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는 방학 현상"으로 대부분의 선생님이 학교에서 사라졌다는 코믹한 설정의 이 게임은 장르명부터 '학원 액션 어드벤처', 즉 학교를 배경으로 주어진 임무를 수업의 일완으로 완수하는 학생들의 모험담을 그리고 있다.
게임내 인물과 사물을 만화영화에서 볼 수 있는 기법인 카툰 랜더링 기술이 사용됐으며 비디오게임에서 볼 수 있는 간단명료한 조작 체계를 갖추고 있다.
학교를 배경으로 한 관계로 유저가 완수해야 할 임무는 에피소드 방식으로 일상생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소재로 구성되어 있다. 유저가 정해진 지역에서 몹을 잡아 캐릭터를 성장시키는 것이 아닌 개발자가 제시한 에피소드대로 최대 32명이 함께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지난 11일 1차 클로즈 베타테스트가 완료됐으며 게임 관련 자세한 사항은 웹사이트(www.yogurting.com)를 참조하면 된다.
<편집자주> 하단부 게임조선 평가점수는 각자의 취향에 따라 평가한 개인적인 점수입니다.
▶ 권영수 기자= '요구르팅'은 직접적으로 학교라는 소재를 도입, 현재 온라인게임을 가장 많이 접하고 있는 10대 청소년들의 눈 높이에 맞춰진 게임 제작 기술과 성향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요구르팅'의 주목할만한 특징은 캐릭터를 성장시키는데 적지않은 영향을 미치는 퀘스트(임무) 완수를 위해 유저가 자유롭게 게임 서버를 개설할 수 있다는 점이다. 기존의 롤플레잉형 온라인게임들은 하나같이 정해진 월드내에서 사냥과 퀘스트(임무) 수행을 통해 캐릭터를 성장시키고 확보한 자금을 기반으로 아이템을 구입하는 시스템이었지만 '요구르팅'은 이러한 고정관념을 거의 완벽에 가깝게 탈피했다.
유저가 임무 완수를 위해 서버를 개설할 수 있으며 같은 임무를 부여받은 타 유저들과 함께 게임을 간단명료하게 즐길 수 있다는 점은 독창적이면서도 국내 온라인게임 제작 기획의 한 획을 그었다고 평가할만한 부분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동일한 임무를 부여받은 32명의 게이머가 함께 게임에 참가해서 서로 협동하면서 한편의 만화책을 연상케 하는 '요구르팅'의 이야기 구조와 임무 완수 과정에서 오는 게임의 원초적인 재미를 공유할 수 있다는 점이다.
기실 유저가 임의로 게임서버를 만들어 타 게이머와 더불어 게임을 즐기는 방식은 인터넷 멀티플레이 모드를 지원하는 PC용 3차원 1인칭 액션 게임에서 활용됐던 것. 최근 국내 온라인게임 '히트 프로젝트' 역시 이 방식을 도입, 국내 온라인게임 시장에 새로운 변화의 바람을 주도하고 있다.
이러한 독보적인 게임성을 기반으로 엔틱스소프트는 10대층이 선호할만한 기술력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는 카툰 랜더링 기법을 도입, '요구르팅'의 완성도를 충실하게 다졌다. 기존의 카툰 랜더링 기법을 도입한 게임과는 달리 종이인형을 연상케하는 방식을 버리고 살이 오른 듯한, 3차원 그래픽으로 주물된 캐릭터의 외관을 최대한 만화스럽게 표현했다. 덕분에 게임에 등장하는 캐릭터는 만화에 등장하는 인물이 아닌 만화에 등장할 법한 인물로 인식되어 게임을 처음 접한 게이머들의 눈높이를 신선하게 정화시키는데 성공했다.
'요구르팅'은 최근 상용화 서비스를 선언한 넥슨(대표 서원일)의 3차원 온라인게임 '마비노기'와 비교될 수 밖에 없는 처지에 놓여있다. 또한 시기상으로 발매일이 '마비노기' 상용 서비스와 비슷하게 시기에 전개되어 그것이 자의였던 타의였던 간에 "'마비노기'를 타겟으로 둔 후발주자"라는 꼬리표를 떼기는 역부족으로 보인다.
하지만 과거 '대물 낚시광'이라는, 당시 국내 개발사들이 시도하지 않았던 3차원 낚시 게임이라는 장르의 게임을 제작해 美인터플레이社와 수출 계약을 체결하는 쾌거를 이룩했던 타프시스템이 엔틱스소프트의 전신인만큼 앞으로 '요구르팅'의 발전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점칠 수 있겠다. 또한 높은 수준의 게임 기획력을 탑재한 '요구르팅'이 선보였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천편일률적으로 흘러가고 있는 국내 온라인게임 시장의 성격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평가해 본다.
▶ 백현숙 기자= '요구르팅'은 온라인게임을 주로 공유하고 있는 10대 층의 눈과 귀를 홀릴만한 소재를 갖춘 게임이다. '학원 액션 어드벤처'라는 독특한 장르명부터 학교를 배경으로 학생들이 펼치는 좌충우돌 모험기를 게임의 이야기 소재로 거론한 것부터가 현재 온라인게임 시장을 이끌고 있는 10대 학생층을 타겟으로 했다는 직접적인 반증이 아닐까 생각된다.
'요구르팅'은 익히 알려진대로 하나의 완성된 월드를 모험하면서 몬스터를 사냥하고 캐릭터를 성장시키는 것이 아닌 주어진 임무 수행을 위해 일련의 게임 서버를 개설하고 같은 목적을 지닌 게이머들이 최대 32명까지 모여 함께 게임을 즐기는 방식이다. 이것은 지금까지 롤플레잉 온라인게임들이 지향했던 방식과는 매우 다른 것으로 유저들에게 새로운 타입의 온라인게임을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박력있고 스피디한 영상 세계를 추구하는 10대들을 지향한 게임인만큼 게임을 진행하는 방식은 간단 명료하게 구성되어 있다. 게임의 인터페이스부터 전투 방식까지 모두 만화적인 영상과 간단한 조작으로 유저가 원하는 모든 동작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짜여져 있다. 사람으로 치면 얼굴이라 할 수 있는 게임의 외적인 모습은 만화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알록달록한 색감으로 채워져 있다. 또한 8등신에 가깝게 묘사된 캐릭터들의 개성적인 모습은 '요구르팅'이 내세울 수 있는 특화된 장점이라 보여진다.
비슷한 유형의 게임인 '마비노기'가 이미 유료화를 선언하고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 '요구르팅'이 나가야 할 길은 아직 멀고도 험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지금까지 어떤 온라인게임도 시도하지 못했던 독특한 게임 진행 방식을 제공하고 있는 온라인게임인 만큼 엔틱스소프트의 톡톡 튀는 게임 기획력과 열정이 어떤 방식으로 '요구르팅'에 투영되어 유저들의 마음을 사로잡을지 기대된다.
▶ 김종민 기자= '요구르팅'은 다양한 문화적 생동감으로 살아 숨쉬는 거리를 뜻하는 요거트 시티(Yogurt Cities)에서 기인한 말이다. 모험과 에피소드를 주제로 '상큼하고 건강한 즐거움(yogurt)'이 '항상 진행중(ing)'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게임은 학교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신기한 현상(방학이 끝나지 않는 일)을 소재로 하고 있다. 선생님들이 사라진 학교에 남게 된 '학생회 연합'은 학교에 심어져 있는 '세계수' 나무의 공명이 불러일으킨 차원 뒤틀림 현상에 그 원인이 있다는 것을 알게되고, 학교 정상화를 위한 임무(퀘스트)를 시작한다
'요구르팅'은 게임 이름의 느낌 만큼이나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밝은 느낌을 주는 게임이다. 이 게임이 다른 온라인 게임들과 가장 다르게 느껴지는 요소는 '스테이지'의 개념을 도입했다는 점이다. 학교 곳곳에 숨어있는 에피소드(퀘스트 포함)를 찾아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을 만들어 주어진 임무를 해결해야 한다. 방의 생성은 최대 32명까지 참여가 가능하며 모든 사람들이 접속 가능한 공개방, 혹은 자신이 원하는 사람만 입장이 가능한 비방(비밀번호 방)을 선택해 만들 수 있다.
각각의 에피소드는 다시 여러개의 챕터로 나눠져 있으며 보스 몬스터 퇴치하기, 아이템 모으기, 길찾기 등의 다양한 내용들로 구성되어 있다. 하나의 에피소드를 완료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30분에서 1시간 정도로 시간적 부담없이도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배려했다.
몬스터 사냥을 통해 습득된 아이템은 자동적으로 여러개의 상자(box)로 이동되고 게이머는 기여도에 따라 상자를 선택할 수 있는 우선권을 받는다. 상자에 포함된 아이템은 무기류, 포션류, 갯수 등의 대략적인 정보만 알 수 있을 뿐 자세한 내용은 알 수 없어 마지막까지 긴장감을 늦출 수 없다.
이외에도 카툰 랜더링 기법에 입체감을 더한 '요구르팅'의 그래픽은 상당한 수준이며, 게임 곳곳에 등장하는 동영상 역시 게임 스토리를 파악할 수 있을 뿐더러 패키지 게임을 즐기는 듯한 느낌을 주고있다.
'요구르팅'은 요즘 등장하는 온라인 게임들과는 분명 차별성을 가진 게임이다. 하지만 아직 출발 단계인 만큼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
게임조선팀 평가점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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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도 | 그래픽 | 사운드 | 몰입성 | 독창성 | 종합점수 |
권영수 기자 | 8 | 8 | 7 | 7 | 9 | 39 |
백현숙 기자 | 7 | 8 | 8 | 8 | 7 | 38 |
김종민 기자 | 7 | 9 | 8 | 7 | 9 | 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