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포터`는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한 동명의 영화 개봉에 맞춰 발매되어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큰 흐름인 `원소스 멀티유즈` 전략의 좋은 성공사례다. 언리얼 엔진을 사용, 3인칭 어드벤처 형식의 3D 그래픽으로 제작되었으며 국내는 텍스트가 한글화되어 발매됐다.
이 게임은 원작자인 조안 K. 롤링의 요청에 의해 폭력성을 일체 배제시킨 건전한 내용으로 꾸며져 어린이들에게 건전한 상상력을 키워준다는 것을 주제로 삼고 있다. 또한 책에 등장했던 각종 마법들과 동료, 퀴디치 게임을 비롯한 각종 아이템들을 실감나게 재현시켜 책속의 상상력을 게임으로 즐기게 ?다.
<편집자주> 하단부 게임조선 평가점수는 각자의 취향에 따라 평가한 개인적인 점수입니다.
◆ 정의식 기자= 롤플레잉과 전략 시뮬레이션 일색인 국내 게임계에 오랜만에 등장한 어드벤처 게임이다. 원작 소설의 인기에 힘입어 현재 영화는 엄청난 관객을 동원하고 있지만, 게임은 지나치게 아동 취향이라 성인 게이머들에게까지 감동을 선사하기엔 부족한 듯 싶다.
그래픽은 우수한 편이다. 언리얼 엔진을 사용, 높은 수준의 3D 그래픽을 보여주고 있다. 배경과 캐릭터의 움직임도 자연스럽고 광원 효과도 보기 좋다. 음악도 신비로운 느낌이라 게임과 어울리고, 특히 각종 효과음은 현실감을 높여준다.
아동을 타겟으로 해서인지 게임의 인터페이스는 극히 쉽다. 방향키와 마우스만으로 모든 조작이 가능하며 특별한 단축키같은 것을 외울 필요가 없다. 퀘스트의 난이도 역시 극히 낮은 편이며, 심지어는 오토 점프 기능까지 제공하여 누구나 손쉽게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또, 퀴디치 게임은 일종의 레이싱 게임처럼 속도감을 제공하여 게임의 재미를 높여준다.
마우스의 움직임으로 마법을 구현할 수 있게 한 것은 참신한 발상이지만, 이것이 지나치게 반복되어 다소 지루한 감이 있다. 전반적으로 아동 게이머들에게는 인기를 끌 수 있는 요인을 많이 가지고 있으나, 소설을 이미 읽은 성인 게이머가 감동을 느끼기는 쉽지 않을 듯.
◆ 정구정 기자= 일단 `해리포터`는 EA가 참으로 큰 회사라는 것을 실감케 해주는 게임이다. 그만한 블록버스터의 판권을 사들인 것도 그러하지만 원작을 이렇게 멋들어진 게임으로 만드는 기획력과 실력도 그러하다. 단순 비교는 위험한 일이지만 만일 `해리포터`를 국내에서 게임화한다면 단순한 횡스크롤 게임으로 정형화되어 나올 것을 생각하니 조금 서글퍼지기까지 한다.
`해리포터`의 미덕은 원작 소설을 최대한 게임으로 구현하려 노력했다는 점일 것이다. 기본 줄거리와 등장하는 마법과 아이템들, 갈등 구도 모두 원작에 기인하고 있어 소설의 팬들이 이질감을 느끼지 않고 게임 속으로 자연스럽게 빨려 들어갈 수 있다. 이는 영화하고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 영화에 등장하는 캐릭터 디자인이 그대로 게임에도 반영되어 같은 시기에 개봉한 영화와도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있다.
아직 영화 해리포터가 국내 개봉이 안된 관계로 `해리포터`의 인기와 지명도는 그리 높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겨울방학이 시작되고 극장가에 어린이들이 몰리기 시작하면 해리포터의 성공도 그리 어렵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해리포터는 분명 꽤 잘 만들어진 수작이지만 국내 아동들의 정서를 서양의 한 소년 마법사가 송두리째 지배할 것만 같아 한편으론 씁쓸해지기도 하는 게임이다.
◆ 김용석 기자= 아동만을 타겟으로 했다면 `해리포터` 게임은 수준 높은 작품이다. 언리얼 엔진을 사용한 그래픽은 탁월한 퀄리티를 보장하고 있으며 동명의 영화를 바탕으로 진행되는 스토리도 흥미롭다.
게다가 이 게임은 엄청나다는 표현이 부족할 정도로 대단히 유명한 원작의 명성을 등에 업고 있다. 게임 방법도 쉽게 구성되어 있어 일반 3D 어드벤쳐 게임에서 자주 나타나는 골치 아픈 미로 찾기는 없고 장애물도 쉽게 공략할 수 있다. 또한 원작을 바탕으로 한 마법 수업도 재미있다.
하지만 원작 소설은 성인들도 열광하게 만들었음에도 불구하고 `해리포터` 게임은 주로 저연령층에만 맞춰져 있다는 것이 너무 아쉽다. 난이도를 여러 단계로 나누어 일반 성인 게이머들에게 도전 욕구를 자극하고 `툼레이더` 처럼 해리의 동작을 다양하게 표현했으면 좋았을 것으로 생각된다.
한가지 위안이 되는 것은 게임 안에 있는 퀴디치 게임이 상당히 괜찮다는 것. 마법 빗자루를 타고 날아 다니며 스니치를 잡아야 하는 퀴디치는 이 게임의 백미라 할 수 있다. 마치 어드벤처 게임안에 잘 만들어진 레이싱 게임이 있다는 기분을 만끽하게 한다.
게임조선팀 평가점수 | ||||||
ㄴ | 스토리 | 그래픽 | 사운드 | 몰입성 | 독창성 | 종합점수 |
정의식 기자 | 8 | 9 | 9 | 8 | 7 | 41 |
정구정 기자 | 8 | 9 | 9 | 5 | 6 | 37 |
김용석 기자 | 8 | 9 | 8 | 7 | 8 | 40 |
장르 | 액션 어드벤처 |
제작 | 노원더-크립토나이즈 |
유통 | EA 코리아 |
권장사양 | P2-400,128MB, 3D |
발매일 | 2001년 11월 24일 |
홈페이지 | http://www.hpgames.e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