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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프리뷰

데스페라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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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영화는 범죄가 판치는 세상에 어디선가 말을 타고 달려온 주인공 한 명(혹은 동료들)이 악당(또는 악당들)을 물리치고 평화를 가져온다라는 내용이 단순무식 명약관화 일편단심(?) 확고부동하게 펼쳐진다. 내용도 단순했지만 무엇보다도 재미가 있었고 지루하지 않았기 때문에 서부영화는 큰 인기를 누렸고 지금까지도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영화쪽에 비해 같은 소재를 담은 게임은 극히 드문 편이다. 어드벤처 게임인 '서부의 약장수'와 1인칭 액션게임인 '아웃로(Outlaws)' 이외에는 이렇다 할 게임이 없었다. 하지만 이제 새로운 게임이 출시되었으니 그 이름 '데스페라도스(Desperados: 무법자)'이다.

◆현상금 사냥꾼 쿠퍼와 그의 동료들

엘-파소(El-Paso)지역의 트위닝스 앤 코-레일로드 철도회사의 대리인 스미스는 최근 열차강도에 의해 열차가 털리는 사건이 빈번하게 발생하자 현상금 $15,000를 걸고 현상금 사냥꾼을 모집하게 된다.

스미스와 보안관 젝슨의 이야기를 들은 '전형적인 서부영화 주인공' 스타일의 존 쿠퍼는 '전형적인 서부영화 줄거리'가 그러했듯이, 동료들을 규합하고 악당 스타일인 산체스를 체포하여 보안관에게 넘기지만, 악당은 엉뚱한 녀석이었으며 자신들은 적의 책략에 빠져서 엉뚱한 길을 걷고 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산체스로부터 진짜 악당은 '진정한 서부영화의 보스급 캐릭터' 엘-디아블로(El-Diablo)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엘-디아블로를 잡기위해 동분서주하게 된다.

◆데스페라도스의 특징

통신망에서 데스페라도스에 관련된 글을 보면 코만도스와의 비교글이 대부분일 것이다. 데스페라도스는 코만도스에서 사용되었던 방식을 거의 그대로 빌려왔기 때문에 '코만도스 서부판'이라고 부를 수 있을 듯 싶다. 코만도스와 유사하기는 하지만 여러가지 개선된 사항들과 새로운 요소들의 추가로 신선함을 보여주고 있다.

데스페라도스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스토리이다. 게임 전반에 걸쳐서 하나의 커다란 줄거리가 있고 그 줄거리에 맞춰서 미션이 진행되어진다. 단지 미션들만의 나열이었다면 얼마 못가서 실증을 느낄 수도 있겠지만 '이 다음에는 과연 어떤 진행이?'라는 궁금증을 유발시키므로 끝까지 지루하지 않게 진행할 수 있다. 내용전개도 단순한 내용의 반복이 아니라 배신과 음모, 함정 및 탈출, 결투 등 다양하게 전개되기 때문에 긴장을 늦출 수 없게 만들어줄 것이다..

주변의 상황 변화에 따른 적의 행동변화는 데스페라도스를 더욱 돋보이게 만들어준다. 밤이 되거나 동굴 안에 있을 때에는 소리가 멀리 퍼져나가며 뛰어다니거나 나무바닥을 걷게 되면 소음이 커져 적에게 발각될 위험이 커진다. 폭포 주변에 있는 적들은 소리에 둔감해지며, 어두운 그림자 안에 숨어있다면 적들이 그림자 안으로 들어오기 전까지 발각되지 않는다. 순찰을 도는 적 중에서 몇몇은 순찰을 돌다가 중간위치에 있을 보초가 사라졌을 경우 다른 보초에게 얘기를 하거나 광장에서 총을 쏘며 아군들을 불러모은다. 게임을 플레이하면 할 수록 상황에 따른 적의 행동 변화의 뛰어남에 혀를 내두르게 될 것이다.

인터페이스 측면에서는 코만도스에서의 불만 사항이었던 단축키의 재정의가 가능하고 캐릭터들의 특수기술이 한 눈에 알기 쉽게 배치되어 있다. 다른 부분은 코만도스와 비슷하므로 이미 코만도스에 익숙한 게이머라면 별 어려움 없이 쉽게 게임을 진행 할 수 있을 것이다. 특수기술 선택에 따라 마우스 아이콘이 바뀌고 던지는 아이템의 경우 실제로 던졌을 때 어느 곳에 어떻게 떨어지는지 그 경로가 모두 표시되므로 혹시라도 있을 실수할 가능성을 줄여주었다.

미리 취할 행동을 기억해 두었다가 한 번에 실행하는 퀵액션이라는 방식을 지원해주기 때문에 마우스 컨트롤에 자신 없더라도 게임을 쉽게 진행할 수 있게 되었다. 예를 들면, 퀵액션을 후방으로 도주하게 만들어둔다면 적과 싸우고 있는 도중 형세가 불리할 때 재빨리 실행키를 눌러 목적지로 도망갈 수 있게 할 수도 있다. 여러명의 캐릭터로 동시에 서로 다른 행동을 취하게 할 수도 있으므로 게이머의 판단에 따라 매우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다. 4대 6의 대결양상에서도 퀵액션을 이용한다면 별 어려움 없이 6명의 적을 깨끗이 해치울 수도 있다.

속사수 존 쿠퍼를 위시하여, 폭발물 전문 샘 사무엘, 의사이며 과학자인 닥 멕코이, 카드 플레이어 케이트 오하라, 갱 두목 산체스, 중국인 소녀 미아 영. 이들 6명의 특징들을 어떻게 잘 이용하느냐가 게임플레이의 열쇠이다. 개성이 강한 만큼 6명의 능력을 적절히 잘 이용하여 플레이 할 수도 있지만 때로는 게이머 취향에 맞추어서 플레이하는 것도 가능하다. (필자의 경우는 화면에 있는 적들을 모두 없애는 방법으로 한 번, 최대한 적을 죽이지 않고 유인과 기만책으로 한 번 클리어 해 보았다.)

총마다 장전 가능한 탄알 수가 있다는 점도 특징적이다. 쏘고 또 쏘아도 절대 재장전하지 않는 이른바 '영웅본색'식의 '내총-무한-탄알-슈퍼-총'을 사용하던 코만도스에 비해 사용후 재장전을 해야 한다는 점과, 총을 사용할 수록 과열이 되어 일정수위를 넘기면 총이 식을때 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제약을 두어 퀘이크식 진행을 불가능하게 막아두었다.

◆장점만 있냐? 단점도 있긴 있다

코너 반대편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코너를 도는 적들을 원샷 원킬하는 방법이 여기서도 통한다. 코너 뒤편에서 총을 쏘고 조금만 기다리면 적들이 코너를 돌아 한 명씩 나타나는데 그 때마다 한 명씩 없애 버린다면 잠시 후 '시산혈해'가 무엇을 뜻하는 지를 알수 있게 될 것이다. 탄알 재장전이라는 제약이 있긴 하지만 적들이 인해전술을 쓰지 않는 한 10~15명 정도는 어렵지 않게 보내버릴 수 있다.

시체를 보고 적이 달려오는 것 까지는 좋은데 같은 장소에 시체 10여구가 널부러져 있다면 시체 하나하나 세밀하게 모조리 관찰 할 때 까지 다른 행동을 취하지 않으므로 옆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칼이나 한 번씩 휘둘러주면 적을 없엘 수 있다는 허점도 있다.

미션의 목표가 정확하지 않아서 적을 다 죽여놓고도 판을 못넘기는 경우도 몇 있었다. 코만도스의 경우 미션 시작 시 정확한 미션의 목표를 하나하나 설명해주기 때문에 이런 어이없는 실수를 줄여주었지만 데스페라도스의 경우는 단지 글로만 설명되어져 있고 설명 또한 자세하지 않기 때문에 몇몇 게이머들은 이런 엉뚱한 부분 때문에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다.

◆속편을 기다리며

게임을 끝낸 후 '엔딩의 썰렁함'에 분노를 금치 못했다. 조금 더 여운을 남겨주는 길죽길죽한 엔딩을 바랬는데 그 썰렁한 엔딩이라니... --; 코만도스를 끝낸지 2년이 지난 지금, 오랬만에 나온 재미있는 게임이었지만 마지막 부분에서 실망감을 안겨주어버렸다. 마지막이 아쉽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 코만도스보다 훨씬 재미있게 플레이 할 수 있었던 게임이다. 꽉 짜인 줄거리, 주변 환경에 따른 플레이 방식의 변화, 뛰어난 AI 등, 올해에 나온 게임중에서도 수작 중의 수작임에는 틀림없을 것이다.

















장르 전략시뮬레이션
개발 인포그램
유통 인포그램즈코리아
최소사양 P2-300, 64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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