 하인리히 히믈러가 이끄는 비밀교도의 생체실험을 저지시켜야 한다. 히틀러의 오른팔격인 히믈러는 자신을 900년대에 악마의 힘을 빌어 자신의 사악한 야욕을 채우려 했던 왕자인 히믈러(동명이인)의 환생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 결국 이 게임에서 주인공은 독일군 병사 외에 인간이 아닌 사악한 괴물들과도 싸워야 한다.

▶사실적인 3D 엔진과 효과음

RTCW가 가진 최대의 강점 중 하나는 최고 수준의 사실성과 섬세함을 자랑하는 3D 그래픽 엔진이다. 이드 소프트웨어는 이 게임을 통해 울펜스타인 3D에서 시작해서 둠, 퀘이크 시리즈를 제작하는 10년간 축적된 3D 관련 기술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옷이나 얼굴의 주름과 물체의 질감을 그대로 나타내는 사실적인 텍스쳐, 현실감 있게 모델링된 인물과 무기 및 건물, 자연스러운 캐릭터의 움직임 등은 오랜 기간 동안 3차원 게임만을 전문적으로 개발해 온 게임 제작사의 연륜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특히 이 게임에는 단순히 독일군 병사뿐만 아니라 퀘이크 1에서나 찾아볼 수 있었던 해골 병사 등의 괴물도 등장한다는 점이 흥미를 끈다. 물론 이런 괴물들 역시 멋진 광원 효과와 잘 어울리는 텍스쳐, 각진 곳을 찾아보기 힘든 3D 모델링 등으로 무장하고 있어서 더욱 무시무시해 보인다. 그런데 퀘이크 3보다 그래픽이 개선된 탓에 셀러론 500MHz 이상의 CPU, 128MB 이상의 메모리, 그리고 지포스 2 MX 정도의 VGA 카드를 갖춰야 화면이 끊기지 않는다. 그래픽과 관련된 설정을 고쳐주면 속도가 빨라지긴 하지만 이럴 경우에는 사실적인 인물이나 특수 효과를 어느 정도 포기해야 한다.

RTCW은 화려한 그래픽과 안정적인 멀티플레이 외에 사실적인 효과음도 갖추고 있다. 각종 총기류와 수류탄, 다이너마이트, 공습 등의 폭발음과 파열음은 게이머에게 실제 전장에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이처럼 다양한 장점으로 무장한 이 게임은 올 겨울에 진정한 3D 액션이 어떤 것인지 체험하게 해 줄 것이다.

























장르 1인칭 액션
장점 3D 액션의 원조를 다시 만난다
발매일 2001년 12월 6일
권장사양 P3-500,128MB,3D
제작/유통 이드 소프트웨어/액티비전
홈페이지 http://www.wolf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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