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버튼


상단 배너 영역


리뷰/프리뷰

멕워리어4 한글판

페이스북 트위터 기사제보

사실 국내 게임계는 외국에 비하면 상당히 독특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물론 각 나라마다 문화의 차이에 따른 개성이 있다고는 하지만 국내 게임계는 게임 선진국이라 할 수 있는 북미나 일본과는 많은 차이를 보인다. 국내 게임계의 특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중 두드러진 것의 하나가 바로 장르의 편중화 현상이다. 현재 국내 게임계에서 만들어지는 게임은 전략 게임, 온라인 게임 그리고 모바일 게임이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최근 패키지 게임 시장의 제작이 전략 게임에서 롤플레잉 쪽으로 옮겨가는 추세지만 롤플레잉도 90년대 중반 장르의 편중화를 주도했던 장르라는 것을 생각할 때 이 고리는 쉽게 끊어지지 않을 것 같다.

`멕워리어4`의 프리뷰를 쓰면서 서두에 이런 이야기를 쓰는 이유는 이러한 국내 게임계의 특성상 완성도가 높고 재미있는 게임인데도 불구하고 국내 게임 시장에서 올바른 평가를 받지 못한 비운의 게임이 많았기 때문이다. `멕워리어` 시리즈도 그러한 경우에 속하는데 가장 최근작이었던 3탄의 경우도 해외에서 괜찮은 성적을 거둔 검증받은 작품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는 월간지의 번들로 제공되는 비운을 맞이했다. 물론 해외에서의 평가를 절대적으로 신용한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당장 돈이 되지 않는다거나 선입견 때문에 우수한 게임이 올바른 평가를 받지 못하고 한정된 장르의 게임만이 국내 시장을 주도한다면 앞으로 국내의 게이머는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즐기기가 어려워질지도 모른다. 이러한 국내 게임 시장의 상황 하에서 과연 `멕워리어4`가 어느 정도의 성과를 거둘지는 자신할 수 없지만 분명한 것은 이 게임을 한 번 해본 게이머라면 반드시 다시 한번 하게 될 것이라는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가 발매됐을 때만 해도 한글화에 상당히 인색한 제작사였다.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가 성공해 그 확장팩이 발매됐을 때도 한글화는 이루어지지 않았고 아마추어 팀에서 한글화 패치를 개발하여 많은 게이머의 원성을 사기도 했다(컨커러는 완전 한글화를 이뤘고 이전 버전도 패치를 통해 보완됐다).

그래서 인지 몰라도 마이크로소프트는 최근 출시한 게임과 앞으로 출시할 게임을 한글화하는데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멕워리어4`도 지난여름부터 한글화 작업을 시작해서 1월19일 발매를 앞두고 있다.

`스타크래프트` 이후 한국에 게임방이 정착되면서 게임 시장의 규모가 예전에 비해 많이 확장되고 사회적으로도 게임이 하나의 문화코드로 자리잡게 됐다. 이런 것이 해외의 유수한 제작사가 한국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게 되는 초석이 됐으며 예전에 비해 한글화되는 게임도 많이 늘고 있다. 그러나 한글화는 게이머에게 편안한 게임환경을 제공하는 반면 원작의 재미를 반감시키거나 원작의 스토리를 훼손하는 부작용도 낳고 있다. 또한 거기에 무리한 의역이나 아무런 가감없는 직역으로 게이머에게 이질감을 느끼게 하는 번역도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점 때문에 `멕워리어` 시리즈를 좋아하는 게이머라면 `멕워리어4`의 한글화에 대해 어느 정도의 우려를 가지고 있을 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직접 게임을 플레이 해본 결론은 이러한 우려는 전혀 필요 없다는 것이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멕워리어4`는 지금까지 한글화를 했던 그 어떤 게임보다도 높은 완성도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40명에 이르는 국내의 유명 성우를 인물의 성격과 외모에 맞춰 적재적소에 투입해 한글화에 대한 이질감을 최소화했다. 주인공인 이안의 목소리는 TV의 인기 외화 시리즈인 X-파일에서 멀더역으로 유명한 이규화씨가 맡았다. 이규화씨를 비롯한 다른 성우 모두 영문판의 배우보다도 오히려 게임 속의 캐릭터에 더 잘 어울리는 느낌이 들 정도로 잘 구성돼 있다.

음성의 한글화 못지 않게 텍스트의 한글화도 충실히 이루어져 있는데 기본적으로 텍스트는 100% 한글화를 원칙으로 제작되고 있다. 단 멕의 이름만은 영문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멀티플레이를 할 때 상대가 영문 버전의 윈도우를 사용할 경우 한글이 깨져 보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런 경우 만일 멕의 이름을 한글화하면 영어권의 게이머가 국내 게이머와 게임할 때 상대 멕의 종류도 모르고 게임을 하게 되어 공평한 상황에서 게임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이러한 폐단을 최소화하기 위해 멕의 이름은 영문을 사용하고 있다. 텍스트의 경우 폰트 선택에서도 기존 원작의 이미지를 최대한 살리는 방향으로 이루어져 게임 속에 잘 녹아들어 있다.

마지막으로 한글화의 최종적인 부분은 플레이 도중의 음성이다. 대부분의 게임이 많은 노력을 기울여 한글화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게이머에게 만족감을 주지 못했던 이유가 바로 플레이 도중에 수시로 들려오는 음성이 게이머의 입맛을 충족시키지 못했기 때문이다. 너무나 미국식 그대로 표현한다든지 또는 너무 심하게 의역해서 표현하면 게임의 맛을 해치거나 유치해져 버리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물론 이것을 적절하게 조절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모든 나라마다 문화도 다르고 표현방식도 다르기 때문에 이것을 자연스럽게 바꿔주는 것이 한글화의 성공여부라 할 수 있다. 이런 면에서 `멕워리어4`는 상당히 수준급의 한글화를 보여준다. 게임 속에서 아군의 멕에게 명령을 내릴 때 수시로 듣는 음성이나 아군의 정보장교나 군사자문이 보내오는 무선을 상당히 자연스럽게 번역해 마치 게이머가 정말 주인공이 된 것처럼 게임에 몰입할 수 있게 해준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멕워리어4` 한글판은 높은 완성도를 보여주고 있다. 이 게임의 한글화를 이토록 환영하고 칭찬하는 이유는 단지 한글화의 완성도 때문만이 아니라 이 게임의 한글화가 게임을 하는 일차적 목적인 재미를 높여주는데 톡톡히 일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멕워리어4`는 사실 전작까지는 시뮬레이션 적인 성격이 상당히 강한 게임이었다. 그러나 이번 4부터는 액션성을 많이 강조하고 있는데 그렇다고 해도 아직도 100톤이 넘는 멕을 자유롭게 조작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더구나 아무리 지금이 국제화 시대고 영어가 만국 공용어라고 하지만 국내의 게이머 중에서 영어를 자유롭게 구사할 수 있는 게이머의 숫자는 그리 많지 않다. 물론 단순히 멀티플레이만 한다던가 싱글플레이를 한다면 한글판과 영문판을 플레이하는 데는 큰 차이가 없다. 그러나 캠페인 모드를 플레이할 때와 멕을 개조할 때는 한글화했을 때와 그렇지 않았을 때는 커다란 차이가 있다. 캠페인 모드는 주어진 미션을 해결해 나가는 것으로 구성돼 있다. 물론 미션의 목적 정도는 텍스트를 통해 알려주기 때문에 영문판이라도 무엇을 하면 미션을 클리어 할 수 있는지 정도는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음성을 통해서 지원되는 수많은 정보는 상당한 수준의 영어실력을 갖추고 있지 않다면 알 수 없다. 특히 `멕워리어4`는 과학자인 칼이 미션이 끝날 때마다 멕의 선택과 개조에 대한 조언을 해주는데 이것을 숙지하고 게임을 하는 것과 그렇지 못했을 때는 게이머에게 커다란 차이가 있다. 또한 플레이 도중 수시로 변하는 전장의 상황과 미션 상황을 체크하는 것을 도와주는 아군의 무선을 한국어가 아닌 영어로 듣는다면 제대로 이해하기가 힘들고 결국 게임은 어려워지고 그만큼 재미도 반감되게 된다.

이러한 게임 플레이의 수월함 외에도 한글화를 하면 게임의 전반적인 스토리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고 각 멕의 특성을 보다 확실하게 파악해 `멕워리어4`가 지닌 재미를 보다 깊게 느낄 수 있다.

자료제공: (주)마이크로소프트

[프리뷰어 엄정현]





`멕워리어4 한글판 `





사양 : 펜티엄 300 , 64MB

장르 : 전략 시뮬레이션

제작 : 마이크로소프트

발매 : 2001년 1월19일 예정



ⓒ기사의 저작권은 게임조선에 있습니다. 허락없이 무단으로 기사 내용 전제 및 다운로드 링크배포를 금지합니다.

최신 기사

주간 인기 기사

게임조선 회원님의 의견 (총 0개) ※ 새로고침은 5초에 한번씩 실행 됩니다.

새로고침

0/500자

목록 위로 로그인


게임조선 소개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