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작은 만화! 주인공은 성인 영화배우!
헤비메탈은 이미 수 십 여년 전부터 해외에서는 많은 팬들을 확보하고 있는 인기만화다. 암울한 미래를 배경으로 여성 전사인 '쥴리'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만화의 분위기는 기괴한 분위기의 괴물들로 가득 차 있다. 대상이 성인인 탓에 주인공인 쥴리는 굉장히 섹시하며 강인한 여성으로 나오고, 필요하다면 거친 폭력도 서슴지 않는다. 만화 헤비메탈의 인기는 식을 줄 모르고 그 인기의 결과로 몇 달 전에는 극장용 애니메이션 '헤비메탈'이 국내에서 상영되기도 했다.
실제로 '헤비메탈 : F.A.K.K'라는 이름은 전 세계적으로 수많은 라이센스가 팔렸다고 하니, 그 인기를 실감하지 않을수 없다. 이런 시대 상황을 반영하듯 신세대가 가장 좋아한다는 게임으로 헤비메탈이 나오게 되었다. 헤비메탈의 제작사인 리추얼은 원작의 느낌을 최대로 살리기를 원했다. 시나리오는 물론 게임 속의 주인공 캐릭터를 팬들이 원하는 카리스마적인 인물로 만들고자 했다.
그래서 80년대 성인 영화(만화 헤비메탈의 최고 전성기는 80년대다)의 여왕으로 불렸던 '쥴리 스트레인'을 모델로 삼았다. 실제로 쥴리 스트레인은 만화 헤비메탈의 여주인공인 '쥴리'처럼 분장을 하고 수많은 사진을 찍어 화제가 되기도 했었다. 만화 스토리에 성인 영화배우! 이 게임은 만화 속의 섹시한 캐릭터를 그대로 반영한다. 헤비메탈 만화를 본 적이 있는 게이머라면 더욱 진한 감동을 느끼리라
■ 퀘이크 3 엔진의 개량으로 그래픽 뛰어나
헤비메탈은 퀘이크 3 엔진으로 리추얼 엔터테인먼트에서 개발되었다. 예전에 리추얼은 퀘이크 2 엔진을 써서 '신'을 만든 적이 있는데 당시에 퀘이크 2 엔진이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그래픽을 만들어 내서 게이머들로부터 찬사를 받았다. 이런 과거를 생각해 본다면 리추얼이 다시 퀘이크 3 엔진을 선택했고 이것을 한 단계 발전시켰다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두 말하면 잔소리로 들리겠지만 이미 퀘이크 3 엔진은 언리얼 토너먼트 엔진과 함께 현재 최고의 3D 게임엔진으로 통한다. 32비트 텍스처를 비롯해 각종 최신 기술을 모두 이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대부분의 3D 카드에서 완벽하게 실행된다. 이미 그 능력과 안정성은 인정받은 셈이다. 하지만 예전에도 그랬듯이 리추얼은 그냥 머무르기를 거부했다. 헤비메탈을 개발하면서 퀘이크 3엔진의 기능을 대폭 강화시킨 것이다.
더욱 정교하고 사이즈가 커진 텍스처의 사용, 3D사운드효과와 캐릭터의 움직임에 필요한 애니메이션 기능을 강화시켰다. 그 결과로 탄생된 헤비메탈의 그래픽은 최고라고 말할수 있다. 개발사인 리추얼에서는 자사에서 갖추고 있는 최고의 기술들을 집약시킨 결정체라고 자부하고 있을 정도이다.
액션 어드벤처 하면 머리에 떠오르는 '툼 레이더'와는 비교를 거부할 만큼 그래픽이 섬세하고 헤비메탈의 쥴리가 보여줄수 있는 움직임은 라라 크로포트가 보여줄수 있는 움직임을 훨씬 뛰어 넘는다. 땅콩이 버터를 만났을 때? 그야말로 퀘이크 3 엔진은 리추얼과 만나서 톡톡히 재미를 보는 듯 하다.
■ 툼 레이더의 진행방식을 못 벗어나
헤비메탈은 액션 어드벤처 게임이지만 나름대로 신선한 아이디어들을 많이 담았다. 캐릭터의 체력 게이지 말고도 워터 게이지가 있다. 이것을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면 캐릭터는 신비한 힘을 갖게 되어 더 높은 점프, 빠른 달리기를 할 수 있다. 무기도 숨겨진 기능을 발휘한다. 양손을 모두 사용하는 이 게임은 서로 다른 무기를 동시에 쓸 수 있으며 필요에 따라서는 양손이 모두 필요한 무기를 쓸 수 있다.
100여가지가 넘는 애니메이션 동작은 쥴리를 살아있는 캐릭터처럼 느끼게 만든다. 하지만 액션 어드벤처 게임이 그렇듯이 툼 레이더의 영향력에서 벗어나기는 힘겨웠던 모양이다. 게임 속에서 퍼즐을 풀고 시나리오를 이끌어 가는 방법은 툼 레이더와 크게 다르지 않은 점이 유감이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라라 크로포트의 팬들이 곧 쥴리의 팬이 될 것이라
는 점이다. 헤비메탈은 툼 레이더의 새로운 시리즈처럼 받아들이면 될것 같다.
■ 대상 : 툼 레이더에 대한 향수를 잊지 못한 게이머들. 액션어드벤처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게임이다. 성인 영화배우인 쥴리 스트레인의 팬들이라면 한 번쯤 해봐야 할 게임.
■ 평가 : 액션 어드벤처 게임이라는 점에서 툼 레이더와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다양한 상황에서 대처할 수 있도록 캐릭터의 움직임이 엄청나게 많이 준비되어 있다. 퀘이크 3 엔진을 개량하여 만들어낸 그래픽은 가히 환상적. 퍼즐을 푸는데 초점이 맞춰진 탓에 박진감이 조금 떨어진다.
◎ 스토리 : 원작이 만화인 것에 충실했다. 애니메이션이나 만화를 봤다면 더욱 재미 있을 듯
◎ 그래픽 : 퀘이크 3 엔진의 개량으로 매우 뛰어나고 섬세한 그래픽을 자랑한다
◎ 사운드 : EAX 및 3D 사운드 지원, 강한 하드 락 풍의 배경음악을 들을 수 있다
◎ 게임성 : 툼 레이더와 비슷한 액션 어드벤처 게임. 워터 포션, 양손 사용 등 아이디어 풍부
자료제공: PC게임 매거진
사양: 펜티엄 233, 램 32MB
제작 : 리추얼 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