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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프리뷰

양들은 못말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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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하면 생각나는 거라곤 북슬북슬한 털과 메에~라는 울음소리뿐. 지금 필자가 선보이려고 하는 게임은 실제보다 120% 귀여운 양들을 모는 게임이다. 하지만 나만의 생각일 뿐인가? 저 귀여운 양들을 보고 있노라면 어느새 나의 배에서 꼬르륵하는 소리가 나는 것은.

◆양들은 못말려? 정말 못말리는건가?

참 별난 게임하나가 필자의 손에 떡 하니 떨어졌다. 이에 발빠른 필자는 이에 대한 정보를 얻어내기 위해 사방팔방을 헤매었으나 결국 없는 것으로 판단. 패키지를 뒤져본 결과 엠파이어라는 회사를 알게 되었다. 잽싸게 사이트를 찾아서 자료를 뒤져본 결과, 이 곳은 그리 마땅한 특징이 있던 곳은 전혀 아닌 것 같았다. 은근슬쩍 타이핑오브 데드를 영국에서 유통한 흔적으로 보아 이들도 유통업계에 종사하고 있다는 것을 짐작하게 할 수 있었다. 어쨌든 게임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분석, 파악하는 것이 리뷰어의 임무니까. 어쨌든 원제목은 양들은 못말려가 아니다. 양을 뜻하는 영어 `SHEEP`이지. 은근히 겉표지로 국산 게임의 냄새를 풍기려고 했으나 눈치 빠른 필자가 못 알아챌 리 없다.

◆양들을 몰아야 하는 속사정

현재, 지구에 서식하는 양의 조상은 Ovis Aries란 양들의 별에서 은하수를 통해 오래 전 타 행성으로 보내어졌습니다. 이렇게 보내진 양들의 몇몇은 지구에 도착했습니다. 그들의 임무는 창조물을 사랑하는 어리석은 평화의 상징으로서 지구인들에게 인식시키며 그들의 삶과 터전를 공부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오랫동안 풀과 햇빛에 뒹굴면서, 지구에 있는 양은 그들의 임무에 대해 곧 잊어버렸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지구인에 의해 느리게 길들여지게 되었습니다. 지금, 그 양들의 조상은 그들의 임무를 망각한 동료를 회수하기 위해 지구로 파견되었습니다. 그들은 지구인들에게 큰 소동을 일으키지 않고 일을 은밀히 진행할 목적으로 Mount Mouflon에 다 지구에 대해 좋지 않은 감정을 가진 양을 모으기로 했습니다. 그런 목적으로 그들은 몇 명의 지구인과 지구에 사는 생물들을 유괴했고 그들을 대신해 양들을 회수하게 하였습니다.
그리고 지구를 방문하는 또 다른 목적은 그들이 두려워하는 Mr. Pear때문입니다. 그는 전 우주를 통치하기 위해서 지구의 양을 길들이는 기술을 획득하는 것을 원합니다. 그는 심복 암소를 포함해 여러 부하들을 모집했습니다. 그 양에 대한 많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양들의 옆에 있는 목자들의 힘이 필요합니다.
이거.. 원문은 꼭 뒤지고 볼 일이다. 그냥 플레이 했다간 이런 속사정 어디 가서도 알아내기 힘들다.

◆길 잃은 어린양.

본 게임에 이용될 캐릭터는 총 8명(2명+6마리). 각자 특이한 개성을 가진 양들과 또한 각자만의 특징을 준비하고 있는 양치기들 각각 네 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들 중 한 쳅터당 사용할 수 있는 양치기는 단 한 명만이 선택되고 한 스테이지 당 한 종류의 양만을 몰 수 있다.
그들의 특성은 게임 상에서 크게 드러나지 않지만 양들을 직접 몰아보다 보면 미묘한 차이를 알 수 있다. 양을 몰면서 익힌 각자만의 양 몰기 스타일을 지니고 있다. 간단한 예를 들어보면 본 게임의 유일한 여성 지구인인 BoPeep의 경우는 양들을 잡기 위해 가까이 접근해도 별다른 반항(?)을 보이지 않지만 파격적이고 무식한 변견 Shep의 경우는 생긴 것답게 양들을 다루는 방법도 과격해서 양을 잡으러 가까이 가면 겁먹은 양들이 슬금슬금 피하기 때문에 잡기가 여간 편하지 않다.
이건 연령층이 낮은 유저들을 노리고 만든 게임이 아닌 것은 확실해졌다. [짱구는 못말려]나 [하얀마음 백구]같은 나이 어린 유저들을 노린 게임은 정말 단순하기 때문이다.

◆어린양들을 구원하는 목자

어떤 게임이든 일단 손에 쥐어졌으면 끝장을 내어야한다`라는 위대하고 위대하신 아스트랄교 교주님의 교리를 받들어 게임이 주어진 이상 뽕을 뽑아야한다. 그럼 간단한 조작과 기본 테크닉을 설명하면서 다시 한번 이 양들이 패키지의 분위기와는 달리 일반인들에게 얼마나 어렵고 오묘한 게임인지 한번 돌이켜 보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자.

◆그래픽과 사운드는?

게임진행상의 그래픽은 인터페이스를 포함한 스테이지에 널려있는 방해꾼들의 움직임이나 색감을 자세히 살펴보면 부담되지 않는 그래픽을 자랑한다. 다이렉트X 7.0이 무리 없이 깔리는 컴퓨터(2년전에 나온 필자의 컴퓨터도 문제가 없다)에는 큰 부담 없이 돌아가며, 또한 게임전체의 색감은 누가 봐도 이질적인 느낌을 주지 않는다. 2D그래픽을 선호하는 사람이라면 편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사운드는 게임 상에서 아주 부담 없이 잘 녹아있다. 플레이를 방해할 정도로 시끄럽지도 않고 또한 없으면 왠지 밋밋할텐데 본 게임은 그 점을 아주 무리 없이 소화해냈다. 사운드가 중점이 아니거나 효과가 약한 게임이라면 딱 이 정도의 수준을 자랑해야 한다고 느꼈을 정도니까.
사담이지만 필자의 개인적인 불만을 토로하라면 오프닝 상이나 캐릭터 선택 시 나오는 CG동영상에서는 동물들의 이미지는 아주 예쁜데 반해, 일반 사람의 이미지는 조금 못생기게 만들어졌다. 동서양의 느낌차이란 이런 것일까? 필자가 세계를 상대로 이 게임의 디자인을 했다면 조금 더 멋지게 만들어 낼 수도 있겠다라는 큰 욕심을 내 본다.

◆양들은 못말려

전체이용가? 물론 전체 이용 가능하다. 나이 어린 유저들은 게임의 룰을 깨고 단순히 즐긴다면 본 게임은 그렇게 어렵게 느껴지지 않는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단순한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그렇다고나 할까? 순전히 양을 몰고 그중에 죽어나가도 정해진 수만 채우거나 단순히 양을 몰고 그 양들이 하는 행동을 보며 즐거워하는 아이들의 입장에서는 본 게임은 즐기는 재미가 상당히 많고, 스테이지를 진행할수록 그 재미는 더해진다. 하지만 필자같이 게임의 룰을 지키며 양들을 한 마리도 죽이지 않고 게임을 클리어 하겠다는 욕심을 가지게 되면 그때부터 본 게임의 난이도는 한층 상승함과 동시에 이른바 [골 때리는 게임]으로 여겨지게 될 것이다.

하지만 게임 속에 녹아있는 패러디적인 요소를 찾아보는 재미는 게임이나 여러 매체를 많이 답습한 사람에게만 주어진다. 본 게임은 그런 요소들을 게임스타일에 맞춰 재구성했다. 여기서 패러디라 지칭하는 것은 아주 답답하면서도 사전적인 의미를 가진 패러디가 아니라 그냥 일반적으로 이야기하는 방식의 패러디다. 오프닝에서도 나오는 타이타닉의 일부를 본딴 대중적인 패러디말고도 `FOLLOW THE LEADER`같은 외국의 뮤지션 Korn의 음반 타이틀 제목을 그대로 옮긴 미니게임의 제목도 그 중의 하나다(확실한 것은 아니더라도 음반 타이틀 표지의분위기와 게임을 로딩할 때에 나오는 그것은 정말 탄성을 짓게 한다). 그것말고도 여러 가지 요소들이 곳곳에 숨어있지만 게임의 재미를 위해 남겨두도록 하겠다.

















장르 시뮬레이션
개발 마인드아이
유통 엠파이어
최소사양 P2-300, 64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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