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년 동안 `피파 `시리즈는 해마다 새 버전이 발표되었으며 관례상 발매 시점의 다음 년도를 제목에 사용하고 있다. 월드컵이나 유럽 국가대항전 등 굵직한 대회가 임박하면 마이너 업그레이드 개념의 이벤트 패키지를 내놓는 것이 특징이다.
이번 `피파2002`는 전작에 비해 대폭적인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그래픽이 강화됐으며 자연스런 동작과 외모 묘사, 사실적인 관중석 표현 등이 돋보인다.
게임 방식은 기존 직접 패스 위주에서 공간 패스로 강화되어 훨씬 다양하고 리얼한 경기 상황을 연출할 수 있게 되었다. 2002 월드컵 지역 예선 모드가 추가되어 있어 현재 지구촌을 달구고 있는 월드컵 예선전의 열기를 직접 체험할 수 있다.
<편집자주> 하단부 게임조선 평가점수는 각자의 취향에 따라 평가한 개인적인 점수입니다.
◆ 정구정 기자=EA 스포츠의 피파 시리즈는 스포츠 장르뿐만 아니라 다른 장르에서도 경쟁상대가 별로 없을 정도로 대중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PC 게임이다. 하지만 플레이스테이션용 인기 축구 게임인 위닝 일레븐 시리즈에 비해 사실성이 부족하다는 견해가 많았는데 이번 `피파2002`에서는 꽤 많은 보완을 한 흔적이 역력하다.
가장 주목을 받는 부분은 역시 강약을 조절할 수 있는 공간패스 시스템. 사실 기존의 피파 시리즈에서의 패싱은 축구라기보다는 필드하키에 가까운 느낌이 들었는데 개량시킨 공간패스 덕분에 실제 축구에 더욱 근접한 느낌을 갖게되었고 보다 다양한 전술이 가능해졌다.
좀 더 세부적인 면을 들추어보면 여전히 불만족스러운 점이 노출되는 것도 사실이다. 해마다 약간씩 틀리는 로스터 정보는 이번 버전에서도 여전히 옥의 티를 남기고 있으며(국가대표 골키퍼 이운재 선수의 이름이 이원재로 등록돼 있는 등), 골 넣기가 좀 더 어려워지긴 했지만 여전히 패턴에 의한 대량득점이 가능하다는 점, 포메이션의 변화를 신속하게 바꿀 수 없게 된 점 등이 그러하다.
하지만 이번 작품이 피파 시리즈 중 최고의 완성도를 가지고 있다는 것만큼은 틀림없는 사실이며 위닝 일레븐의 섬세함도 상당부분 따라잡고 있어 소장가치는 매우 높다 하겠다. 날로 고급스러워지는 게이머의 요구에 최대한 부응하려는 EA의 노력 때문인지 해마다 나오는 피파 시리즈이지만 신작 앞에선 여전히 가슴이 설레어진다.
◆ 김용석 기자=`피파`가 나오면 게임 통신가에서 매년 벌어지고 있는 `피파 대 위닝` 논쟁을 의식한 것일까? 이번 `피파2002`는 전작에 비해 사실성 추구를 노력한 점이 엿보인다. 또한 새로운 게임이라 할 정도로 기본 운영 시스템이 대폭 변화됐다.
일단 그래픽이 전작에 비해 섬세해 졌다. 그라운드의 잔디 및 선수들의 얼굴 등이 더욱 리얼하게 표현됐고 동작도 다양해 졌다. 패스, 슛 등이 버튼의 누르는 시간에 따라 세기를 조정할 수 있어 다양한 공격 전술이 가능해 졌다. 스페이스바를 이용한 삼각 패스를 지원한 점도 눈에 띈다.
대체적으로 시뮬레이션의 성격이 강화되어 전작에 비해 실제 축구와 더욱 가까워 졌다. 특히 코나미의 축구 게임 `위닝 일레븐`의 장점을 따라했다는 느낌이 들 정도. 이제는 늘 지적됐던 핸드볼 점수 경기가 더 이상 심하게 나타나지 않을 것 같다.
SBS 해설위원인 강신우 감독의 해설과 게임전문 캐스터 전용준씨의 중계 음성도 수준 높은 연출력을 보여 준다. 아쉬운 점은 신문선씨의 음성이 사용됐던 전작에 비해 게임내의 중계 방송이 밋밋하다는 것.
전반적인 수준이 기존 시리즈에 비해 크게 향상되어, 한일월드컵을 앞두고 실제 경기의 시뮬레이션에 사용되기 적합할 것으로 예상된다.
◆ 정의식 기자=매년 새로운 버전이 발표되는 게임이라 그런지 기본적인 게임 시스템은 큰 변화가 없다. 피파 시리즈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목되었던, 조금만 연습하면 약팀으로도 강팀을 큰 점수차로 손쉽게 꺽을 수 있다는 문제점은 이번 버전에서 많이 개선되었다. 고수들이라면 그 차이를 느끼지 못할 수 있지만 기자 수준의 게이머에게는 그 차이가 확연하게 느껴진다.
인트로 화면에서 느껴지는 흥겨움과 다이나믹함이 정작 게임속에서는 그다지 느껴지지 않는다는 아쉬움이 있다. 물론 이전 버전들에 비하면 훨씬 생동감이 넘치고, 실제 유명선수들의 데이터가 그대로 반영된 것도 게임을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다.
그래픽 효과는 얼핏 보아선 이전 버전과 큰 차이를 느낄 수 없지만, 자세히 보면 많은 발전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잔디밭이나 관중석, 유니폼 등 구석구석 살펴보면 훨씬 세밀해진 그래픽을 찾을 수 있다. 다양한 카메라 설정을 이용하면 실제 축구 중계를 보는 듯한 느낌도 연출할 수 있다.
한글화는 상당히 잘된 편이며, 상황에 맞는 재치있는 해설도 게임의 몰입도를 높여준다. 아쉬웠던 것은 시뮬레이션 테스트에서 한국과 프랑스 대표팀간 대결을 연출해봤는데 역시 4:0이라는 참혹한 결과가 나왔다.
게임조선팀 평가점수 | ||||||
ㄴ | 사실성 | 그래픽 | 사운드 | 몰입성 | 독창성 | 종합점수 |
정의식 기자 | 9 | 8 | 8 | 8 | 8 | 41 |
정구정 기자 | 8 | 9 | 8 | 9 | 7 | 40 |
김용석 기자 | 8 | 8 | 7 | 8 | 8 | 39 |
장르 | 스포츠 |
개발사 | EA SPORTS |
유통사 | EA KOREA |
최소사양 | P2-400,64MB 3D |
출시일 | 2001년 10월 26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