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름다운 그래픽과 감미로운 음악, 시나리오
`악튜러스`의 그래픽은 국내 어느 게임보다 아름답고 이질감이 없는 2D-3D혼합 그래픽을 제공한다. 그라비티의 3D엔진과 손노리의 아기자기한 그래픽이 잘 어울리는 멋진 화면은 보는 것만으로 즐거우며, 즐기고 싶다는 욕구를 불러 일으킨다. 깨물어 주고 싶은 귀여운 캐릭터들 역시 도트 노가다의 진수를 보여준다. 더불어 국내에서 거의 미비하다 할 만한 3D그래픽을 사용한 점은 과히 칭찬받을만 하다.
악튜러스는 게임 CD가 5장이다. 이렇게 늘어난 이유는 음악 때문인데, 무려 100여곡이 CD트랙으로 들어있다. 작곡은 `이스II스페셜` `레이디안` 등 여러 유명 게임 음악 작곡으로 유명한 TeMP가 맡았는데 한 곡 한 곡이 걸작이다. 필자도 가끔 게임 시디만을 넣고 음악만 듣는데, 단지 음악 CD로서의 소장가치도 높다고 생각된다.
시나리오에 대해선 놀랄 만한 부분이 엿보였는데, A4용지 20,000여장 분량의 서장, 1장, 2장, 3장, 종장으로 구성된 시나리오에서 주인공 캐릭터들이 만나 모험의 목적을 얻는 서장과 1장을 지나면 충격적인 반전의 2장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분위기가 180도 바뀌는 시나리오에서 놀라움을 금치 못하였다. 앞으로도 이런 멋진 시나리오의 국산 롤플레잉이 나오기는 흔치 않을 것 같다.
`악튜러스`는 다이어리 모드로 더욱 개성을 갖췄다고 할 수 있다. 다이어리 모드란 모험중 수집한 아이템, 몬스터 정보, 역사 등을 자세히 볼 수 있는 것으로 설정의 깊이를 더욱 깊게하고 수집욕을 불러일으킨다.
◆ 장점이 있으면 단점도 있다
이렇게 뛰어난 악튜러스에도 단점은 있다. 먼저 시스템의 개성부분인데 전투가 일본 게임아츠사의 `그란디아`와 흡사하다는 것이다. 손노리에서 밝혔듯이 전투는 그란디아에서 모티브를 따왔다. 그러나 상당히 특유의 스피디한 전투와 콤보시스템으로 더욱 전투에 몰입시켜 준다.
시나리오의 은근한 허술함이 보인다. 게임상에서 초반 시나리오는 주인공들에게 부차적인 목적을 부여하지 않아 길을 헤매게 만드는 결과를 가져온다. 이 점은 반드시 고쳐야 할 점이라 생각된다.
전투의 무의미성, 즉 밸런스 실패도 문제다. 적당한 전투는 그리 지루하지 않는다. 하지만 정도가 있는 법, 시나리오를 진행하기 위해선 흔히 말하는 레벨업 노가다가 필요하다. 2장 돌입 때가 특히 심한데, 상당량의 노가다없이는 거의 시나리오를 진행할 수 없다.
게이머들이 국내 게임에서 가장 눈여겨 보는 문제거리인 버그는 이번 작에서 그나마 해소되었다고 할 수 있다. 출시때 부터 사소한 버그로 인한 문제가 있었지만 손노리의 재빠른 대응으로 패치파일이 나왔다. 버그의 양도 이전 게임들에 비해 상당히 줄어 버그 문제로 인한 불만은 상당히 줄어들었다고 볼 수 있겠다.
◆ 그래도 대작이라 부를 수 있는 게임
`악튜러스`로 인해 게이머들에 대한 국산 게임의 인식도 많이 좋아졌다. 적은 버그와 수많은 장점들은 이후에 나올 국산 게임의 본보기로서 활용할 만 하다. 개인적으로 앞으로의 그라비티와 손노리의 행보에 많은 관심이 가는 바이다.
<리뷰어 허동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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