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매 직전 실제 테러 사건이 발생해 매스컴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이 게임은 중동지역의 에너지 확보를 위해 미국과 러시아가 군사 행동을 하고 중동국가는 지하드(성전)를 외치며 이를 사수하려 한다는 현실적인 배경 스토리를 갖고 있다. 다른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과는 달리 실존하는 현실의 장비들만 등장하는 게임으로 게이머는 미국, 러시아, 이라크의 3개 국가 중 한 국가를 선택해 전쟁을 치러야 한다.
주간과 야간의 개념이 도입됐고 사실적인 요소들로 무장시켜 전쟁 게임의 묘미를 잘 살리고 있다는 평을 듣고 있다. 워넷(WARNET) 서버를 통해 최대 8인까지 멀티플레이, 채팅, 랭킹 시스템 등을 서비스하고 있다.
<편집자주> 하단부 게임조선 평가점수는 각자의 취향에 따라 평가한 개인적인 점수입니다.
◆ 정구정 기자= `월드워3`는 3이란 숫자와 연관이 많다. 3국가가 3차 대전을 벌인다는 내용을 3D 그래픽으로 만든 게임이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소감도 삼삼하다. 특별히 화려하지도 않고 새로운 요소도 눈에 띄진 않지만 편한 마음으로 플레이하면 나름대로의 재미를 찾을 수 있는 게임이다.
인트로 동영상과 미션마다의 브리핑 화면을 보면 마치 웨스트우드의 커맨드 앤 컨커 시리즈가 연상된다. CNN 뉴스를 흉내낸 듯한 전황 소개는 게임의 사실성을 높여주는 역할을 하는데, 게임 제작 단계에서는 91년에 있었던 걸프전을 모델로 했겠지만 출시된 이후에는 최근 벌어지고 있는 아프가니스탄 전쟁과 연관성을 가져서 더욱 생생한 현실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월드워3`의 가장 큰 미덕은 허구성을 최대한 배제하고 가급적이면 현실적인 게임을 만들려고 했다는 것이다. 제목에 쓰인 블랙 골드라는 것은 다름아닌 중동지역의 원유 자원을 가리키는 말로 자유 민주주의 수호 같은 입에 발린 목적이 아닌 국가간의 생존경쟁이라는 지극히 현실적인 이유로 3국이 전쟁을 벌이게 된다. 등장하는 무기들도 UH-60 블랙 호크나 패트리어트 미사일, 허머 등 실존하는 것 뿐이라 밀리터리 애호가들의 관심을 사기에도 충분하다.
개인적으로는 좀 산만하다는 느낌을 받았으며 다른 3D 그래픽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들이 그러했듯 `월드워3` 역시 유닛의 식별성과 개성이 잘 표현되지 않아 오히려 2D 그래픽보다 시각적인 효과가 떨어지게 느껴진다. 인터페이스 역시 어딘가 부자연스러워서 뒷마무리가 깔끔하지 못하다는 인상 또한 지울 수 없다. 하지만 `토탈 어나이얼레이션`을 즐겼던 게이머라면 `월드워3`의 매력을 쉽게 찾을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조금 투박하지만, 그래서 더 전쟁을 잘 묘사하고 있는 게임이 `월드워3`가 아닐까?
◆ 김용석 기자=`월드워3`는 유럽의 게임 개발사 작품이라 그런지 우리에게 인숙한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과는 다른 느낌을 준다. 전반적인 전략 개념이 대단히 사실적이다. 유닛들의 탄알이 제한되어 있고 헬기를 통해 이를 보충해야 하거나 야간 전투시 헤드라이트를 통해 시야를 확보해야 하는 점들이 그렇다.
특히 현대전을 모델로 했기 때문에 게임내에 등장하는 유닛들이 대단히 사실적으로 재현됐다. 최근 벌어지고 있는 아프카니스탄 전쟁으로 부각되고 있는 미국의 최신예 무기들이 다수 선보인다. M1 아브라함, M109 팔라진 등의 최신 탱크부터 스텔스 기능이 있는 RAH-66 전투 헬기도 등장한다. 러시아는 영화 `람보3`에서 유명한 Mi-28 전투 헬기가 등장하고 이라크는 후세인 대통령의 이름을 딴 스커드 미사일 발사기인 알 후세인이 나온다.
이같은 현대 무기를 바탕으로 한 `월드워3`는 최근의 아프카니스탄 사태와 맞물려 밀리터리 게임팬들에게는 흥미롭게 다가오고 있다. 하지만 `월드워3`는 전투 유닛수가 적어 허전하다. 특히 모든 전투가 전차와 헬기만으로 진행되어 아쉬움을 준다. 일반 보병이나 전투기가 등장했다면 더욱 재미있는 게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 정의식 기자=사실성에 촛점을 맞춘 RTS. 이 게임을 정의하기 가장 좋은 말이라 생각된다.
그동안 스타크래프트류의 RTS 게임을 즐기면서 느꼈던 의문점들, 이를테면 벙커가 터졌는데 어떻게 안에 있는 병사들은 멀쩡하다든지, 병사들의 총은 모두 총알이 무한대로 나온다든지 하는 비현실적인 요소들이 맘에 들지 않았다면 이 게임은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현대전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만큼 등장하는 무기는 모두 각국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것들이며, 각 무기의 특성도 최대한 실제와 근접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미국의 무기는 `하이테크` 그 자체지만, 이라크의 무기는 골동품에 가깝다. 소련의 무기는 그 중간쯤? 그런 상황임에도 나름대로 진영간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여러 설정을 맞추어 놓았는데, 대표적인 것이 이라크 진영의 자살 특공대들이다.
각종 유닛들의 사용 방식과 테크 트리는 여타의 RTS 게임을 즐겼던 게이머라면 어렵지 않게 적응할 수 있다. 하지만 3D 게임이다보니 스타크래프트 유저들이 즐기기에는 조금 어려운 편이다. 속도감이나 전술적인 부분이 두드러지지 않는다는 것도 단점. 판타지나 SF 배경의 RTS가 아닌 현실적인 전쟁을 즐기고 싶은 게이머에게 추천한다.
게임조선팀 평가점수 | ||||||
ㄴ | 스토리 | 그래픽 | 사운드 | 몰입성 | 독창성 | 종합점수 |
정의식 기자 | 7 | 8 | 8 | 7 | 7 | 37 |
정구정 기자 | 8 | 7 | 5 | 7 | 4 | 31 |
김용석 기자 | 8 | 8 | 6 | 7 | 6 | 35 |
장르 | 3D전략시뮬 |
개발사 | JOWOOD |
유통사 | BISCO |
최소사양 | P3-300,64MB |
출시일 | 2001년 11월 2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