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막'은 '연애 육성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기본적으로는 화분에 심어진 여신의 머리를 키운다는 컨셉. 화분 속의 머리 뿐인 그녀는 사랑을 관장하는 여신의 역할을 하게 되며, 이 이야기는 신들의 세계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구의 파멸을 막기위해 내려온 여신
인간들이 자꾸만 세속적인 욕망에 물들어 감에 이를 한탄하던 신들은 더 이상의 타락 전에 지구를 멸망시키자는 의견을 모으게 된다. 그러나 사랑을 관장하는 여신 '에비앙' 만은 인간들에게 단 한번의 기회를 줄 것을 간청한다. 이때 '에비앙'의 자매이기도 한 질투의 여신 '데자와'는 그녀에게 짖궂은 제안을 하게 된다.
이는 바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그녀의 육체를 버리고 단지 머리만으로 인간들이 살고 있는 지상에 내려가서 진실한 사랑을 증명해보라는 것이었다. 다소 엉뚱한 제안이었지만 사랑의 여신 '에비앙'은 그 제안을 받아드리며 바로 주인공의 집 앞에 떨어지게 된다. 그녀에게 주어진 시간은 3년. 그 동안 인간의 진실된 사랑을 증명할 수 있다면 그녀는 지구를 구할 수 있겠지만, 그렇지 못한다면 지구는 피할 수 없는 운명을 맞이하게 된다.
◆지구를 구하기 위한 험난한 여정
게이머는 이렇게 그녀와의 3년의 생활을 시작하게 된다. 물론 정상적인 생활일 수는 없을 것이다. 게다가 첫사랑의 소녀까지 나타나고 그와 그녀의 운명 아니, 지구의 운명에는 많은 험난한 장애들이 기다리고 있다. 더불어 주인공과 '에비앙'의 사랑을 시기하는 파괴의 신 'B.A.Stylo'는 갖은 방법으로 그들을 괴롭히게 된다.
'토막'의 게임 진행은 크게 2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첫번째는 3년 동안 아무 탈없이 화분 속의 그녀를 기르는 '육성'의 부분이다. 수많은 요소의 조합으로 표현되는 그녀의 수백가지의 표정과 헤어스타일 또 액세서리들을 관리해야 한다. 또한 조금만 잘해주면 건방져지고 또 수줍어하는, 그런가 하면 풀이 죽기도 하고 또 흥분하기도 하는 종잡을 수 없는 그녀의 심리 상태를 파악해야 한다.
◆현실과 같은 험난한 사랑이야기
두번째는 바로 '사랑 이야기'이다. 주인공이 만약 그녀에게 순수한 그리고 진실한 사랑을 느끼게 된다면 비로소 지구를 구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현실속의 '사랑'은 그렇게 단순한 것이 아니다. 주인공에게도 첫사랑은 존재하며 갑자기 그녀가 나타나 당신에게 뒤늦은 사랑을 고백하게 된다. 당신이 첫사랑의 그녀와 데이트하는 동안에도 당신의 집에서 '에비앙'은 오직 당신만을 생각하며 기다리고 있게 된다. 이건 지금까지의 수많은 이성들 사이에서 정신 못 차리는 기존의 연애 시뮬레이션 게임과는 다른 종류의 이야기이다. 그래서 'Love Story'라는 부제를 하나 더 붙이게 된 것.
'토막'의 개발진은 게임의 순수함을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또 다른 즐거운 요소들을 추가하고 있다. 만약 사용자가 PC에 연결된 카메라(소위 웹캠이라 불리는 제품 혹은 일반 캠코더)를 갖고 있다면, 숨어 있는 색다른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건 바로 편의점에 있는 '스티커 사진기'와 같은 것이다. 사용자는 그곳에서 '에비앙'을 포함한 게임의 캐릭터들과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물론 그 사진은 'JPG 파일'로 저장도 가능하고 프린터를 통하여 출력을 할 수도 있다.
기존의 스티커 사진기처럼 다양한 배경을 제공하는 것은 기본. 또한 '한정판'에 비해서 비약적로 발전한 능동적인 인터페이스는 진행 중 조금도 게임에서 눈을 뗄 수가 없게 만들 것이다. 또한, 독특하고 다양한 방법으로 제작된 동영상들은 게임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전통적인 2D 애니메이션 기법으로 만들어진 오프닝 동영상은 어여쁜 목소리의 테마 곡과 함께 아름다운 분위기를 자아내게 된다. 어떠한 부분은 실사 촬영이라는 극단적으로 현실적인 묘사를 시도하고 있으며, 각각의 주제를 담은 동영상들은 게임 진행 중에 그리고 게임 안의 극장에서 관람할 수 있다.
[임현우 기자 hyuny@chosun.com]
장르 | 육성연애시뮬레이션 |
개발 | 시드나인 |
유통 | 위자드소프트 |
최소사양 | P-233, 32MB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