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머가 자유롭게 미션과 줄거리를 만들어 갈 수 있으며 게임에 등장하는 캐릭터의 의상을 상황에 맞게 바꿔 전투와 이벤트 등의 난관을 헤쳐가는 드레스피어 시스템이 도입됐다. 또한 전작에 비해 한층 업그레이드 된 액티브타임배틀시스템으로 박진감 넘치는 몬스터와의 전투를 경험할 수 있다. 게이머가 게임의 줄거리를 어떤 방식으로 진행하냐에 따라 엔딩이 달라지는 멀티엔딩시스템과 별도로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종류의 미니게임을 포함하고 있다.
EA코리아(대표 한수정)가 국내 발매를 맡았으며 영어 음성에 자막이 한글화 됐다. 게임 관련 자세한 사항은 웹사이트(www.ea.co.kr)를 참조하면 된다.
<편집자주> 하단부 게임조선 평가점수는 각자의 취향에 따라 평가한 개인적인 점수입니다.
▶ 이용혁 기자= 'FFX2'는 수많은 'FF' 시리즈 중 유일하게 전작과 스토리가 연결되는 속편이라는 특이함을 지닌 작품이다. 'FF10'의 여주인공 유나가 류크, 파인과 함께 갈매기단이라는 조직을 결성해 전작에서 소멸한 주인공의 실마리를 찾아 떠나는 여행에서 겪는 모험을 그리고 있다.
거액의 제작비가 들어간 영화 FF의 흥행참패로 큰 타격을 입게된 스퀘어(현 스퀘어에닉스)가 적자를 만회하기 위해 이전까지의 불문율을 깨고 10의 그래픽 엔진 및 데이터를 그대로 가지고 만든 것이 바로 이 FFX-2이다. 다시 말해 'FF시리즈치고는' 네임밸류에 모든 것을 걸고 제작된 저예산 작품이라 하겠다.
물론 어디까지나 'FF치고는 저예산'이므로 플레이어를 감탄하게 만드는 멋들어진 동영상과 데이터의 방대함은 여타 게임들에 비할 바가 아니지만 이러한 탄생비화 자체가 FF시리즈의 팬들에게는 실망스런 부분이 아닐 수 없다.
전작에서 잔잔한 여운을 남겼던 엔딩에 억지로 끼워 맞춘 듯한 스토리 전개도 팬들의 원성을 사는 부분. 특히 달성률 100%시에 볼 수 있는 엔딩은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개인적으로 사족이라 여겨진다.
하지만 제작진이 "지금까지 FF 시리즈였기 때문에 해보지 못했던 것을 도입했다"라고 밝힌 것처럼 여러 곳에서 신선한 아이디어가 돋보이고(시리즈 팬들에게는 원작파괴라는 얘기도 듣지만) FF 전통의 세미리얼타임 전투방식인 ATB시스템도 그대로 녹아 들어있어 롤플레잉게임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전투를 긴박감 넘치게 즐길 수 있다. 다만 신 시스템인 드레스피어 시스템 탓에 전투의 흐름이 끊어지는 점은 불만이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FFX2의 최대 세일즈 포인트는 한글자막. 그 동안 언어의 벽을 넘지 못해 FF의 얼굴이라 할 수 있는 스토리 전개를 맘껏 즐기지 못했던 게임머들에게는 이보다 더한 기쁨은 없을 것이다. 그간 여러 게임에서 문제가 되었던 오역 등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높은 한글화 수준을 자랑한다.
FF 시리즈의 선상에 놓기엔 애매하지만 그러한 관점에 집착하지 않고 바라볼 때 대작의 반열에 오르기에 충분한 작품이므로 롤플레잉게임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즐겨보기를 권한다.
▶ 김종민 기자= 'FFX2' 시리즈는 비디오게임 유저가 아닌 일반 게임 유저들이라도 한번쯤을 접해봤을 만큼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스퀘어社의 대표적 롤플레잉 게임이다.
지난 20일 국내에 발매된 'FFX2'는 1987년 '파이널판티지' 시리즈가 세상에 선 보인 이후 처음 제작된 후속편이라는 점이 특이한 사실이다. 지금까지 발매 혹은 발매예정인 12편의 후속작 가운데 유일하게 전작과 스토리가 연결되는 작품인 셈.
'FFX2'는 전작인 '파이널 판타지 10'의 2년 뒤 이야기로 여주인공 유나가 남주인공 티터의 생사를 확인하는 내용으로부터 시작한다. 주인공을 비롯해 등장인물, 월드맵, 세계관, 출현 아이템과 몬스터 등이 전작과 연결되기 때문에 전작을 플레이해보지 않은 게이머에게는 낯선 느낌을 줄 수 있다는 점이 단점이다.
게이머가 조작할 수 있는 캐릭터는 총 3명의 여성 캐릭터로 주어진 임무를 완수해 나가면서 스토리가 전개된다. 어떤 임무를 수행하느냐에 따라서 다른 결과를 접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후속작이 그러하듯 기대가 높은 만큼 아쉬운 점도 많은 것이 사실. 전작에서 사라졌던 남주인공을 찾아 모험을 시작한다는 상투적인 설정이나 전작에 비해 개선된 점을 찾기 힘든 그래픽 등은 게이머들이 지적하는 속편의 한계점이다.
반면 그동안 국내에 정식 발매된 '파이널판타지' 시리즈가 영문판으로 발매되어 제대로 된 스토리 전달이 힘들었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이번 작품의 경우 상당한 수준의 한글화로 대체로 만족스럽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후속작이라는 단점이 있긴 하지만 '파이널판타지'의 명성을 몸소 체험해 보고 싶은 게이머들에게는 만족할만한 한글화가 된 만큼 절호의 기회가 아닐까 생각된다.
▶ 권영수 기자= PS2용 명작 롤플레잉게임 시리즈로 평가받는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의 명성답게 'FFX2'는 비디오게임기를 보유하고 있는 게이머라면 결코 지나칠 수 없는 재미와 감동을 내제한 게임이라 볼 수 있다.
PS2의 성능을 극한까지 끌어올린 듯한 고품질의 3차원 그래픽으로 표현된 게임내 가상 세계는 처음부터 끝까지 게이머로 하여금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드는 묘한 매력을 지니고 있다. 게임 진행 도중 출력되는 컷신 동영상의 정밀도나 기획성은 마치 한편의 만화영화를 연상케하는 기교까지 선보인다.
이 게임의 묘미는 전략 시뮬레이션을 연상케 하는 게이머가 수행할 임무를 선택하는 방식에 있다. 다양한 종류의 미션 중 1개를 선택, 완수하면서 자연스럽게 게임의 줄거리가 변화무쌍하게 진행되는 독특한 구조다. 덕분에 게이머는 게임을 한번 클리어하고도 또 다른 임무를 선택해 전혀 다른 내용의 엔딩을 감상할 수도 있다.
게이머가 조작하게 되는 3인의 캐릭터의 의상을 바꿔주는 식으로 전투에서 전혀 다른 패턴의 공격을 몬스터에게 펼칠 수 있음도 주목할만하다. 직업 개념 대신에 의상이라는 아이템을 넣어 게이머의 취향과 전투 상황에 맞게 적을 공략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여기서 리절트플레이트 시스템이라는 이름의 기능을 덧붙여 캐릭터마다 소유하고 있는 직업의 특성을 부각시키고 여러 종의 공격 기술을 구현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전작을 즐겨보지 않은 게이머라면 게임에 등장하는 유나와 리쿠, 파인을 비롯한 캐릭터들의 상관 관계를 다소 이해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기는 하지만 PS2의 성능과 잘 만들어진 롤플레잉게임의 표본이 무엇인지를 보여줌에 있어서는 부족함이 없는 게임이다.
게임조선팀 평가점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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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도 | 그래픽 | 사운드 | 몰입성 | 독창성 | 종합점수 |
권영수 기자 | 7 | 7 | 8 | 8 | 9 | 39 |
이용혁 기자 | 8 | 9 | 9 | 6 | 7 | 39 |
김종민 기자 | 8 | 8 | 9 | 9 | 7 | 40 |
©2003, 2004 SQUARE ENIX CO., LTD. All Rights Reserved.
MAIN CHARACTER DESIGN : TETSUYA NOMURA
ALTERNATE COSTUME DESIGN : TETSU TSUKAMOTO
장르 | 3차원 롤플레잉 |
개발사 | 스퀘어에닉스 |
유통사 | EA KOREA |
홈페이지 | www.ea.co.kr |